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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맛집 :: 어부의 잔치 - 고등어회(시메사바), 모듬회, 메로구이, 아구 간 [연제구/연산동 맛집]
    부산맛집/연제구 2014. 7.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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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어부의 잔치
    전화 : 051-753-8304

    "환상적인 작은 한접시의 잔치"
    이번에 소개할 집은 '어부의 잔치', 이미 전 블로그에서도 한번 소개를 했던 집이다. 이미 부산 사람들 사이에선 상당히 많은 매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왜 굳이 매니아라는 표현을 썻냐고 하면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냥 회가 아닌 선어, 특히나 등푸른 생선(빛나는 생선) 위주의 메뉴를 판매한다.

    한번 방문 후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부산에 내려 갈때마다 꼭 한번은 들렸다 오는 집이다. 집이랑 가깝기도 하고 딱히 다른 곳에 갈만한 집을 찾기도 힘들어서다.


    간판



    이자까야(해선 이자까야지만)이니 당연히 사케도 판다.



    생선 구이를 하는 곳, 참숯으로 구워내는 생선 구이는 정말 맛있다는 말 말고는 표현이 불가능 하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소주 C1, 부산 사람이라면 역시 시원소주가 최고다.



    젓가락, 이 밑으로는 기본으로 나오는 음식들을 간단하게 소개해 보겠다.




    단무지와 미역줄기 무침




    연근 튀김, 바삭하고 간도 딱 맞아 자꾸 손이 간다.




    간단한 샐러드



    미니 크로켓, 빈 속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간장은 작은 종지에 개인용으로 나온다. 간장은 역시나 니비시(Nibishi)의 사시미 쇼유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간장으로 집에도 항상 구비해 놓고 먹는다. 이 집에서 와사비는 '삼광 999'를 사용하는데 강렬한 매운맛에 매료되어 집에도 한 팩 사놨다.



    삼치를 썰고 계시는 사장님



    함께하는 쿄



    오랜만에 같이 술 마시는 울이, 둘다 사진 환상적으로 찍혔군. 얼굴이 보이지 않아.




    드이어 나온 모듬회 小(35,000원), 가게 이름 처럼 말 그대로 어부의 잔치다. 도대체 어딜 가서 35,000원에 이렇게 다양한 회를 맛볼 수 있단 말인가? 그럼 하나하나 보도록 하자.



    갑오징어, 사장님이 무늬 오징어를 좋아하셔서 항상 무늬 오징어가 나왔는데 이 날은 갑오징어가 나왔다.



    병어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신다는 전갱이



    삼치



    연어



    아까 보여준 갑 오징어 



    광어(병어 옆)



    가장 담백하고 맛이 약한 광어부터 맛을 본다. 단단한 식감이 담백한 맛과 잘 어울린다.



    병어를 먹어본다. 흰살 생선치고 맛이 진한 편인 병어. 뼈채로(세꼬시) 썰어 나왔다. 식감도 특이하고 맛도 좋다. 지방이 다른 생선에 적은 편인데도 참 맛있다.



    삼치.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은 이 녀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숙성을 안 시키고 배 위에서 바로 잡아 먹어도 녹는다고 한다.



    전갱이. 빛나는 생선 중에서도 이 집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라고 한다. 정말 부드러우면서 진한 바다의 맛이 난다. 눈여겨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참 손질도 대단히 잘했다. 생선에서 제일 맛있는 부위는 껍질인데 그 이유는 살과 껍질 사이의 지방때문이다. 그 맛을 해치지 않기 위하여 최대한 그 부분을 살릴 수 있게 손질을 하셨다.



    이 집의 메인인 고등어, 모든 건 이 녀석을 먹기위한 전주곡일 뿐이다. 때깔 정말 좋다. 고등어는 살아 움직이면서도 썩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패속도가 빠르다. 요즘은 양식 기술이 발달하여 활어회를 먹을 수 있는 곳도 많지만 역시 고등어는 이렇게 초절임(시메사바)을 해야 맛있다. 

    자칫 살이 흐물거릴 수 있는 고등어를 일단 염장을 하여 소금간 + 살을 단단하게 하는 작업을 한 후 식초에 절여서 숙성을 시킨다. 그렇게하면 마치 타타끼를 한듯 겉은 살짝 익지만(화상을 입은 상태라 볼 수 있다) 속살은 부드럽다. 이 집 고등어는 정말 맛있다. 이 맛에 매료되어 부산에 갈때면 무조건 이 집을 가게된다.



    두번째로 시킨 접시. 두번째 접시에는 광어가 안나오고 농어가 나왔다. 삼도 오농(삼월 도다리, 오월 농어)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농어 철이다. 실제로는 7-8월에 지방이 가득차서 더 맛있다고도 한다. 거기다 영양가가 높아 보양식으로도 딱이다. 



    참숯으로 구워낸 메로구이. 숯향이 깊게 배여 먹는 내내 즐겁다. 통후추와 소금도 적당하다. 파타고니아 이빨고기라는 이 멸종위기의 종은 기름이 많아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으로 사랑 받는다. 하지만 세계에서 소비되는 80%는 불법 어획으로 잡은 고기라고 한다 :(




    이 녀석은 이틀 숙성된 고등어. 두번째 사진을 보면 아까 설명한 화상 부위가 더 깊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식초맛도 더 많이 나지만 고등어 자체의 맛도 더 진해져서 좋아하는 사람은 이것만 찾는다고 한다.



    서비스로 조금 내어주신 아구 애(간), 부드럽고 달콤한 이 녀석 만으로 소주 한병은 거뜬하다.



    다음에 가서 먹은 고등어 구이. 역시 고등어는 구이도 참 맛있다.

    이 밑으로는 다른 날 방문한 사진, 지쳐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연어 뱃살, 초...초점이 오른쪽에 완전 몰려있구나.. 뭐 이 블로그 독자들은 이 정도는 익숙하니까. 처음 먹어본 연어 뱃살은 흐물거리는 다른 연어와는 다르게 약간 꼬들? 한 식감이 특이했다. 




    이건 모듬회 大(50,000원), 위에 소개한 구성과 다른건 삼치 대신 줄삼치가 나왔다. 



    또 다른 별미인 아나고 후라이, 장어를 튀김옷을 입혀 튀겨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장어 특유의 부드럽고 기름진 맛이 아주 매력적이다.




    메로구이.

     

    "마무리"

    매일 아침 직접 나가서 그 날의 신선한 생선을 가지고 와서 차리는 한상의 잔치가 이 집의 메인 메뉴이다. 처음에는 왜 '어부의 잔치'라고 가게이름을 지었을까 생각했는데 자주 오다 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맛을 내는 다양한 회를 먹을 수 있어 술이 생각나면 항상 이 집부터 생각난다.

     

    등푸른 생선이 가지는 특이한 맛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집이지만 매니아들 한테는 이만한 집도 없다. 보통 횟집에서는 맛보기 힘든 생선들을 언제나 맛볼 수 있으며 항상 나오는 제철 생선들은 이 집 사장님이 얼마나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고민하는지 알 수 있다. 메인 메뉴가 아니더라도 기본으로 나오는 찬들도 어디하나 흠 잡을 게 없으며 회가 아닌 구이 요리들도 정말 최고다. 

     

    빛나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도 한번쯤은 꼭 가봐야 할 부산의 맛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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