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맛집 :: 북경(北京) - 양꼬치(양꼬지) 전문점 [구미/사곡동 맛집]구미맛집/사곡동 2014. 9. 3. 12:33SMALL
상호 : 북경
전화 : 070-8827-8400
주소 : 경북 구미시 사곡로 23
"중국 본토 요리 전문점 북경(北京)"
대한민국은 고기를 참 많이 먹는 나라지만 그 종류는 아주 국한적이다. 주로 소고기 아니면 돼지고기, 그리고 닭 소비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나라다. 해외를 그렇게 많이 나가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나라를 돌아 봤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양' 고기도 참 많이들 먹더라. 이상하게도 그 특유의 향 때문인지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해서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양고기를 먹기가 쉽지는 않다.
본인도 딱히 양고기 매니아는 아니지만 워낙에 가리는 게 없다보니 있으면 잘 먹는다. 한번은 브라질에서 정말 맛있는 양고기를 먹은 적도 있었고 얼마 전 중국에 나갔을때도 양꼬치를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한번 그 맛을 느끼고 싶었지만 정말 제대로 된 맛을 내는 곳이 거의 없더라. 그러던 와중 역마살 낀 학교 선배이자 회사 선배이신 '회주누님(이라 쓰고 허니피클이라 읽는다)' 님께서 이 집을 추천해 주셨다. 원래 누님이 직접 데리고 가서 사주시기로 하셨으나 시간이 안맞아 결국 따로 방문을 했다.
구미시 사곡동 새마을금고 바로 옆에 있다. 렌즈 화각 때문에 간판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이렇게 길 건너편에서 찍어야 한다. 처음에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줄 알고 놀랬지만 그냥 흡연자들 이었다.
가게 내부의 모습. 중국 사람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인데 그렇게 썩 중국의 분위기가 심하게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님들은 중국 사람이 정말 많다. 일 하시는 분들이 한국말을 잘 하셔서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드라.
숯이 들어올 화로(?)를 한번 찍어본다.
이 날 굉장히 기분이 안 좋으셨던 '종길동' 영감. 속이 응어리 져 결국 술로 풀기위해.. 양고기를 처음 먹는다길래 걱정을 했으나 역시나 기우였다. 뭐든 잘먹는 영감이니..
메뉴판. 북경 이라는 글자가 깔끔하게 박혀있다.
어징어라고 적혀있는게 재미 있어서 한컷 찍어본다.
양꼬치를 먹으러 왔으니 당연히 양꼬치를 시킨다. 가격은 제법 비싸다. 거기다가 아쉬운건 2인분씩 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직접 중국에 가서 직접 개수를 정할 수 있었다. 양꼬치 몇개, 염통 몇개 이런식으로.. 종류도 양꼬치 하나 밖이고 한번에 많은 양을 시켜야 한다는 점이 조금은 부담이다.
숯이 들어온다. 오... 참숯(백탄)이 나와서 조금 놀랬다. 고기 먹을 때 숯이 좋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더 맛있는 건 당연한거다.
특이한 오이 무침. 맛은 일반적인 오이 무침과 비슷한데 양념이 조금 특이하다. 왠일인지 고추기름이 떠있다. 뭔가 한국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진듯 하다.
별로 의미없는 땅콩 볶음
양꼬치 2인분(25,000원)이 나왔다. 총 20개다. 종길동 영감이나 나처럼 술 마실때 안주를 많이 먹지 않는 사람들 한테는 많은 양이다.양꼬치를 찍어 먹는 소스. 고추가루, 깨 그리고 향신료 '쯔란'이 들어있다. 중국에서 먹었을 때는 꼬치에 이미 쯔란이 묻어 있는 상태였는데 이렇게 따로 나오는 건 또 처음 본다. 하긴, 한국 사람들이 먹기에는 조금 강한 향이다 보니 배려 차원에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나는 별로 향신료에 대해 부담이 없어서..
양꼬치를 구워 보도록 하자.
다 익으면 타지 않게 위 칸으로 옮겨둔다.
내 소스 접시로 가져와서 우선은 묻히지 않고 한입 배어 먹는다. 음... 적당한 크기의 양꼬치가 맛이 참 좋다. 살은 쫄깃하며 지방 부분은 아주 부드럽고 고소하게 입안에서 사라진다. 지방층과 살의 경계가 아주 뚜렷하다. 다른 고기보다 더욱 느끼하게 다가오지만 역시나 맛있다.
그럼 이번엔 쯔란 소스를 듬뿍 묻혀서 먹도록 하자. 대륙의 맛이 난다. 쯔란 향이 특유의 양고기 냄새를 확 덮어 주면서 더욱 더 식감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만일 양고기도 못먹고 향신료도 싫어하시는 분들은 정말 난감한 요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녀석이 쯔란이다. 옆의 깨 크기와 비교할 수 있게 사진을 찍어 보았다. 쯔란은 영어로는 커민(Cumin)이라 하며 미나리과의 식물의 씨라고 한다. 중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식재료로 사용하는 제법 유명한 녀석이다.
계속 먹는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먹었던 방식대로 쯔란을 묻혀서 구워본다. 별 차이는 없다. 양념이 타버리니 그냥 따로 구워서 찍어 먹는게 낫다.
숯이 자기 몸을 태워 열을 전해주다가 생명이 다해가는게 느껴져 남은 고기를 모두 한번에 익히기로 했다. 양꼬치와는 중국의 '칭따오' 맥주가 아주 잘 어울리지만 소주 와도 나쁘지 않은 궁합이다. 느끼하지만 특유의 쫄깃함과 고소함의 매력에 반해서 계속 손이 간다.
마지막은 일부러 하나를 남겼다. 중국에 갔을 때 들은 얘긴데 중국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오면 손님이 다 못먹을 만큼의 음식을 대접한다고 한다. 손님이 음식을 남겨야지 제대로 대접한거라고..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생각이 나서 하나를 남기고 왔다... 는 아니고 그냥 배불러서..
"마무리"
오랜만에 한국에서 먹은 양고기 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잘 넘어갔다. 눈으로 보기에도 고기 질은 좋아 보이는 데다가 좋은 숯을 사용하니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물론 보통 양꼬치 집은 주로 중국 사람들이 운영하지만 그래도 그 사실을 알고 먹으면 왠지 더욱 믿음이 가는 건 사실이다. 더 제대로 된 걸 먹는 것 같고.. 중국에서 먹었던 꼬치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맛은 아주 훌륭했다. 구미에 거주하시면서 양꼬치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필수적으로 가볼 만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양꼬치 말고도 꿔바로우, 수주육편 등의 요리도 맛을 보고 싶었으나 둘 밖에 없다보니 배가 너무 불러 아쉬움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인원을 모아서 다양한 요리를 먹고 오는게 새로운 목표다. 여기 말고도 주변에 또 제대로 된 중국 음식점이 있다고 하는데 거긴 또 언제 가볼 수 있을까..?
- 끝 -
아래 '공감' 버튼 클릭 한번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