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 뉴질랜드 - 번지점프를 하다!! Nevis Bungy 134m :: Queenstown, NewZealand여행정보/해외여행 2014. 8. 30. 07:00SMALL
"아찔했던 번지점프의 추억, Nevis Bungy"
2009년 한국을 떠나 호주로 향했다. 워킹 홀리데이 목적으로 갔지만 사실 거의 놀다 온거나 마찬가지다. 호주에는 이민간 사촌형이 있는데 사촌형의 이종사촌 동생도 호주로 나와있던 때였다. 나보다 한살 어린 그 동생과 함께 연말에 뉴질랜드 여행을 떠났다. 별 계획도 없이(사실 난 계획 없었고 동생은 나름의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차 한대 렌트해서 뉴질랜드 남섬을 7박 8일간 여행 했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뉴질랜드에 가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게 두가지 있는데 바로 번지점프와 스카이 다이빙 이었다. 물론 두가지 다 즐기고 왔다. 특히나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다는 'Nevis Bungy 134m' 짜리로 다가 즐기고 왔다. 난 소위 말하는 겁대가리 없는 그런 인간이라 가기전에 별로 긴장도 안했었다. 군대도 약간 특이한 곳 나와서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이런거도 해본데다 고소 공포증도 없어서 별로 안 무서울 줄 알았었다.
근데 이 번지는 특이한게 두 협곡 사이를 와이어로 연결한 가건물(?) 에서 뛰어 내린다. 이 가건물 까지 간이 케이블카 같은걸 타고 가는데 이게 엄청 호러다. 나같은 강심장도 조금 무섭더라. 도착해서 뛸때 까지 대기하는데 다른 사람이 뛸때마다 전체가 흔들리는데 그 때마다 심장이 두근 거린다고나 할까. 총 체공 시간이 8.5초라는데.. 솔직히 뛸때까지도 별로 긴장안하고 뛰었는데.. 한번 튕기고 다시 떨어질 때가 정말 기분이 더럽더라. 그럼 한번 직접 보도록 하자.
아래 사진과 동영상은 본인임을 확실히 증명할 수 있으며 번지 측에서 여러 각도의 카메라로 항상 찍고 있고 다 찍고 나면 자신의 사진과 영상을 구매할 수 있다.
막 점프했던 그 순간을 위에서 찍은 모습. 오른 쪽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게 같이 여행한 팔촌쯤 되는 동생(거의 남)
양 협곡을 와이어로 연결한 가건물 이라는 말이 이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인지 확실히 이해가 될 듯하다. 저 사이를 이동하는게 번지 점프를 뛰는 것 만큼 호러다.
한마리의 새처럼 잠시나마 날개없이 하늘을 나는 기분...은 아니고 진짜 죽는 느낌 난다. 떨어지면서 정말 주마등이 스쳐지나가고 과연 내 발에 달린 이 줄이 날 지켜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 된다. 그럼 이제 영상을 보도록 하자.
준비 과정부터 뛰는 모습. 그리고 그 이후에 다시 올라오는 모습까지 다 찍혀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내리는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머뭇거리는 사람이 태반이던데.. 워낙 겁대가리 없던 시절이니.. 근데 이 번지의 가장 큰 문제는 뛰어 내리고 밑에서 받아주는게 아니라 다시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하.. 여기 끌어올리는 부분이 세번째로 짜증나는 구간이다. 첫번째 짜증나는 구간은 간이 케이블카로 저 가건물까지 갈때, 두번째는 뛰고 난후 두번째로 떨어질때, 세번째가 다시 끌어올릴때.. 그리고 마지막은 다 끝나고 다시 간이 케이블카로 돌아갈 때다. 그러니까 뛰고 나서도 저곳을 벗어 날려면 다시 끌어올려진 후 한참을 대기하다가 다시 호러를 겪으면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무리"
번지 점프라.. 지금 생각하면 재미는 있었지만 다시 하라면 하고 싶진 않다. 목숨과 맞바꾸는 스릴이라.. 가장인 나로서는 몸을 사려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이 네비스 번지는 뉴질랜드에서 제일 높은 번지이지만 세계 기준으로 치면 14위 밖에 되지 않는다. 만일 내가 다시 번지를 뛴다면 그때는 세계 1위 번지인 321m 짜리 미국 콜로라도의 "Royal Gorge Bridge"가 아니면 뛰지 않겠다 라고 하면서 막상 눈 앞에 있으면 제일 먼저 뛸거라고 까불랑 거릴 듯. 스릴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뉴질랜드 여행 중 꼭 한번쯤은 해보시길 추천한다.
- 끝 -
아래 '공감' 버튼 클릭 한번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