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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맛집 :: 안성식당 - 돼지수육, 국밥 [인동/인동시장 맛집]
    구미맛집/인의동 2013. 5. 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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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안성식당

    전화 : 054-471-0117


    회사에서 평소보다 늦게 마친 어느 저녁, 이미 식사시간이 지나버릴거 같아 집에 연락해서 그녀와 딸님에게 먼저 밥을 먹으라고 연락을 해둔 터였다. 나도 배가 고파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비슷한 시간에 마치게 된 친구 '송놀자'와 같이 소주 한잔하기로 결정. 


    저번에 어느 구미에서 유명하다던 맛집 블로그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때 봐두었던 집이다. 이런 시장통의 음식점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눈여겨 보았었는데 엄청난 극찬을 하길래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점찍어 둔 곳이다.


    위치는 인동시장 내 떡볶이 집 옆이다. 이미 이동네 지리는 잘 알고 있으니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그냥 딱 봐도 시장에 있을만한 국밥집이다.



    왼쪽에 떡볶이 집이 있다. 이 떡볶이 집이 유명하다고 한다. 항상 손님이 많다.



    가게 앞에는 이렇게 족발, 편육, 순대등이 전시 되어있다.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 지금 보니 동태찌개와 김치찌개도 있구나.



    가게에는 이렇게 홀에 테이블이 2개 정도 있고 방안에 테이블이 4개정도 있다.



    송놀자가 대식가가 아니라 수육(小, 15,000원)을 주문한다. 간단하게 소주 한잔 할 생각이기 때문이다. 수육에 대한 설명은 뒤에 자세히 하겟다.



    수육을 주문하면 이렇게 돼지국밥 국물이 따라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 양념이 특이한 맛이 난다 달달한게.. 사장님께 여쭈어본다 어떤식으로 양념을 하셨는지. 설탕과 물엿이 조금 들어갔다고 하신다. 조미료는 일체 안 쓰신다고. 이런 자기만의 특색이 있는 집이 좋다.



    특별하지 않은 새우젓. 새우젓은 육젓이 최고인디.. 너무 비싸니까 쓸 수 가 없겠지. 고기 먹을때는 이 새우젓이 참 좋다. 새우젓의 리파아제라는 성분이 지방분해를 돕는다. 괜히 수육집에 항상 이 녀석이 나오는게 아니다. 앞으로 먹을때는 꼭 새우젓을 함께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라.



    땅콩 조림. 



    다른 도우미 깍두기. 이 깍두기도 특이한 단맛이 난다. 접해보지 못한 단 맛이다. 궁금해서 또 여쭈어본다. 이 녀석은 어떻게 양념하셨나요? 젊은 남자 놈이 계속 그런걸 물어보는게 신기하신지 웃으면서 대답해 주신다. 삼성당이 들어갔다고 한다. 찾아보니 포도당을 주원료로 쓰는 단맛을 내는 물질이라고 한다. 이 집은 참 특이한 것이 많은 집이다.



    시장통이라 그런지 야채가 싱싱하다.



    어이쿠.. 그냥 준 돼지국밥인줄만 알았는데 내용물이 아주 실하다. 고기와 순대가 아주 많이 들었다. 나와 친구는 부산 출신이다 보니 다른 지역의 돼지국밥은 항상 실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집은 진한게 아주 마음에 든다.


    이 국밥에 대해 좀 더 얘기를 해보자. 이 집을 알게해준 그 블로거는 '잡냄새가 하나도 안납니다' 라고 설명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건 아니다. 어떻게 돼지 국밥이 돼지 잡냄새가 안 날 수가 있는가? 그 냄새가 안나면 돼지국밥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나면 돼지냄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는 먹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 이 집은 약간의 들깨가루와 싱싱한 파를 잘게 썰어넣어 그 냄새를 잘 잡았다. 국물 자체도 진하고 맛이 아주 좋다. 한가지 아쉬운건 들어간 양념장의 양이 많아서인지 조금 짜다. 양념장을 기호에 맞게 넣을 수 있게 따로 제공해 주셨으면..



    요 쌈장도 양념이 조금 가미되어 맛있다.



    자 이제 본론인 수육으로 돌아왔다. 고기 좀 보실 줄 아는 분 들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수육의 부위는 '머리고기'다. 돼지 '머리' 고기라는 말이지. 칼질이 어설픈게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저렇게 썰 수 밖에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이 집을 알게 해준 블로거도 그렇고 보통의 맛집을 주제로 하는 블로그들을 잘 읽어보면 부위에 대한 설명이나 음식 스타일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 혹시 그 글을 보고 이 집을 찾아간 사람이 머리고기를 안 먹으면 얼마나 실망하게 될 것인가?


    물론 내 블로그가 정답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설명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고기는 잡냄새가 많이 나지 않고 쫄깃 쫄깃한게 아주 좋다. 비계가 조금 많기는 하지만 부담스러운 느끼함은 아니다. 부위가 평소 먹던 삼겹살이나 목살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드시는 분은 이 새로운 식감에 감탄을 할 수 도 있다. 이 머리고기는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환장하는 부위거든.



    고기는 역시 이렇게 소금에만 살짝 찍어먹는게 가장 맛있다.



    오늘의 주인공 '참이슬' 난 부산 소주 'C1'의 찬양자 이지만 이동네는 없으므로 얘를 즐기기로 했다. 얼마 전 참이슬에 '경유'성분이 검출 됐다던데 인터넷에 재밌는 댓글이 떠돌더라. "어쩐지 이녀석만 마시면 달리고 싶더라...' 라던가? 그거보고 한참 웃은 기억이 난다. 



    쌈에 넣어 먹기 위해 가위를 부탁드려 땡초를 잘게 썬다. 이 정도 사이즈로 썰어 쌈싸먹는게 가장 맛있다. 물론 내 취향이다.



    이렇게 한 상이다. 15,000원으로 굉장히 훌륭하지 않은가?



    자리를 함께한 '송놀자' 이 녀석에 대한 설명은 여러번 했으니 생략하도록 하자.



    국물을 거의 다 먹고 식어서 재탕을 부탁 드리니 흔쾌히 다시 주신다. 안에 내용물도 리필되고 국물 및 양념장도 리필된다. 아쉬운건 파가 없다. 깜빡하신건지 재탕때는 원래 안 넣어주시는 건지는 모르겠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내가 하도 음식에 관심을 보이니 고향이 어디냐고 여쭤 보신다. 부산이라고 하니 자기도 부산이 고향이라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술자리였다. 다 먹고 계산할 때 이 야콘 즙을 하나씩 내어주신다. 몸에 좋은거라고 하나 먹고 가라고 하신다.


    싼 가격에 이렇게 인심좋고 친절, 편안한 음식점이 진정한 맛집이 아닐까? 정말 기분 좋은 저녁을 먹게 해준 주인 아주머니께 감사의 말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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