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일기/미식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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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와 맥주 한잔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21. 07:00
"비엔나와 휴게소 소시지"어느 저녁, 권줌마와 맥주 한잔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소세지 타령을 하는게 아닌가? 힘없는 나는 딸랑구의 손을 잡고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엔나 소시지가 2+1 행사를 하길래 얼른 3봉지 주워담고 휠터치 소시지가 있길래 담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어릴때 휴게소에서 많이 먹던거라고 반겨주니 기분은 좋다. 얼른 구워서 맥주와 같이 먹으니 인스턴트를 잘 안 사먹는 나도 그 맛에 반해서 계속 집어 먹는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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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과 오징어 젓갈, 바지락 국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18. 07:00
"은근히 최고의 궁합, 김밥과 오징어 젓갈"어느 주말 점심, 김밥이 먹고 싶다는 딸랑구 때문에 김밥을 쌌던 권줌마. 재료가 남아서 저녁에도 김밥을 싸야만 했다. 김밥을 보면 맛살이 3개씩, 햄이 2개씩 들어간 김밥도 보인다. 아직 모양이 많이 예쁘진 않지만 밥에 간을 잘 맞춰 맛은 참 좋다. 김밥과 같이 먹기위해 내가 급하게 오징어 젓갈을 만들었다. 오징어 썰어서 소금에 절여 물좀 빼고 무채, 양파, 마늘 및 갖은 양념을 더해 금방 무쳐냈다. 김밥 위에 오징어 젓갈 듬뿍 올려서 입안 가득 넣으면 정말 맛있다. 그리고는 맑게 끓인 바지락 국을 떠먹는다. 비싸고 화려한 음식도 맛있겠지만 이렇게 단순한 조합으로도 행복함을 느낄수도 있다. 물론 술은 빠질 수 없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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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불량식품 아폴로와 맛기차 콘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11. 07:00
"불량식품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회사 후배한테 받은 추억의 불량식품 두종류, 맛기차 콘과 아폴로와 함께 맥주를 마셨다. 90년대 초반 초등학교(그 당시에는 국민학교) 재학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그리도 사먹었던 녀석들이다. 지금은 술 안주로 먹는게 달라졌을 뿐 정말 추억 한 구석에 박혀있는 불량식품들. 맛기차 콘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살짝 구워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겉이 바삭해 지면서 단맛은 더욱 치고 올라온다. 아폴로는 뭐니뭐니 해도 두손 사이에 끼우고 빙글빙글 돌리다가 쪽 빨아먹는 그 맛. 색깔 별로 무슨 과일맛인지 맞추는 재미도 있다. 이전에 이 아폴로를 생산하는 회사의 사장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식품 위생에 관한 법률을 다 지키고 나쁜 물질은 하나도 넣지 않고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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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과 소주 :: 가장 맛있는 족발 :: 가족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10. 07:00
"가끔 당기는 족발"어느 저녁, 친구 녀석이 족발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한다. 같이 집 앞에 있는 '가족(가장 맛있는 족발)' 이라는 족발 집에서 '앞발' 메뉴를 사왔다. 포장을 해서 집에서 먹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이상하리 만큼 맛이 좋다. 이 집은 구미 인동에 생긴이후로 손님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집이다. 사실 그렇게 까지 손님이 많을 만한 곳이 아닌 듯 한데도 항상 자리가 가득차 있다. 족발은 그렇다 치고 안타까운건 너무 단맛이 받치는 겉절이 들이다. 배추도 정구지(부추)도 너무 단맛이 강하다. 집에서 먹으면 좋은 점은 굳이 저녀석들을 먹지 않고 집에 있는 맛난 김치들을 곁들여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라는 가게 이름은 '가끔 당기는 족발'이라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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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게 간장게장 :: 박하지 :: 민꽃게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7. 07:00
"돌게 간장게장"장모님께서 돌게장을 자주 담아주신다. 한번 주실때마다 김치 한통 가득 찰정도로 푸짐하게. 돌게라고도 하고 박하지, 민꽃게로도 불린다. 꽃게가 내장과 알맛으로 먹는다면 돌게는 단단하고 차진 살맛으로 먹는다. 하지만 껍질이 단단해서 발라 먹기가 힘들다. 특히나 큰 녀석의 집게 부분은 망치로 깨부셔야 될 정도로 단단하다. 어획량이 많아서 그런지 꽃게보다 가격이 한참 아래다. 그래서 보통 간장게장 무한리필 집은 이 돌게장을 사용한다. 그 이유 때문인지 돌게가 싸구려 취급 받는데, 가격이 저렴하다고 다 싸구려는 아니다. 더 많이 날뿐이지. 언젠가 돌게가 꽃게보다 비싸질 날이 올지 누가 아는가? 꽃게로 게장을 담그면 살이 금방 물러지지만, 돌게는 살이 단단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오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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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와 맥주(피맥)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9. 1. 07:00
"피자와 맥주, 그 환상의 궁합"어릴때 부터 서양의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유독 피자만큼은 잘 먹었다. 대학교 즈음에는 그 왜소한 몸으로(지금은 아주 실하지만) 피자 1판을 먹을 정도로 좋아했다. 하지만 피자는 한 끼 식사로는 몰라도 안주로는 별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히 소주와 먹은 이후로는 술과도 참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호주 생활 이후에는 피자를 먹을때 콜라보다는 맥주를 더욱 찾게 된다. 어느 일요일 저녁, 한주를 마무리 하며 이상하게 요리가 하기 싫어 피자를 한판 주문했다. 피자헛 치즈 크러스트 슈퍼스프림을 항상 주문한다. 피자는 토핑이 다양하거나, 아니면 단순해야 내 취향이다. 이렇게 10가지가 넘는 토핑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치즈만, 혹은 페퍼로니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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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통찜과 어리굴젓, 그리고 소주 한잔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8. 28. 07:00
"혼자 마시는 인생의 쓴맛"어느 저녁, 권줌마와 딸랑구는 어린이집 같이 다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가고 혼자만 남았다. 저녁 약속이 있었으나 갑자기 취소가 되어 밥도 못 먹은 상황. 하지만 그런거에 굴할 내가 아니다. 예전 어부현종 사이트에서 받아 쪄놓은 총알 오징어 통찜(꽁치이까)과 어리굴젓, 그리고 김치 두 종을 꺼낸다. 그리고는 항상 시원하게 마시기 위해 김치 냉장고에 넣어둔 소주 한병을 꺼내서 조심스레 따른다. TV도 켜지 않고 아무도 없는 집 거실에 홀로 앉아 마시는 술 한잔. 그렇게도 소주는 달다고 스스로 세뇌를 한 탓인지 이제는 정말 달게 느껴지는 소주 한 잔을 입에 머금으며 속으로는 '이게 인생의 쓴맛인가?' 라고 생각하는 본인의 아이러니함에 실소를 터뜨린다. 그래도 혼자 마시면서 이정도면 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