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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영돔(참돔)과 통영 어리굴젓 :: 내맘대로 :: e충렬수산
    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6.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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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충렬수산의 내맘대로에 당첨되다"

    대상수산에 이어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생선을 취급하는 가게가 있다. 바로 'e충렬수산' 이다. 충무(통영)를 거점으로 두고 신선한 수산물을 주문받아 보내주는 곳이다. 이 곳은 특이한게 매일 '내맘대로' 라고 선착순 2명을 받아 무료로 수산물을 보내준다. 생선 판매글이 올라오면 바로 댓글을 남겨 2명안에 들어가면 보내주는 것이다. 뭘 보내주는 지는 받는 사람은 모르고 주인장이신 '충무아지매'님의 마음대로다. 그래서 내맘대로인가 보다. 


    사실 매일 접속해서 어떤 수산물이 올라오는지 구경만 하며 주문을 해본 적은 없다. 수산물을 보내주는 곳이다 보니 아직 신선도라던지 손질 상태 같은걸 직접 본적이 없어 믿음이 덜 갔다고나 할까? 그러다가 덜컥 내맘대로에 당첨이 되어버린 것이다. 당첨됐다는 연락을 바도 하루 뒤 퇴근 할때쯤 집에 택배가 왔다고 한다.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얼른 집에 와보니 아이스 박스가 하나 있다.


    ▲ 내맘대로


    이 내맘대로 박스에는 뭐가 들었을까? 그나저나 생굴이라고 적힌 박스가 인상 적이다. 역시나 굴이 유명한 동네라서 이 박스를 쓰는게 아닐까?


    ▲ 통영 어리굴젓


    정말 좋아하는 굴젓이 들어있다. 겨울이면 굴 젓갈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어머니께서는 몇번이나 젓갈을 담으신다. 많은 양을 담지 않으시기 때문에 적당히 숙성 되면 내가 다 먹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제 굴철이 지났는데 이렇게 어리굴젓을 만나니 너무나 반갑다. 당분간 밥 반찬은 걱정이 없겠다. 밥과 함께 먹어보니 내 입에는 조금 달지만 기대 이상으로 맛있다. 색깔은 아주 빨갛지만 너무 맵지도 않고. 정녕 밥도둑이 따로 없다.


    ▲ 생선들


    그리고 남은 봉지에는 무슨 생선이 들었을까? 직접 골라서 주문한 상품이 아니다 보니 뭐가 들었을지 기대가 된다. 대충 겉으로 봐서는 참돔 같아 보이는데..


    ▲ 참돔


    역시나 참돔 3마리가 들었다. 이 돔은 탈영돔이라고 한다. 탈영돔은 양식장을 탈출해서 바다에 사는 돔을 얘기한다. 굳이 얘기하면 반 양식? 반 자연산? 뭐 어쨋든. 근데 비늘도 그대로 붙어있고 배도 안 갈라져 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무료로 주시는 거니 기쁜 마음으로 손질 하도록 하자. 손질이 귀찮타기 보다는 죽기전에 피를 빼고 내장을 빼면 선도가 더 오래 유지 되니 그부분이 아쉽다는 거다.




    ▲ 비늘 벗기기


    비늘 긁갱이를 이용해서 생선을 돌려가며 깔끔하게 벗겨준다. 물을 틀고 하는 이유는 비늘이 너무 많이 튀지 않게하기 위함이다. 3마리를 비늘을 치니 제법 힘이든다. 하지만 맛난 생선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야..


    ▲ 참돔


    비늘 손질을 완료한 참돔 3마리다. 피 빼는 작업을 거치진 않았지만 아가미를 벌려보니 선도가 나쁘지 않아 회로 먹어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선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e충렬수산에 전화를 해서 회로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하루 밖에 안 지난 거라 회로 먹어도 괜찮지만 이왕이면 구이나 찜으로 먹으라고 말씀 하신다. 조금 고민을 해보다가 그래도 선어 참돔회가 먹고 싶어서 회를 뜨기로 했다.


    ▲ 참돔 회뜨기


    머리를 자르고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 후 정성스레 물기를 닦아주고 참돔 회를 떠보자. 


    ▲ 참돔 회뜨기


    참돔 회 뜨는 방법은 전에 작성한 글(집에서 참돔 회 뜨는법, 껍닥도미 만들기)을 참고 하시길 바란다. 아직 초보 단계지만 그래도 몇번 해봤다고 제법 칼이 자신있게 들어간다. 


    ▲ 참돔 석장 뜨기


    확실히 활어에 비하여 살이 물러서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지난 참돔 회 썰어서 올린 글과 비교해보니 실력이 많이 늘긴 했구나. 근데 막상 글을 쓸려고 보니 왜 사진이 여기까지만 찍혀있는 걸까? 


    ▲ 참돔 선어회


    결국 폰으로 찍어둔 사진을 찾아올 수 밖에 없었다. 등살 쪽은 껍질만 살짝 익혀 껍닥도미를 해먹고 뱃살은 그냥 썰어냈다. 왠일로 탈피도 거의 완벽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던 날이다.


    "마무리"

    활어회에 비해 쫄깃한 식감은 많이 떨어졌지만 숙성이 되면서 그 맛자체는 더욱 깊어졌다. 과숙성된 선어회를 맛볼 기회가 잘 없다보니 이것도 참 맛있다. 퇴근 후 선어회와 함께하는 집 사람과의 소주 한 잔은 피로를 풀어준다. 무엇보다 우연한 기회에 e충렬수산의 수산물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되지 않았을까? 앞으로는 믿고 주문을 해도 되겠다. 마음에 드는 횟감이 올라오면 주저없이 주문을 해야겠다. 다시 한번 '내맘대로'를 보내주신 'e충렬수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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