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를 맞아 내려온 누나가 드라이브를 가자고... 그래서 아버지께서 그럼 연화리 가서 해물 한 접시 먹고 오자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안 갈려고 마음 먹고 그냥 쉬다가 학교가서 과제를 해야 한다고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우리 가족이 같이 드라이브 갈 날이 또 올까 하는 생각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왕 가는거 확실하게 서비스 해드리기 위해 부모님은 편안히 바닷가 구경하시라고 제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부산 지리를 잘은 모르지만 나름 그래도 해운대 쪽은 많이 와봐서 어머니의 설명들으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그마한 가게들이 쭈욱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통 같은 느낌은 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참았던 담배를 한대 필려고 가장자리 쪽으로 가는데 밑에서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쥐를 가지고 놀고 있었습니다 :)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귀엽다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자연의 섭리.
원래 부모님께서 가시는 집(어딘지 기억은 안납니다. 제일 유명한 집이라고 하신거 같습니다)이 손님이 너무 많아서 그냥 아무곳이나 들어갔습니다. 전화번호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어차피 이쪽은 유명한 집이라고 해도 전복죽 맛 말고는 차이가 안날 거 같습니다.
담배를 한대 피면서 기장 앞 바다를 한번 바라보기도 해봅니다.
해물 한 접시(이렇게 부르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렇게 명명하셔서 부르고 계셨습니다) 입니다. 이렇게 해서 3만원입니다. 운전 문제 때문에 소주를 딱 한잔만 마신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좋은 안주가 있으면 술이 말그대로 술술 넘어갈텐데 말입니다. 다음에 친구들이랑 한번 오고 싶지만 거리와 교통수단의 문제로 힘들 것 같습니다. 전복죽 맛도 보고 싶었지만 점심을 먹고 간거라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먹고 나오는데 하늘이 너무 멋져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한가위 연휴가 그리워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