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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 파전에 탁사발 한잔 - 모듬전, 배추전, 부추전, 매운라면 [구미 시청/송정동 맛집]구미맛집/송정동 2014. 9. 4. 07:00SMALL
상호 : 파전에 탁사발 한잔
전화 : 054-457-3842
주소 : 경북 구미시 신시로 14길 58
"추억 속의 파전에 탁사발 한잔"
어느 저녁, 퇴근 후 회사 사람들과 술을 한잔 하고 있었다. 지난 번 소개했던 '와라이 in(http://sukzintro.net/565)' 에서 1차를 하고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던 차에 '북경(http://sukzintro.net/611)' 이 생각나서 제안을 했더니 그렇게들 하자고 하신다. 택시를 타러 가는 도중에 과장님 한분이 막 퇴근해서 나오셔서 합류를 해 함께 가는 도중에 그 분께서 "전 참 맛있게 하는 곳이 있는데.." 라고 하시길래 급하게 계획을 변경해서 목적지가 사곡동 → 송정동으로 변경이 되었다.
약 2년 전 친한 선배와 함께 가던 곳이라고 한다. 1차로 '대구 막창(http://sukzintro.net/537)'에서 갈매기살을 먹고 2차로 늘 오던 곳인데 갑자기 떠오르셨다는데 워낙 가게가 크지도 않아 아직 영업을 하는지 조차 알 수 없다고 하셨다. 정확한 위치도 기억나지 않아 하셨지만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저기다!" 라며 반가워 하셨다.
솔직히 말하면 본인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건 왠만하면 밖에서 사먹지 말자는 주의다. 그래서 이런 전(부침, 찌짐) 같은 경우 굳이 사먹어야 할 이유도 잘 모르겠고 밖에서 먹어도 딱히 맛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전국지' 등의 부침 전문 체인점도 많이 생기던데 가서 먹어봐도 별로 감흥이 없더라. 과연 이 집은 전 하나 먹기 위해 약 만원에 육박하는 택시비를 내면서까지 올 가치가 있었을까?
가게 앞의 모습. 저 간판에 찍혀있는 사진을 유심히 보기를 바란다.
메뉴판. 가격이 엄청 싸다. 학창시절에 다니던 부경대 뒷골목의 수많은 술집들이 생각난다. '고려 왕대포', '놋그릇'.. 다 잘 있겠지? 그나저나 사진에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이 나왔다. 회사 마치고 바로 가는 바람에 딱히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못해 서브 카메라인 '갤럭시 S5'를 이용해서 찍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열무김치와 콩나물 무침. 열무 김치가 굉장히 맛있게 잘 익었다. 콩나물도 맛있는데 소금으로 간을 해서 그런지 삼투압 때문인가? 콩나물이 탱글거리지는 않고 수분이 쪽 빠진 느낌이다. 둘다 집에서 밥이랑 먹어도 참 좋겠다 싶었다. 여러번 리필해서 먹었다.
부침용 간장이 나왔다. 일반 초간장이 아닌 조금 더 양념이 되서 나온다.
처음에 모듬전(10,000원)을 주문했다. 어라 어디서 본 비주얼인데? 그렇다. 처음 간판 사진을 찍었을때 유심히 보라고 한 이유가 이것이다. 간판에 나오는 그 모습 그대로 나온다. 아래에 깻잎전을 깔고 여러 종류의 전이 올라와 있다. 이게 10,000원 이라니? 가격이 아주 착하다. 그럼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자.
두부전. 따로 반죽을 입히지 않고 두부 그 자체로만 구워져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고추전. 매운 고추가 많이 들어 알싸한 매운 맛이 온 입안을 자극한다. 생각보다 맵지만 맛있어서 계속 찾게 된다.
버섯전.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쫄깃한 버섯과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그 다음은 호박전. 호박의 식감이 잘 살아있다.
마지막으로 가지전이다. 다른 전과 마찬가지로 아주 잘 구워져 있다. 깔려 있는 깻잎전부터 시작해서 모든 전들이 재료 자체의 맛을 잘 살린채로 전으로 재탄생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간도 적당하며 재료의 식감이 잘 살아 있으니 손이 계속 간다.
그 다음으로 주문한 배추전(3,000원). 정말 이 날의 베스트 였다. 아주 얇게 입혀진 반죽의 바삭함과 짭짤한 맛을 느끼고 나면 이내 아삭하고 달달한 배추를 만나게 된다. 오른쪽에 있는 두부 한 조각은 아까 모듬전에서 남은 녀석이다.
배추전도 순식간에 동이 나 버려 주문한 부추전(4,000원). 문제의 그 두부는 여기까지 살아 남았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은게 정말 아쉬웠던 순간이다. 어떻게 부추전을 이렇게 구워 냈지? 반죽이 거의 없다 시피 하며 엄청난 양의 부추가 들어있다. 부추의 식감도 잘 살아 있고 무엇보다 재료의 양이 많이 들어가니 부추의 향이 정말 다 느껴진다. 이렇게 전을 굽기 위해 이 곳 여사장님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하셨을까?
마지막 입가심으로 주문한 매운 라면. 안성탕면에 땡초와 고추가루가 들어있다. 말 그대로 매운 라면이다. 근데 확실히 가정집보다 화력이 강해서 그런지 밖에서 먹는 라면이 훨씬 맛있다.
"마무리"
반신반의 하면서 따라갔던 새로운 음식점이다. 식사를 하기 보다는 술한잔 하기 좋은 곳이니 술집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1차로 가기 보다는 2차 정도에 들리면 정말 괜찮을 만한 집. 모든 메뉴를 다 먹어 본 건 아니지만 이 정도 만으로 이 집의 내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전 하나하나에 정성과 노력이 느껴진다. 앉아서 먹고 있업보니 늦은 시간 까지도 손님이 끊이질 않더라. 그도 그럴것이 그 흔한 전을 파는 곳이지만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맛과 양까지 겸비했으니 장사가 안되는게 이상한게 아닐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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