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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식 소주 - 화요 17도미식일기/기타 2014. 8. 7. 12:00SMALL
"진정한 소주"
'화요', 전통 증류식 소주다. 쌀을 곡식 중 최고로 여기던 우리 조상들이 담던 술 중 최고의 사치는 역시나 쌀을 이용해 만드는 술이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증류식이라면 사치 중의 사치, 말 그대로 최고급의 술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소주의 의미는 변질되어 우리는 희석식 소주를 마시고 있다. 물론 본인도 희석식 소주를 정말 좋아하지만 요즘 사람들 중 전통 소주가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 제품을 알게 된 건 제법 오래 전의 일이다. 한번도 마셔본 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보게 되었고 그 맛이 궁금해 언제 한번 시도를 해볼 요량이었다. 주말에 마트를 갔을 때 저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간단 수육' 만들기용 고기를 사고 희석식 소주 한팩을 집어들려고 하자 집사람이 술 좀 그만마시라고 타박을 주는 게 아닌가. 하지만 고기를 어찌 술 없이 먹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던 중 주변을 둘러보니 이 '화요'가 눈에 들어왔다. 화요의 종류는 17도, 25도, 41도 3개 제품이 기본 라인업이고 좀 더 프리미엄 버전도 있지만 일단은 처음이니까 가장 도수가 낮은 17도 짜리를 한번 구매해 보았다.
아.. 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라. 절제된 고급스러움 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깔끔하면서도 아름다운 병 디자인 이라니.. 일반 소주에 비해 가격도 한참 비싼 만큼 시각적으로도 그걸 알 수 있게 해준다. 왠지 이 병을 보고 있으니 내가 좀 더 잘난 사람이 된 것만 같다. 병 뚜겅 부터 시작해서 병에 새겨진 글자 하나 하나 군더더기 없이 떨어져 내려온다.
뒷면 역시 마찬가지다. 성분 표시 조차 고급스러워 보일 수 있다니. 술에 들어간 쌀은 국내산 100% 라고 한다. 이러니 비쌀 수 밖에.. 하지만 한국의 전통 술을 재현한 제품인데 한국쌀이 아니라면 그 맛이 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
"전통 소주 그 맛은?"
전통 소주라면 역시 '안동 소주'가 유명한데 안동 소주는 그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너무 독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다르다. 물론 마셔봤던 안동 소주와는 도수 차이가 심하게 나지만 뭔가 들어오는 느낌 자체부터가 다르다고나 할까. 첫 맛부터 끝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은은한 향이 입안에 퍼지는게 술을 마시는게 아닌 고급 차를 마시는 기분 같다고나 할까? 중국에서 마셨던 고급 '백주'가 떠오른다. 그때도 마치 꽃을 마시는 듯한 굉장한 향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는데..
그리고 굉장히 부드럽다 보니 17도 라는게 느껴지지 않는다. 요즘 인기있는 희석식 소주들과 비슷한 도수인데도 불구하고 전해져오는 맛은 다르다. 부담스럽지 않아서 여자분들도 쉽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마트에 가면 꼭 25도, 41도를 사와서 마셔봐야겠다.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이 녀석을 마시게 되면 금전적 부담 때문에 내 음주 양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헛된 바람도 있다.
http://sukzintr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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