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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기행 :: 삼양 - 나가사끼 홍 짬뽕
    라면기행/삼양 2014. 7.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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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사끼 짬뽕의 후속"

    빨간 커플과 저녁(싱싱횟집)을 먹은 후 왠지 아쉬워 우리 집에서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술과 이것저것 사다가 보니 안 먹어본 라면들이 제법 있는게 아닌가? 습관적으로 하나씩 담기 시작하니 한 봉지가 가득 찬다. 그러고 집에 와서 사온 튀김과 맥주를 마시다가 시간이 지나니 배가 출출해 '종길동' 영감이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을까?" 하면서 이 녀석이 먹어 보고 싶다고 해서 끓여 보았다. 


    한때 '이경규'의 '꼬꼬면'이 뜨면서 한국에 하얀 국물 라면이 잠시 전성시대를 맞이했는데, 그때 함께 뜬 제품이 '나가사끼 짬뽕'이다. 개인적으로는 '꼬꼬면'이 더 맛있었는데(사실 둘다 별로였다) '나가사끼' 쪽을 선호하는 분도 많더라. 기존 제품도 칼칼하게 매운맛이 났었는데 굳이 이런 '홍' 짬뽕 제품을 출시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뭔가 다른게 있겠지 한번 먹어보자.



    전면, 제품 포장만으로 치면 거의 틈새라면 급으로 매워 보인다.




    라면을 다 끓여낸 후 포함된 조미유를 뿌린 후 저어서 먹으라는 설명이 있는 후면. 조미유의 정체는 불향 조미유 라고 하는데..



    음? 삼양인데 원형 면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기존 나가사끼 짬뽕도 원형 면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스프는 이렇게 3개가 들었다. 후레이크, 분말스프, 그리고 문제의 조미유.



    술 마시다가 급하기 사진 찍어서 몇 부분이 생략 됐지만.. 뭐 그냥 스프넣고 물 끓으면 면 넣어서 완성했다. 라면을 맛있게 끓이려면 스프 먼저 넣어야 될까? 면부터 넣어야 될까? 의 답은.. 바로 '물'이다. 는 농담.



    이렇게 개인 접시에 덜어 한 젓가락 후루룩.


    "마무리"

    전체적인 맛은 겉 보기보다 굉장히 심심하다. 이게 약간 '삼양'라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타 회사 제품들에 비해 조금 덜 자극적이라고 할까? 아니면 겉 포장은 엄청 매워 보이는데 그 기대만큼 강하지 않아 기분상으로 그럴 수도 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면' 만큼은 상향 평준화가 되었다고 할 만큼 만족스러운데 이 녀석 역시 좋다. 국물 자체가 그렇게 강하지 않아 흡착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은 존재한다. 물론 술을 마시고 먹어서 미각이 둔감한 상태라 그렇게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 다음인데.. '불향 조미유'라는 녀석 덕분인지 굉장히 이질적인 향이 난다. 아.. 이걸 과연 불향이라고 해야 하는가? 탄맛이라고 해야 하는가? 마치 싸구려 훈제 연어(불향 주입)의 그 느낌과도 비슷하다. 향 자체가 조금만 약해도 엄청 괜찮을 것 같은데 불향이 너무 강하게 나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아마 왜 '불향'을 추가 했는지 모르는 분들에 대해 약간 설명을 덧붙여 드리자면, 라면이 아닌 실제 나가사끼 짬뽕의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불향을 얼마나 잘 내느냐다. 강한 불에 야채 등을 빠르게 볶아내어 국물위에 올려 놓으면 그 불향이 은은하게 국물에 스며들어 좋은 맛을 낸다. 그 부분을 재현하기 위해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한 것 같은데, 시도 만큼은 정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조금만 더 약하게 들어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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