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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맛집 :: 칼날위에 생선 - 모듬회 [진평동 맛집]
    구미맛집/진평동 2014. 7. 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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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칼날위에 생선

    전화 : 054-444-0030

     

    "생활의 달인 출연 횟집"

    이번에 소개할 집은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된 집이다. 바로 '생활의 달인' 이라는 프로그램에 칼의 달인으로 사장님이 출연을 했다고 하는데 직접 보진 못해서 자세한 건 모르겠다. 회를 워낙 좋아하는 나지만 구미에서 마땅히 갈만한 횟집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가본 적은 없지만 왠지 칼 솜씨가 뛰어 나다면 회 맛도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주 5월 24일에 강원도에서 결혼할 예정인 '용우' 형이 수원에서 구미에 내려와 같이 술을 먹기로 하여 어디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이 집이 떠올라 얘기를 했더니 함께 가보자고 한다. 그렇게 총 4명이서 이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친구 '송놀자'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착.

     


    가게 간판.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강조도 하며 사장님의 캐리커쳐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잠깐 슬쩍 지나치면서 뵜는데 닮은 듯 하기도 하고 아닌 듯 하기도 하고..



    메뉴가 엄청 다양한데 정작 되는 건 별로 없는 듯 하다. 새우 철이라 새우도 함께 시킬려고 했지만 지금 수량이 없다고 한다. 얻어 먹는 날이라 좀 비싼걸 먹어볼까 하고 이시가리(줄가자미)를 시켜보기로 했으나 갖다 놓아도 아무도 먹질 않아 요즘은 없다고 한다. 하긴.. 구미에선 싸야지 장사가 잘 되는 듯 한데 이 정도 고급 횟감은 안 팔릴 수도.. 참가자미도 오늘은 안된다 그래서 결국 모듬회 大(90,000원)로 주문



    가게가 생각보다 엄청 넓다.



    오늘의 주인공 용우형. 학교 선배지만 입사 후 알게 되었고 인연의 끈이 닿아 급격히 친해졌으나 수원으로 전배가는 바람에 몇달째 못보다가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개인 자리마다 깔끔하게 이렇게 놓여있다. 메뉴판도 그렇고 여기저기 물회가 굉장히 강조되어 있다. 회보다는 물회가 더 주력메뉴 같지만 나는 오늘 회를 먹어보러 왔다.



    회를 먹으러 갈때면 왠만해선 이렇게 간장과 와사비를 챙겨 가려고 한다. 유별 나다는 사람도 있지만 간장과 와사비는 회를 먹기 위해선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막상 들고가면 미쳤다고들 하면서 다들 잘만 먹더라. :)



    샐러드



    타타끼



    각종 도우미들



    해산물이 제법 실하게 나온다. 아무래도 회의 가격에 따라 제공되는 게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크기가 오분자기 같았으나 구하기 힘든 오분자기를 쓰기는 힘들테고.. 전복 새끼 조림이었던 듯, 다른 거 먹는다고 정신 팔려서 먹어보질 못했다. 함께 나온 광어 초밥은 배가 고파서 얼른 먹었는데 기대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



    위고둥(위소라), 우리나라 남해, 동해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녀석 이라는데 처음 먹어봤다.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나쁘지 않았다.



    정말 좋아하는 간장 새우장, 아무도 먹지 않아서 혼자 다 해치워 버렸다.



    모듬회 大(90,000원)




    중간은 이렇게 장미꽃 모양으로 장식이 되어 있다. 레몬은 도움이 안되므로 얼른 내다 버리고...레몬을 뿌려 버리면 산 성분이 회 부분을 익혀 버려서 맛이 변하므로 회의 참맛을 느낄 수가 없다. 식초로 초절임 하는 것과는 또 다르다. 원래 레몬과 생선은 궁합이 잘 맞다고 하는데 그 중에 큰 이유는 생선의 비린맛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활어회는 비린 맛이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굳이 회에 뿌릴 필요는 없다. 굳이 레몬 맛을 함께 즐기시고 싶다면 간장에 살짝 부려 드시는게 좋지 않을까? 뭐 어차피 맛은 개인취향이다.

     

    회는 우럭과 광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칼의 달인이라는 명성에 맞게 중간의 장식을 제외한 접시를 둘러나온 회는 모두 일정한 길이에 일정한 두께로 아름답게 썰어져 있다. 생선을 포로 뜨면 정확하게 원도 아니고 사각형도 아닌데 이렇게 일정하게 회를 뜰 수 있다는 건 딱 봐도 보통 기술은 아니다. 물론 지느러미 쪽이나 모양을 내기위해 잘라내서 중간에 장식을 했지만 말이다.

     

    한다리 건너서 이 집에 대한 평가를 들었을 때는 같이 나오는 스키는 좋으나 정작 회가 너무 얇아 회 맛은 별로라는 평가를 들었는데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회가 길게 썰어져 나오다 보니 얇아 보일 수도 있는데 내가 일반적으로 가는 횟집들에 비해 그렇게 얇은 편도 아니었으며 그만큼 길쭉하게 썰어서 회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정작 나는 왜 많은 한국 사람들이 고기나 회의 맛의 기준을 정할 때 '무조건' 두꺼워야 돼 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고기도 너무 두꺼우면 속까지 익히기도 힘들 뿐더러 자칫하면 굉장히 질겨진다. 모든 건 적당한 게 좋다. 실제로 본인의 친구중 하나는 맨날 두꺼운 고기를 찾지만 정작 열처리를 못해서 맨날 태워 먹더라.

     

    너무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회에 대해서만 평가해 보자면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회 끝 부분만 간장에 살짝 찍어먹는 걸 선호하는 나로 서는 이 집의 칼질은 정말 마음에 든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 전 소개한 사까에 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오코노미야끼, 먹질 않아서 맛은 모르겠다. 



    생선 조림



    조금 아쉬웠던 튀김



    맛있었던 매운탕. 부산 스타일로 산초와 방아가 있어다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겨줬다. 먹었던 4명이 모두 부산 사람이어서..

     

    "마무리"

    다른 사람의(어차피 한다리 건너지만) 평가와는 달리 회맛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칼질에 대한 사장님의 자신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가게도 깔끔해서 괜히 믿음이 가는 데다가 나오는 스키의 수준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키를 조금 줄이고 가격을 조금 낮춰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돔이나 가자미 같은 약간 고급 어종이 섞여 있었으면 더욱 만족도가 크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90,000원 이라는 가격은 그렇게 싸지도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의 맛은 칼맛이 많은 것을 좌우하는 데 다른 구미의 횟집들은 포를 뜨고 회를 썰어내는데 에만 급급하다는 느낌을 주는 데 비해 이 집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겉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회 맛을 살리기 위한 사장님의 노력은 와사비에서도 드러나는데 간장은 아쉽지만 역시나 와사비 만큼은 생와사비라서 다음부터는 이 집에 갈때는 간장만 가지고 가야겠다.

     

    아마 앞으로 회를 먹을 때는 이 집을 가지 않을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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