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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기행 :: 오뚜기 - 스파게티 라면라면기행/오뚜기 2014. 9. 16. 07:00SMALL
"군인의 필수품 - 오뚜기 스파게티 라면"
이번에 소개할 라면은 '오뚜기'의 '스파게티' 라면이다. 굳이 제목을 '군인의 필수품' 이라고 한 까닭은 군 생활의 추억 때문이다. 내가 군생활을 한 부대에서는 이 스파게티 라면이 보급이 나왔었는데 따로 끓여먹기는 힘들고 소위 말하는 '뽀글이'로 아주 인기 있는 제품이었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우리 부대 뿐만 아니라 다른 군 부대에서도 역시 인기가 많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된 근무 후 하나 먹는 뽀글이는 정말 천상의 맛이었는데 전역 후 해보니 정말 맛없더라. 그래도 힘든 군생활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찌됐든 이 제품은 국물이 없는 비빔면 형태의 라면인데 정통 스파게티를 재현했다고 한다. 그 의견에 동의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매력이 있는 제품이니 한번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포장 전면에는 올리브유 첨가가 강조되어 있다. 포장의 사진은 진짜 스파게티 면처럼 찍어뒀는데 이건 약간 소비자를 우롱하는 게 아닌가?
뒷면에는 조리법이 나와있는데 면을 다 끓인 후 물을 따라내고 스프를 넣고 비벼먹으라고 한다. 흠.. 물을 조금 남기고 다시 한번 볶아 먹는게 더 좋아 보이지만 일단 시키는 대로 해보자.
포장을 뜯으면 사각형의 사리와 함께 스프가 총 3개가 들어있다. 건더기 스프, 액체 스프, 그리고 분말스프(치즈가루)가 들어있다. 포장에 올리브유 첨가를 강조해 놓고 올리브유가 따로 들어있지는 않다. 아무래도 액체 스프에 포함이 된듯 한데.. 짜파게티처럼 아예 소분해서 들어있으면 시각적으로도 더 좋지 않을까?
물이 끓으면 면과 건더기 스프를 넣고 익혀준다. 건더기 스프에는 제법 실한 마카로니 들이 엄청 들어있다.
다 익었다 싶으면 채를 이용해 물을 따라 버리고 다시 냄비로 옮겨준다.
조리법에는 액체스프를 넣고 잘 비빈다음 다시 분말스프를 넣어 비벼먹으라고 되어 있던데 그냥 한번에 하도록 한다.
다 비비고 예쁘게 담아내자.
빠질 수 없는 젓가락 샷.
"마무리"
솔직하게 말하면 정통 스파게티는 개뿔이다. 면의 식감은 그냥 라면, 즉 유탕면의 식감이다. 식감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스파게티 면과는 전혀 다르다는 거다. 양념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애초에 조리법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 물을 조금 남기고 스프와 함께 다시 한번 살짝 볶아서 먹으면 좀 더 그럴듯 할텐데 다 끓인 면에 스프와 치즈가루를 비벼 먹으니 이건 뭐랄까? 면에 스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새콤달콤한 스프와 치즈의 풍미가 제법 잘 어울려 그 맛이 썩 나쁘지는 않다. 사실 이 제품을 처음 먹은 건 아마 중학교때(약 15년전) 쯤으로 기억하는데 은근히 매력적인 맛에 매료되어 이게 스파게티구나 라며 입이 적응을 했었다. 그러고 커서 처음 제대로 된 스파게티를 먹었을 때는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니라 되려 스파게티에 큰 실망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둘 다 잘먹지만 이 제품이 스파게티랑은 거리가 멀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뭐 나의 궁시렁은 그렇다 치고 쫄깃한 면발과 보통 라면에서 맛볼 수 없는 특이한 양념이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에는 틀림 없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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