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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맛집 :: 어부의 잔치 - 시메사바, 고래고기, 아마에비, 등푸른 생선 [연제구/연산동 맛집]
    부산맛집/연제구 2014. 1. 1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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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어부의 잔치

    전화 : 051-753-8403


    "완벽한 술집"

    이 집을 알게 된 계기는 예전 음식점을 운영하는 지인 한 분이 추천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가지고 있다가 우연히 다시 이름을 알게 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사진상으로 봐서는 정말 내가 좋아하는 안주들만 있길래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지난 11월 중국 출장 출발 전 부산을 들러 아버지와 한번 다녀오게 되었다. 


    아버지께서는 극찬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이런 집을 소개해준 나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씀 하셨다. 출장 복귀 후 친한 녀석들과 한번 더 방문하게 되었고 갈 때마다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곳이다. 


    이 집은 완벽한 "술집"이다. 밥을 먹기 보다는 술 한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기에 좋다. 



    첫 방문시 전화를 하여 예약을 하고 위치를 물어보고 갔으나 이 동네 지리에 익숙치 않은 나와 아버지는 헤매게 되었고 3번의 통화 끝에 겨우 도착했다. 사장님께 핀잔을 좀 들었지만 어찌 되었든 무사히 도착했으니 된게 아닌가.



    이게 아버지랑 갔을때 먹은 회+새우(50,000원)

    이 날 나온 횟감은 가운데는 광어,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삼치, 고등어, 새우(아마에비), 무늬 오징어, 전갱이, 학꽁치 순이다.

    아마에비라는 이 새우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녀석인데, 직역하면 '단새우' 다. 이름 그대로 단 맛이 나고 이 방문했을 때가 11월인데 가장 맛있을 때 였다. 



    자 이제 부터는 좋아하는 녀석들이랑 갔던 두번째 방문의 자료. 다찌 넘어 회써는 곳의 모습이다. 사진으로 봐서는 아닌거 같지만 깔끔하게 잘 정돈 되어 있는게 가게 주인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집에서는 테이블에 앉기 보다는 이렇게 다찌에 앉는 것이 좋다. 회 써는 것도 직접 볼 수 있고 주인과 얘기하기도 좋다.



    다른 손님상에 나갈 회를 손질 중이신 사장님.



    함께한 '쿄'



    '야로뽕'



    연근 튀김. 얇게 바삭하게 튀긴 녀석이 자꾸 손이 간다. 가끔 일본식 술집에 가면 메뉴로 파는 곳도 있는데 이렇게 기본으로 나와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살짝 양념을 한 단무지와 미역 줄기 무침. 심심할때 먹기 좋다. 



    콩.



    샐러드.



    두부. 기본 찬들이 특별하진 않지만 깔끔하다. 



    간장은 역시 니비시의 사시미 쇼유다. 쉽게 말하면 니비시라는 회사에서 만든 사시미 전용 간장이다. 필자의 집에서도 이 제품만 애용한다. 좀 한다는 집에가면 주로 이 제품이고 개인의 기호에 따라 기꼬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역시 니비시의 것이 더 맛있다. 일반 간장보다 더 진하고 걸쭉해서 맛을 해칠거도 같지만 회의 맛을 더 잘 살려준다.



    광어를 손질하는 모습. 칼질이 예사롭지 않다. 회는 칼맛이라고들 하는데 기대가 된다.



    사장님 머리 위로 사케도 이렇게 찍어보고



    이 날에 주문한 회+새우(50,000원). 아버지와 갔을때랑 조금 구성이 다르다. 전갱이가 없어지고 연어와 문어 숙회가 추가로 들어갔다. 아침마다 장을 보러 가셔서는 그 날 신선한 횟감을 골라 오신다고 한다.


    자 그럼 하나씩 깊게 살펴보도록 하자.



    아까도 한번 설명한 '단새우'. 통칭 '아마에비'라고 불린다. 사실 같은 말이다. 한국말이냐 일본말이냐 차이니까. 근데 괜히 일본어로 얘기하면 더 있어보이고 먹을 줄 아는거 같아 보이니까.. 필자도 주로 아마에비라 불렀는데 앞으로는 자제를 해야겠다. 


    각설하고, 아직도 새우를 회로 먹는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던데, 한국에서도 회로 먹는 새우가 존재한다. 꽃새우, 닭새우, 오도리. 이 새우 회에 맛을 들이면 정말 헤어 나올 수 가 없다. 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답은 전혀. 물론 싱싱할 경우에.


    저번 방문때는 정말 맛있었는데 이 때는 철이 끝물이라 솔직히 별로였다. 나는 솔직한 손님이니까 돌직구를 날린다.


    나 : 행님, 오늘 새우가 영 별론데요? 끝물이라 그런가요?(어느 새 형님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장님 : 맞제, 안 그래도 이제 거의 끝이라 저번보다는 맛이 좀 떨어질거야.


    그래도 역시 맛있었다.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겠지.



    왼쪽은 광어회. 이 집을 처음 가게 되면 광어를 먼저 먹으라고 추천을 해주신다. 이 집 광어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등푸른 생선이 맛이 더 강하기 때문에, 다른 회를 먹고 광어를 먹으면 마치 아무 맛도 안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무래도 주 종목인 등푸른 생선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비교대상으로 조금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의 붉은 살의 생선은 모두 잘 아는 연어회. 일반 훈제 연어와는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이 연어회도 정말 좋아하는데 이렇게 싱싱한 상태로 먹을 수 있는 곳이 드물다. 맛이 좋았다.


    그 옆에는 문어 숙회. 문어 숙회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할 만한게 없다. 다들 명절이면 먹지 않는가? 좀 더 정교한 칼솜씨가 들어갔다.



    위의 하얀 살이 무늬 오징어. 이 집에서 처음 먹어본 녀석이다. 살이 쫄깃 쫄깃한게 아주 맛있다. 현란한 칼질도 한몫 했겠지만 보통 접하는 아주 난도질한 채썬 오징어회에서 맛볼 수 없는 풍미가 나온다. 역시 오징어 회는 포를 떠서 먹어야 맛있다. 이 오징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사장님 본인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바로 밑에는 학꽁치. 고급 어종은 아니지만 회로 먹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취급하는 곳이 잘 없으니까. 처음 방문때는 아버지께서 너무 좋아하셔서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두번째 방문때 쿄와 야로뽕도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다고 극찬을 한다.



    이쪽 각도에서도 찍어본다.



    와사비가 하도 마음에 들어서 어떤 제품을 쓰냐고 여쭤보니 직접 보여주신다. 아.. 집에다 사놓고 먹기에는 좀 큰가? 그래도 회를 자주 먹는 편이니 하나쯤 사 놓는 것도 괜찮을거 같은데..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도움이 되라고 이렇게 공개를 한다. 문제가 되면 삭제해야지.



    뒤늦게 도착한 '송놀자'



    두번째 접시를 주문한다. 이번에는 특별 주문이다. 이건 메뉴에 존재하지 않는 나만의 커스텀이다. 내가 저 고등어 회를 너무 좋아해서 고등어 위주로 고래고기와 방어를 섞었다.



    2013년 처음으로 먹었던 방어. 정말 좋아하는 녀석이어서 철이 되면 꼭 찾아서 몇번을 먹는다. 이제 막 철이 시작하던 무렵이라 완전히 맛이 들진 않았지만 오랜 만에 먹어서 그런지 반가운(?) 맛이었다.



    고래고기. 아버지와 처음 방문시에도 주문해서 먹었었다. 아버지께서 고래고기를 정말 좋아하시는데 이 부위는 기억을 못하시는 건지 처음 드셔보신다 하셨는데.. 


    우네라고 하는 부위다. 개인적으로 고래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위이다.(아무래도 아버지께서 안드셔보셨을리가 없는데..) 이 부위는 고래의 고소한 기름과 살점이 잘 어우러지는 부위다.


    우네 뒤의 부위가..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하.. 나도 다된건가. 뭐 어찌됐든 저 부위는 주로 지방층이 주를 이루어 고소하긴 하지만 느끼하기도 하다.


    고래를 직접 삶는다고 하신다. 이 고래 수육은 따뜻하게 먹으면 기름 때문에 맛이 없어 차갑게 기름을 응고 시켜 먹는게 맛있다고 설명도 곁들여 주신다.



    자 드디어 마지막으로 고등어(시메사바). 분명 첫 사진에도 있었고, 두번째 사진에서도 있었으나 한번도 설명을 안해서 의아해 하신분이 있었을 거다. 그 이유는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다. 


    왜 이 녀석을 마지막으로 소개해야 하냐면 이 녀석이 바로 이 집의 메인 메뉴이자 존재 이유이다. 고등어를 활어회로도 먹기도 한다.(저번에 한번 활어회를 하는 집을 소개한 적이 있다. 고등어 다찌 : http://sukzintro.net/330


    하지만 역시 고등어 회는 이 시메사바가 최고다. 시메사바란(오늘 일본어가 난무하는데 회가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게 일본어다) 활어회가 아닌 숙성회다. 식초와 소금을 이용한 고등어 초절임 정도가 되겠다. 


    정말 부드러운 살점에 고등어 특유의 담백함과 고소한 지방질이 어우러진 그 맛이 약한 식초맛과 섞여서 최고의 맛을 낸다. 역시 호불호가 갈려서 이 시메사바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활어회보다 시메사바 쪽이 훨씬 맛있다에 한표를 던진다.


    만일 이 집에 가서 고등어 회가 별로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이 집에 갈 이유가 없다. 다른 메뉴도 맛있지만 이 집은 이 녀석을 위해 존재하는 집이니까. 먹어 본 시메사바 중에 가히 최고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서비스로 조금 주신 광어. 늦은 시간 까지 있었는데다가 4명이서 소주를 10병 정도를 들이붓다 보니 안쓰러워서 주신거 같다. 사실 더 손님이 오지 않을 시간이었기에 남은 걸 조금 주신듯.. 저 장은 찍어먹으면 새로운 맛이 난다고 같이 주신건에 기억으로는 레몬을 첨가한 간장이었던거 같다.(사실 별로 기억이 안난다. 고등어가 너무 최고 였으니까)


    "마무리"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사장님과 그 자부심을 부끄럽지 않게 해주는 최고의 맛을 선사하는 최고의 술집이었다. 처음 소개할때 했던 말 그대로 완벽한 술집. 


    어차피 입맛은 개인 취향이니까 판단은 직접 가서 하셔야 겠지만 등푸른 생선 회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집이 아닐까? 등푸른 생선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잘 없기도 하고 맛도 좋으니까.


    내가 워낙 극찬을 퍼붓는데다가 음식에 대한 얘기를 계속적으로 하다 보니 사장님이 나에대해 관심도 가져주시고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어느새 형님 동생하는 사이가 되버렸다. 그래서 더 이런 저런 회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신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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