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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긋한 봄 바다의 향기, 멍게 젓갈 담그는 법 :: 멍게 비빔밥, 멍게젓갈 비빔밥
    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5.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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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게 젓갈로 봄 바다를 느끼자"

    봄이 오면 바다의 향긋함이 떠오른다. 몇 안되는 자연산과 양식의 경계가 없는 멍게. 돌멍게나 비단멍게가 아니라면 자연산이니 양식이니 따질것 없어 좋다. 혹자는 비려서 못 먹는다고 하지만 신선한 멍게는 그 향긋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한번 씹어 물었을때 입안 가득 퍼지는 개운한 바다의 향. 그 매력을 알게되면 헤어나올 수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멍게를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젓갈을 담아 먹는 것이다. 숙성을 통해 그 감칠맛은 더욱 강해지고 향긋함 역시 죽지 않는다. 다른 젓갈처럼 1년씩 숙성해서 먹는게 아닌 무침식으로 바로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숙성 시간을 거쳐야 젓갈의 장점을 끌어낼 수 있다. 


    오늘의 준비물은 멍게와 소금.


    ▲ 멍게


    요즘은 마트에 가면 이렇게 손질된 멍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저게 괜찮을까 걱정이 들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선도를 자랑한다. 물론 온전한 멍게를 손질하면 훨씬 좋겠지만 요즘 사람들은 손 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지 대형 마트에 온전한 멍게는 보기 힘들다. 아쉽지만 깐 멍게라도 젓갈을 담자 싶어 두 봉지를 가져왔다. 


    ▲ 멍게 세척


    봉지를 뜯어 체에 넣어 흐르는 물에 살짝만 씻어주자. 너무 세게, 오래 씻으면 멍게의 향이 다 날아가 버린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불순물만 날려 버리는 느낌이다. 씻으면서 멍게를 한 점 입에 넣어본다. 예상 외로 비린내도 안나고 향이 엄청 좋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는 멍게 젓갈이 만들어질 것 같다.


    ▲ 천일염


    그런 다음 소금을 준비해 준다. 천일염에 대해 말이 많지만 나름 이 제품은 이물질, 세척, 저온건조 과정을 거친 고급 천일염이다. 초절임이나 젓갈 담기에 나쁘지 않다. 


    ▲ 소금 뿌리기


    세척한 멍게에 소금을 뿌려서 섞어주자. 젓갈 담을때 소금의 양은 재료 양의 20~30% 정도 넣어준다. 계절에 따라 가감하면 되는데 어차피 이번에는 김치 냉장고에서 숙성할거라 조금 적게 뿌려줘도 된다. 


    하지만 봉지에서 쏟아져 버린 수많은 소금들.. 조금 짜겠다. 젓갈은 짜야 젓갈이지라며 스스로 위로 해본다. 소금을 뿌린 후 체에 받혀 1시간 정도 멍게에서 나오는 물기를 빼준다. 물기 빼는 사진은 못 찍었네.



    ▲ 용기에 담기


    그리고는 적당한 용기에 담아서 밀봉한다. 소금이 녹은 후 바로 먹어도 상관없지만 이대로 1주일 정도 김치 냉장고에서 숙성해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젓갈을 개봉해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경상남도 어느 지역에 가면 유명한 바로 그 멍게 젓갈 비빔밥이다.


    ▲ 멍게 젓갈 비빔밥


    흰 쌀밥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멍게 젓갈을 잘게 썰어 올려주었다. 그리고 신선한 야채 몇가지만 추가. 비빔밥에는 역시 참기름이 들어가야 된다는 권줌마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한방울 떨어트렸다. 그리고 고추장이나 다른 일체의 양념은 배제한다. 멍게 향을 해치기 때문이다. 사실 참기름도 넣고 싶지 않았는데 권줌마 때문에..


    역시 우려했던 대로 조금 짜다. 하지만 멍게 향은 그대로 살아있고 그 감칠맛은 더욱 강해졌다. 따로 양념을 안해도 가진 간이 조금 세다보니 비빔밥 자체가 싱겁지는 않았다. 소금을 조금만 적게 넣었으면 정말 맛있는 젓갈이 됐을텐데 아쉽다. 다음부터는 꼭 숟가락으로 넣어야지. 이왕 담는거 제법 한 10봉 사서 담을걸 그랬다.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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