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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맛집 :: Tropeiro - Picanha [Brazil Manaus/마나우스 맛집]
    여행정보/해외여행 2014. 3.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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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Tropeiro

    위치 : Manaus, Brazil(브라질 마나우스)


    이번에 소개할 집 역시 삐까냐가 주 메뉴인 집이다. 브라질에서 지내면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집이며 가장 많이 방문한 집이기도 하다. 바로 전에 소개한 삐까냐 매니아와 굳이 비교를 하자면 삐까냐 매니아는 보기 좋은 고급 식당이라 치면 여기는 식육식당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방문했을때 드레스 코드도 많이 달랐다. 하지만 맛은 여기가 더 뛰어났다.



    간판



    이번엔 또다른 브라질의 맥주, 살 얼음이 살짝 낀게 하루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소고기 부위를 소개해 준다. 삐까냐는 전 포스팅에서 알려준 바와 같이 우둔살 부위인 14번 이다. 엉덩이 윗쪽의 삼각형 모양.



    여기서도 밥을 하나 주문하고.. 한국의 밥맛에 비하면 정말 볼품 없는데 그 미묘하고 은은한 양념이 은근히 손이 가게 한다.



    이것이 우리가 마법의 가루라 부른 녀석인데 브라질의 어느 음식점에 가서 밥을 시켜도 이게 나온다. 곡물 가루라고 하는데 고소하고 짭쪼름한게 어디에 뿌려먹어도 잘 어울린다.



    이 녀석도 밥 시키면 나오는 세트. 밥을 조금 덜고 위이 곡물가루와 이 토마토 절임? 같은걸 섞어 먹으면 맛있다.



    고기를 이렇게 덩어리째 들고와 즉석에서 큰 칼로 썰어준다. 삐까냐 매니아와 같은 방식이다.



    우음... 겉이 너무 짜긴 하지만 역시 삐까냐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부드럽고 담백한 속살과 겉의 고소한 지방이 어우러 지며 입안을 즐겁게 한다. 처음은 익힘 정도를 미디움으로 부탁했으나 그 다음부터는 레어로 하기로 결정.



    이 쪽 사람들은 매운걸 잘 못먹어서 그런지 매운맛이 땡겼는데 이 녀석이 우리의 그 부족한 2%를 채워줬다. 브라질에서 나는 양파라고 하는데 어릴때 구슬치기하던 그 구슬 만하다. 굉장히 쏘는 듯한 매운맛을 지녔는데 마늘소스와 잘 어우러져 고기의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땡초(청량고추)와는 다른 매운맛이라 처음엔 살짝 맵지만 금방 사라진다.



    자 이번엔 레어로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처 큰 꼬챙이 같은걸로 고기를 고정시키고 마치 구루카처럼 생긴 큰 칼로 일정한 두께로 고기 썰어주는 것도 참 볼거리가 된다.



    레어로 익힌 삐까냐. 역시 소고기는 레어로 익혀야 제맛이다. 안그래도 부드러웠던 속살이 마치 녹아 내리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최소한의 식감은 남아있다. 정말 맛있다.



    누군가가 주문한 치즈구이. 음.. 치즈스틱은 튀김옷을 입혀 튀긴거고 치즈구이라...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피자도 엄밀히 따지면 치즈구이다. 도우와 토핑이 추가 되었을뿐.. 그나저나 본인은 유제품 반대파라 썩 내키진 않지만 먹었는데 맛은 있더라. 근데 짜다.



    계속 고기를 추가한다. 저기 고기 겉이랑 바닥에 떨어진 작은 알갱이 같은게 다 굵은 소금이다. 소금을 최대한 작게 해달라고 했는데도 저렇다. 그래도 조금씩 털어먹으면 심하게 짜지는 않고 너무 안짜면 맛도 덜하다.



    역시 고기는 레어. 나와 같은 테이블에 자리하신 훌륭하신 분도 레어를 선호 하셔서 둘이서 죽이 맞아 신나게 먹었다.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은 무슨 육회냐면서 못먹겠다는 분들도 계시더라. 그럴때면 난 한번 물어본다. 


    '육회도 못 드세요?'


    그럼 돌아오는 대답이 육회는 다들 좋아하신단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걸까? 저번에는 생고기(뭉티기)를 먹을때 다른 분들이 어떻게 고기를 생으로 먹는다고 야만인 같다고들 하시더라.. 그러면서 육회를 드시고 계셨다. 물론 그 분들은 안 익힌 생선회도 참 잘드시는 분들이다. 난 그저 선입견 없이 가리지 않고 먹을 뿐이고 그 각각의 음식들의 맛을 존중할 뿐이다.


    아 삐까냐 얘기하다가 갑자기 그때 상황이 울컥해서 다른 얘기를 해버렸다. 뭐 어찌됐든 간에 이 집은 기존에 계획했던 브라질 동안의 최고로 맛있게 먹었던 음식 '삐까냐' 3부작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해주고 싶은 집이다. 귀국하고 나서도 이 집의 삐까냐가 계속 생각나 한동안 한우를 못먹겠더라. 물론 지금도 한우를 먹으니 너무 느끼해서 2~3점 이상 잘 넘어가지가 않는다. 한우 귀신이었던 내가..


    삐까냐에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은 어느 저녁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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