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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위한 건강 치킨 - 부추 치킨 가라아게(닭튀김) :: 가정용 미니 튀김기
    미식일기/요리하기 2014. 9. 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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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위한 안전한 먹거리 만들기"

    얼마 전 튀김기(http://sukzintro.net/607)를 구입 후 몇 번 사용해 봤는데 상당히 만족 스러웠다. 냄비가 아니다 보니 좀 더 안전하기도 하고 속이 깊어 기름이 거의 튀지도 않는다. 한번 재미를 들이고 보니 자꾸 어떤 재료를 또 튀겨볼까 생각을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닭을 먼저 찾아 먹지는 않는 편인데(요즘은 가끔 땡긴다) 닭요리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일본식 선술집(이자까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치킨 가라아게'다. 술 한잔 할때면 가끔 시켜먹는데 튀김 옷이 얇아 아주 마음에 든다.


    어쨋든 집사람도 그렇고 딸랑구도 워낙에 닭을 좋아하다 보니 이번엔 닭 요리를 한번 해볼까 한다. 어떤 기름과 재료를 쓰는 지 모르는 업소에서 사먹는 닭이 아닌 내가 직접 튀기는 안전한 닭 요리 말이다. 튀김기도 생겼는데 치킨 가라아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자까야를 운영하고 계시는 어느 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영업 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방법을 물어봐 대충의 레시피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인터넷에 검색하면 레시피야 한참 나오지만 그래도 프로의 의견을 듣고 하는 게 좀더 정확하고 맛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가라아게 레시피"

    일단은 준비물을 나열해 보면 닭, 청주, 박력분, 전분, 계란, 물, 소금, 후추, 간장, 식초, 설탕, 마늘 등이다. 대충 이 정도가 들어 간다는 거지 요리에 정답이 어디있겠나..? 자기 취향껏 만들어 먹으면 그게 맛있는 거지. 뭐 어쨋든 형님이 가르쳐 주신 대로 한번 만들어 보도록 하자. 일단은 가라아게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① 염지를 하고 만드는 가라아게 : 고기에 미리 염지를 해서 간을 한 후 간이 약하게 옷을 입혀 튀겨낸다.

    ② 염지를 하지 않고 만드는 가라아게 : 고기에 염지를 하지 않고 튀김 옷에 간을 강하게 한다.


    후자가 좀 더 쉽다고 한다. 염지를 해버리면 닭에 간이 얼마나 배였는지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간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청개구리 같은 나는 염지를 하는 쪽으로 선택을 했다.


    어느 일요일 저녁, 치킨 가라아게를 만들기 위해 '종길동' 영감과 '송놀자'를 소환했다. 재료 준비를 하고 '종길동' 영감과 함께 만들었다. 우선 내가 만든 치킨 가라아게.



    우선은 준비물이다. 왼쪽부터 닭, 계란, 다진 마늘, 후추, 소금, 간장, 청주, 박력분



    기름은 오뚜기 식용유를 사용했다. 깨끗한 기름으로 튀기니 가족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



    화요를 맛 본 이후 병이 이쁘다고 집사람이 병 안에 청주를 채워놨다.



    집에 전분이 없어 급하게 사온 옥수수 전분



    닭은 하림 닭다리 살을 사용 했다. 용량은 350g이다. 작을 듯 하지만 은근 양이 많더라.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왠지 하림이라면 닭도 믿을만 하지 않을까?



    포장을 뜯고 꺼내니 제법 양이 많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한입에 쏙 들어갈 만한 크기가 좋다.



    염지를 한다. 간장, 식초, 설탕, 물, 청주를 적당하게 섞어서 닭을 담궈주자. 식초는 누린내를 잡기 위한 최소한의 양만 넣는다. 식초의 산 성분이 닭을 익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반죽을 준비한다. 계란을 넣어주고 박력분과 전분은 2:1 정도의 비율로 섞어준다. 소금과 후추를 이용해 간을 하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반죽을 하는데 손에 끈끈하게 묻을 정도의 농도로 잘 저어주자.



    그리고 쟁반에 전분 가루를 부어준 후 젖은 닭에 전분을 묻혀준다.




    전분이 묻은 닭을 반죽에 퐁당. 조금 두껍게 묻혀 줘야 닭의 수분(육즙)이 안 날아가고 맛있다고 한다. 근데 아무래도 여기랑 전분 가루를 묻히는 부분에서 조금 잘못된 듯 하다. 가르쳐주신 분이 말하는 두께와 내가 생각하는 두께가 다른 건지 완성 후 생각하던 모습이 아니더라.



    180도로 가열된 기름에 준비된 닭을 튀겨준다.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한번 건졌다가 한번 더 튀겨준다. 총 두번을 튀기는 것이다. 더욱 바삭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내가 만든 치킨 가라아게 완성 샷. 내가 생각하던 모양의 가라아게는 아니다. 내가 먹어왔던 가라아게는 튀김옷이 더 얇고 바삭바삭 하며 색깔은 더 진하다. 뭐 처음 한건데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먹어 보니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쫄깃한 다리살이 나쁘지 않았다. 딸랑구도 "아빠가 해준 꼬꼬 맛있어!" 라며 계속 집어 먹는다. 피곤함은 날아가고 기분이 좋아진다. 



    같은 날 만든 종길동 영감의 치킨 가라아게도 한번 소개해 보겠다. 종길동 영감은 튀김가루를 이용해 만들기로 했다. 기본적인 재료는 거의 같다.



    요리하는 남자의 모습은 제법 멋있다. 고기를 손질하는 그의 모습.



    고기를 먹기 적당한 크기로 잘라둔다. 이번에는 따로 염지를 하지 않고 2번째 방법으로 하기로 한다.



    박력분과 전분이 아닌 일반 시중에 파는 튀김가루를 이용해 반죽을 한다. 염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죽에 소금과 후추를 이용해 간을 조금 강하게 한다. 집에 부추가 제법 남아 있다 보니 조금 더 건강한 치킨을 먹기 위해 영감이 부추를 채로 썰어 넣어 보자고 제안을 한다.



    반죽에 부추를 넣고 고루고루 잘 섞어 주니 제법 그럴 듯한 모양이 나왔다. 



    내가 튀겼던 기름에 이물질을 깨끗이 걷어낸 후 영감의 작품 '부추 가라아게'를 튀기기 시작한다. 역시 같은 온도인 180도에서 두번 튀겨낸다. 시간은 두 번 다해서 약 20분 정도 튀겼다. 10분 튀기고 건져낸 후 다시 10분을 튀겨낸 셈이다.




    제법 색깔이 이쁘게 나온 '부추 치킨 가라아게' 완성샷.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게 내가 튀긴 '치킨 가라아게'다. 튀김요리가 건강에 좋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부추가 들어가면서 조금은 중화시켜주지 않을까? 내 아이가 먹을거니 이렇게라도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마무리"

    튀김 옷을 제법 두껍게 입힌(그래서 가라아게라 부르기 민망한) 내 작품은 부드럽게 씹히는 튀김옷과 염지가 되어 속까지 간이 잘 맞는 닭다리 살이 잘 어울리는 매력이 있었다. 영감이 만들어낸 '부추 치킨 가라아게'는 부추의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새로운 맛의 닭요리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튀김옷의 농도 때문인지 '부추 치킨 가라아게'는 바삭하다 못해 겉이 조금 딱딱한 느낌이었지만 항상 새로운 시도는 존경 받을 만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늦게 도착해 먹기만한 '송놀자'의 시식평은 "동네 술집에서 나오는 닭 안주 정도는 되네" 라고 하더라. 첫 시도에 이정도 평이면 제법 극찬 아닌가?


    튀김기를 사고 나니 평소 먹기 힘들던 튀김 요리 들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다. 기름이 많이 소비 되기는 하지만 깨끗한 기름으로 걱정 없이 가족들과 맛있는 튀김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종길동' 영감도 이렇게 우리집에서 요리하는 재미도 느끼는 거 같다. 처음으로 해보는 닭요리지만 기대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자신감이 붙는다. 다음에는 정말 전통 방식으로 전분만을 이용해 한번 튀겨보도록 하겠다.


    여담이지만 아이한테는 건강식이 되었을지 모르나 이 날 모인 어른들은 결국 알콜흡입을 함으로써 건강을 해치게 되었다 라는 슬픈 얘기가..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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