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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된장물회 만들기 :: 제주식 된장물회 만들기 :: [명품식탁K]미식일기/명품식탁K 2015. 7. 27. 07:00SMALL
"도토리묵으로 물회 만들기"
'명품식탁K(http://goodtable.co.kr)'에서 전부터 맛이 궁금했던 '춘향골 참묵(도토리묵)' 체험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가서 신청을 해두었다. 체험단 선정이 안되면 직접 주문을 해서라도 먹어볼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당첨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도토리묵이 배송 오는 날 권줌마가 딸랑구를 데리고 친정을 가버리는 바람에 혼자서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가족들이 집에 있었으면 한번에 다양한 요리를 해서 아주 묵파티를 벌여볼까 했는데 혼자이다 보니 뭔가 다른 메뉴를 구상해야 한다. 때마침 술을 많이 마셔 다음날 해장용으로 물회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 준비물
도토리묵 물회의 준비물 : 도토리묵, 생선회, 고추가루, 산초(제피)가루, 양파, 무, 미역, 고추, 부추, 식초, 설탕, 된장, 국물용 멸치, 다시마, 새싹 채소. 오늘은 재료가 제법 많이 들어간다.
▲ 육수 재료
물회를 만들기에 앞서 미리 육수를 준비해서 냉동실에 얼려둔다. 육수 재료는 국물용 멸치, 다시마,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다.
▲ 육수 만들기
우선 물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끓여준다. 물이 끓으면 불을 꺼주자. 멸치 똥을 빼는 건 취향이다. 개인적으로는 멸치 똥에서 나오는 구수한 맛을 좋아해서 딱히 손질을 하지 않는다.
▲ 육수 만들기
불을 끄고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낸 후 바로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를 조금 넣어준다. 절대로 끓이면 안된다. 제법 시간이 지나 국물이 우러나오면 가다랑어포를 건져주자.
▲ 육수 만들기
그 다음엔 된장을 한 숟가락 퍼서 체를 이용해 곱게 걸러준다. 된장의 맛과 색깔만 우러나오게 해준다. 그리고 남은 찌꺼기는 버리자.
▲ 육수 만들기
그리고 육수에 설탕을 조금(취향껏, 안 넣어도 상관없다) 넣어서 녹혀주면 기본 육수는 완성이다. 이대로 냉동실에 넣어서 살 얼음이 낄 때까지 얼려주자.
▲ 춘향골 참묵
이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명품식탁K에서 온 도토리묵이다. 그 맛이 정말 기대가 된다. 명품식탁에서 파는 거니 믿음이 간다.
▲ 춘향골 참묵
도토리묵 하나를 다 넣으면 너무 많으니 반만 잘라서 사용 하자. 물회를 할 거니 괜히 도토리묵도 회칼로 썰어본다.
▲ 춘향골 참묵
명품식탁K의 사진에 보면 이런게 있어서 따라해봤다. 도토리묵이 아주 차지다보니 한쪽 끝을 잡고 들고 있어도 잘 끊어지지 않는다. 일반 마트나 식당에서 나오는 도토리묵은 툭툭 끊어져서 맛이 없는데 이 제품은 확실히 다르다. 조금 썰어서 입에 넣고 씹어보니 식간이 아주 인상적이다. 후에 올라오는 도토리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온 입안에 번진다. 그래 어릴때 먹던 바로 그 도토리묵이 생각난다. 언젠가부터 맛볼 수 없었던 그 도토리묵.
▲ 춘향골 참묵
도토리묵은 얇게 썰어주자. 귀한 재료니 내가 좋아하는 예쁜 나뭇잎 그릇에 모셔둔다.
▲ 참돔회
때마침 전날 주안상에 올랐던 참돔회가 조금 남았다. 도토리묵 물회다 보니 생략해도 되는 재료지만 있으니 넣어주도록 하자. 역시 얇게 썰어서 따로 모아둔다.
▲ 고추가루, 제피가루
물회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고추가루와 제피가루(산초가루)를 조금씩 준비한다.
▲ 각종 재료들
고추는 편으로 썰고 미역은 물에 불려서 잘게 썰어준다. 정구지(부추)와 샐러드용 야채도 조금 준비해 보았다.
▲ 양파, 무
양파와 무는 채 썰어서 아린 맛을 빼기위해 찬물에 담궈둔다.
▲ 된장 육수
냉동실에 넣어둔 육수를 꺼내니 이렇게 살얼음이 살짝 얼어있다. 벌써 군침이 돈다.
▲ 된장 육수
이제 육수를 마무리 하기 위해 고추가루와 제피가루, 그리고 식초를 조금 넣고 잘 섞이도록 열심히 저어준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넓고 오목한 그릇에 우선 야채를 깐다. 마구잡이로 섞어도 되지만 먹을때 섞으며 먹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야채위에 썰어둔 참돔회를 조금 올린다. 원래 물회의 주인공은 회가 되어야 겠지만 미안하게도 오늘은 아니다.
그리고 참돔위에 오늘의 주인공인 도토리묵을 가득 올려주자. 그리고 미리 만들어둔 육수를 부으면 도토리묵 된장물회 완성이다.
▲ 도토리묵 된장물회
홍고추와 새싹채소를 위에 올려 마무리 하자.
▲ 도토리묵 된장물회
"마무리"
도토리묵으로 만든 물회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그 맛에 대한 자신이 없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퍼먹었다. 된장과 가다랑어포를 이용한 감칠맛 넘치는 육수와 각종 양념들이 잘 어우러져 입에 착 감겨온다. 제피 가루의 독특한 향이 은은히 올라오니 중독성도 아주 강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요리의 주인공인 도토리묵의 활약이 가장 크다. 기억에서 잊혀졌던 진짜 "도토리묵" 맛을 다시 떠올리게 해준 정말 최고의 맛이었다. 무엇보다 기대 이상으로 물회와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생각한다. 하루동안 숙성된 선어 참돔과 식감이 부딪히지도 않고 제법 강한 양념 속에서도 특유의 맛과 향을 잘 뽐내고 있다. 다음에 따로 주문해서 가족들과 묵 요리 파티를 한번 벌여야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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