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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맛집 :: 고기야끼 - 생 삼겹갈비, 해물 홍라멘 [인동/황상동 맛집]
    구미맛집/황상동 2014. 7.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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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고기야끼
    전화 : 054-474-9294

    "오랜만에 찾은 단골집"
    이 집은 처음에 구미로 왔을때 이 곳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친구 녀석 '송놀자'와 처음으로 괜찮은 곳이라고 자주 갔던 구미 첫 단골집이다. 고기 맛도 맛있고 찬들도 나쁘지 않은 데다 친절함도 나쁘지 않아 퇴근 후 가끔 술을 마시곤 했었는데 일과 육아로 바빠서 한동안 찾아가지 못했었다. 

    맛의 경쟁력이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고기집이 많이 생겨서 장사가 생각보다 안 되었던 것인지 다른 이유에선지 어느 날 갑자기 가게가 문을 닫았다. 다른 곳에 가게를 열 거라고 얘기는 들었으나 그곳이 어딘지는 몰랐는데 인동에서 자주 가는 단골 선술집인 '카즈키' 바로 옆집으로 이사를 했더라. 그래서 다시 한번 출동.


    간판. 재개업 한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밖에서 봐도 내부가 깔끔하다.



    가게를 옮기고 내부가 단정(?)해졌다. 양 옆 작은 테이블말고도 이렇게 가운데 긴 테이블이 있어서 회식 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 된다. 물론 다른 손님들은 굉장히 불편해 지겠지만.



    옛 단골집에는 늘 함께하던 '송놀자'가 같이 와줘야지.



    우리의 정신적 지주 '종길동' 영감도 와주시고..



    우연히 몇번 마주친 인연으로 자리에 끼게 된 직장 후배 '얼돼지', 다른 곳은 괜찮으나 얼굴만 돼지라서 얼돼지다. 아.. 너무 인신공격 하면 안되는데..



    가게 상단에 이렇게 큰 메뉴판이 있고



    각 테이블 마다 벽에 따로 메뉴판이 있다. 따로 메뉴판 좀 주세요 혹은 멀리 있는 메뉴판을 보기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 



    이 집의 주무기인 갓김치. 직접 담그신다고 한다. 숙성이 조금 덜 되어 있었지만 맛있었다.



    두부



    배추김치. 갓김치는 직접 담그는데 특이하게 배추김치는 사서 쓴다고.. 배추 값이 비싸서 그런가? 갓김치 담그는 실력으로 담으면 배추 김치 맛도 아주 뛰어날텐데?



    어묵 볶음



    쌈무



    이것 역시 직접 담그신 깻잎 장아찌. 배추 김치를 제외 하고는 모두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언젠가는 배추 김치까지 직접 하시기를 바래본다.



    불판이 들어온다. 가게 이전하기 전과 같은 불판이다. 불판이 특이하다. 잘 타지 않아 고기를 다 구울때까지 불판을 갈 필요는 없다. 숯은 야자숯 이라는게 조금 아쉽다. 참숯이 나오면 더 좋을텐데..



    고기집에 가면 어디든 나오는 개인 소스이자 반찬



    고기 나오기 전 한상 차림



    이렇게 은박지에 갈치 젓갈이 조금 나온다. 불판 한쪽 구석에 끓여 먹는다. 여기에 고기를 찍어먹으면 무슨 맛이 날까? 당연히 젓갈 묻은 고기 맛이 난다. :)


    본인은 젓갈 매니아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젓갈을 가리지 않고 먹을 뿐 더러 찾아서 먹는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는 전혀 부담 되지 않은 맛이고 오히려 선호하는 부분인데.. 젊은 사람들(나도 젊지만)은 이런 류의 젓갈들을 접해보지 않아서 이 맛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원래 젓갈 자체가 깊게 들어가면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는 하지만..


    어릴때 부터 깔끔한 오징어 젓갈에 너무 맛이 들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있는 생선을 이용한 젓갈을 잘 못먹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여기 찍어 먹으면 고기 맛이 반감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맛들이면 젓갈 특유의 깊은 맛과 짠맛이 은근히 고기와 조화를 잘 이루고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더 많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게 아마 가게 측에서는 바라는 일일 수도?


    계속 끓이면 금방 타버리니 살짝 데워서 찍어 먹거나 아니면 아예 밖으로 빼서 따로 먹는걸 더 추천한다.









    드디어 나온 생 삼겹갈비(1人, 8,000원). 왜 그냥 삼겹살이 아니고 삼겹갈비냐 하면 써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갈비가 붙어있는 삼겹살 부위의 고기를 보통 집과는 다르게 포를 떠서 나온다. ㅡ 자로 그냥 썰어 나오는 고기를 || 이렇게 붙여 썬다면 이해가 갈려나..? 


    아 이게 말로는 설명이 힘들고 직접 봐야 하는데.. 회도 칼질에 따라 맛이 달라지듯 고기도 똑같다. 시각적으로나 식감으로 색다를 맛을 제공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집에서 항상 이 메뉴만 고집한다.


    이 날의 열처리는 역시 '송놀자'가 담당해 주셨다. 역시나 군더더기 없는 실력으로 최상의 고기맛을 끌어내 주신 송놀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송놀자'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시켜먹은 입가심용 '해물 홍라멘(6,000원)'. 라멘 전문점이 아니다 보니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고기집에서 이정도 나오는 거면 선방 아니냐고 적극적인 요청에 대해 대변을 하던 녀석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매콤한 해물 국물이 고기의 느끼함을 잘 씻어 내려줘 깔끔한 식사가 마무리 되었다.


    "마무리"

    가게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열심히 좋은 재료 가지고 장사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가게가 오랫동안 남아 있어줬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구미에 장사가 잘 되는 고기집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맛은 둘째치고 고기가 마냥 두껍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굳이 고기가 두껍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고기가 될 수 있으니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이런 새로운 칼 놀림을 하는 가게에서 맛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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