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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회 손질, 오징어 껍질 벗기기 :: [대상수산]
    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9.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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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오징어회 손질해서 먹기"

    자주는 아니지만 수산물을 주문할때면 이용하는 몇 군데가 있는데 가장 선호하는 곳이 '대상수산'이다. 최근에 채낚오징어가 많이 굵어지고 선도가 좋다는 얘기를 아는 지인께 들은 이후에 호시탐탐 주문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한동안 안 올라오길래 시기를 놓쳤나 싶었는데 어느 금요일 채낚오징어가 올라오는 걸 보고 얼른 주문을 넣었다. 오징어를 정말 좋아하는 권줌마와 딸랑구랑 토요일에 함께 먹기 위해서다. 


    ▲ 채낚오징어 20미


    예정대로 토요일 오후에 오징어 1박스가 도착했다. 총 20마리가 들었고 가격도 만족스럽다. 물론 다음주에 바로 한참 떨어진 가격으로 올라와서 조금 억울하긴 했지만.. 우선 처음 열고 한건 언제나 처럼 냄새부터 맡아본다. 거짓말 처럼 비린내 하나 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씨알도 굵고 해수 얼음으로 포장을 해서인지 상태가 정말 좋다. 아쉽게도 2마리는 머리가 터져있다. 오늘은 회로 먹기로 했으니 바로 손질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오징어를 깨끗이 씻어준후 내장을 제거한다. 내장 제거는 전의 '호래기(꼴뚜기)'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크기는 다르지만 방법은 같다. 내장 제거 작업을 할때 권줌마가 낮잠을 자는 바람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징어 편을 다시 올려야겠다.


    ▲ 귀 분리


    내장을 손질한 녀석의 귀를 우선 분리하자. 몸통 윗부분과 귀를 잡고 살살 잡아 당기면 분리가 된다.


    ▲ 귀 분리


    이런 식으로..


    ▲ 귀 분리


    너무 강한 힘으로 잡아 당기면 살점이 뜯겨 나갈 수 있으므로 적당한 힘을 사용해야 한다. 몇 마리 손질하다 보면 요령이 생긴다.


    ▲ 끝 부분 잘라주기


    오징어 끝부분은 깔끔하게 선이 안나오므로 일자가 되도록 잘라주자. 껍질을 쉽게 벗기기 위함이기도 하다.


    ▲ 껍질 제거


    껍질은 머리쪽에서 벗겨도, 몸통 아래에서 벗겨도 상관 없다. 살살 문질러서 잘 일어나는 쪽으로 해주도록 하자. 


    ▲ 껍질 제거


    이런식으로 살살 달래다 보면 조금씩 벗겨지는게 보인다.


    ▲ 껍질 제거


    제법 순조롭게 벗겨진다. 선도가 떨어지면 제거가 힘들다고 하는데 선도가 좋아서 그런지 대부분의 오징어들이 한번에 벗겨졌다. 한번에 벗겨질때는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 은근히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 귀 껍질 제거


    아까 분리한 귀쪽도 껍질 제거를 한다. 역시나 끝부분을 살짝 잘라주고 손으로 살살 달래서 껍질이 일어나게 하자.


    ▲ 귀 껍질 제거


    이쪽도 이렇게 한번에 벗겨주고 반대편도 벗기면 횟감용 오징어 손질 완성이다. 우리집 사람들은 다리를 회로 먹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몸통만 횟감 손질을 해보았다. 다리는 다음 기회에..


    ▲ 오징어 횟감


    이렇게 순백의 횟감이 준비됐다. 이젠 취향껏 썰어먹으면 된다. 보통 오징어회 전문점에 가면 칼질을 자랑하기 위함인지 실과 같이 얇게 썰어나오는 곳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생선회 썰듯이 포를 떠서 먹는걸 좋아한다. 특히나 이렇게 씨알좋고 살이 굵은 오징어는 포를 떠서 먹으면 그 특유의 식감과 단맛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 오징어 회


    왼쪽은 딸랑구용 채를 썰었다. 그 옆에는 딱딱한 귀때기를 역시 채로 썰고 그 다음은 포를 떠서 냈다. 마지막 오른쪽은 포를 떠서 칼집을 요란하게 넣었다. 


    ▲ 오징어 볶음


    남은 다리는 이렇게 야채들과 살짝 볶아서 낸다. 딸랑구 밥 반찬이 모자랄까봐 만들었는데 오징어 회를 계속 리필 요청했다.


    ▲ 오징어 회(채)


    우선 채로 썰어낸 오징어 회를 맛본다. 익숙한 식감이다. 하루동안 배송되어 오면서 저온에서 숙성된 회 맛이 일품이다.


    ▲ 오징어 회(채, 귀)


    소위 귀때기라 부르는 귀 부분이다. 몸통과는 또다른 식감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부위다.


    ▲ 오징어 회(포)


    두툼하게 포로 썰어낸 오징어 회. 개인적으로는 가장 입에 맞다. 한번에 씹히는 양이 많아서 인지 오징어 특유의 쫄깃하면서 살캉 거리는 식감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 권줌마도 역시나 이렇게 써는게 가장 맛있다고 한다. 사실 우리만 먹는다면 다 포로 썰어 먹을텐데 딸랑구 때문에 채도 조금 썰었다.


    ▲ 오징어 회(포, 칼집)


    칼집을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넣은 다음 토치로 불을 가하니 모양이 살아난다. 초밥으로 쥐어서 오징어가 휘어지면 더욱 모양이 나올텐데 그냥 회로 먹으니 생각보다 그럴싸 하지 않다.


    "마무리"

    집에 있는 두 여자가 워낙 오징어를 좋아하다 보니 한 박스(20마리)를 주문 했는데 오는 날에 바로 3마리를 해치워 버렸다. 제법 많은 양이 었지만 이제 제법 숙달 됐는지 손질하는데 시간도 별로 안 걸렸다. 이상하게 수산물 손질하는게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선도 좋은 재료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열심히 준비해서 마련해주면 잘 먹어주는 가족들 보는 게 가장 크지만.


    그나저나 딸랑구가 회 맛을 알아버린게 큰일인지 다행인지는 잘 모르겠다. 오징어 볶음은 먹지도 않고 오징어회가 너무 맛있다며 계속 더 썰어달라고 그러고.. 혼자 한마리를 먹어버렸다. 칼집 넣어서 토치질 하는게 신기했는지 계속 해달라 한다. 점점 할 일이 늘어가는건 기분 탓이겠지?


    http://sukzintro.net


    - 끝 -




    부록으로 오징어 회 먹는 딸랑구


    이마 정중앙에 모기가 물렸는지..



    턱에 간장 묻혀가며 국수처럼 후루룩



    맛있다!!



    칼집 넣은 오징어가 없다니 입 삐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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