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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 참 한우 축산물 도매센터 - 꽃등심, 특수부위, 안심 숯불구이 [구미/황상동 맛집]구미맛집/황상동 2014. 9. 27. 07:00SMALL
상호 : 참 한우 축산물 도매센터
전화 : 054-472-1424
주소 : 경북 구미시 황상동 199-16
"구미에서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
요즘 엄청난 업무량을 자랑하고 있는 송놀자 에게서 오랜만에 조금 일찍 마칠거 같으니 술 한잔 하자고 연락이 온다. 최근 술을 많이 마셔서 조금 쉴까 했는데 친구놈이 부르니 기쁜 마음으로 나갔다. 어디를 가볼까 조율을 하다가 황상동에 한번 가볼 곳이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어본다.
회사에서 회식 관련 담당을 하고 있는 녀석이다 보니 곧 하게 될 회식 장소를 물색 하다보니 가게 하나를 알게 됐는데 사전답사가 하고 싶다고 한다. 뭐 블로그 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가게를 갈 수 있으니 나에게는 좋은 제안이다. 그래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녀석이 마쳤다는 소리에 자전거를 타고 만나서 함께 황상동 안쪽으로 페달을 굴렸다.
오늘 탐방을 할 가게다. 농협 고령 공판장 직영? 뭐 암튼 한우 농장 직영이라 그런지 가격이 엄청 싸다. 1층은 말그대로 정육점이고 식사는 2층으로 바로 올라가면 할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추천메뉴가 있길래 한번 찍어본다.
가격은 정말 싸다. 부산에 자주가는 싸다는 식육식당도 100g에 15,000원 ~ 16,000원 선인데 여기는 10,000원도 안한다. 하지만 3인분을 기본으로 시켜야 된다고 한다. 특수부위에 어떤 부위가 나오냐고 여쭤보니 업진살, 제비추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업진살은 너무 지방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안좋아하지만 오랜만에 제비추리가 먹고 싶어 특수부위 1인분과 꽃등심 1인분, 그리고 안심, 채끝살 1인분씩을 주문했다.
다른 메뉴 가격들도 싸다. 육회, 육사시미 및 된장찌개 가격도 아주 마음에 든다.
함게한 송놀자. 얼굴에 피로가 가득하다.
참숯이 나온다. 따로 불을 붙여서 오는게 아니고 직접 자리에서 가스불을 이용해 불을 붙이는 방식이다. 고기가 나오기 전에 불을 켜놓으니 생각보다 금방 불이 붙었다.
불판의 구멍이 작아서 조금 마음에 안들었는데 막상 구워보니 이 판도 나름 매력있었다.
별 의미없는 쌈무 야채말이. 머스터드 소스가 너무 뿌려져 있어서 손이 가지 않았다.
파 상추 무침. 조금 간이 과한데다가 무친지 시간이 제법 지났었다.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깻잎 장아찌, 느끼한 고기 맛을 잘 잡아준다.
양파, 무 장아찌
묵채가 나온다. 무슨 맛인지 잘 기억이 안나는 걸 보니 딱히 맛있지는 않았나 보다.
쌈야채가 나온다. 소고기 먹을때는 싸서 먹지 않으니까 필요없다. 청양 고추만 제공해줘도 좋을텐데.. 근데 고추가 너무 맵더라.
기본으로 주는 참기름 장과 양파 도우미
참기름에는 잘 안찍어 먹으니 고기맛을 최대한 느끼기 위해 소금만 따로 달라고 부탁을 드리니 굵은 소금을 갖다 주신다. 하지만 굵은 소금은 고기 찍어먹기에 적당하다고 생각을 하진 않는다. 없는 것보다 나으니까..
고기가 나왔다.
등심
부채살(이하 낙엽살), 앞다리 위쪽살이다.
그리고는 안심이 나왔다.
음 뭔가 이상하다 내가 분명 특수부위에 뭐가 나오는지 물었을때는 업진살과 제비추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왜 낙엽살이 나온 것일까? 궁금해서 일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잘 모르시는 지 사장님을 불러주신다. 직접 오셔서 오늘 부위가 다 떨어져서 대신 낙엽살이 나왔다고 하신다. 그럼 애초에 주문 받을 때 말을 해주던가 아니면 고기가 나올때라도 말을 해주던가..
젊은 사람들이라 잘 모를거라고 생각한건가? 우리가 그렇게 막 먹게 생긴건가..? 고기가 떨어지는 건 이해가 되지만 고객 대응법은 이해가 잘 안된다. 심지어 안심, 채끝살 1인분도 주문했는데 안심만 나오고 채끝살은 나오지 않았다. 기분이 조금 나쁘긴 했지만 이런 일로 딱히 문제삼는 성격은 아니라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뭐 어찌됐건 고기를 구워 먹어보도록 하자. 이 날의 열처리는 내가 담당하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 먹을때면 항상 송놀자가 구워주니 최근에 고기 구운일이 별로 없었는데 그 실력이 어디 가겠는가? 지방이 가장 작은 안심으로 시작해서 낙엽살을 거쳐 지방함량과 맛이 가장 진한 등심 순서로 먹기로 결정을 했다.
아까 말한 이 불판의 매력이다. 마치 그릴 스테이크와 같은 비주얼을 선사해준다.
이 정도가 가장 좋아하는 익힘 정도다. 안심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부한 육즙이 아주 좋다. 두껍게 썰어져 나왔지만 퍼석하지 않고 식감도 아주 만족이었다.
그 다음 구워낸 낙엽살. 지방에서 약간 누린내가 난다. 절대 원하던 부위가 안나와서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다.
그리고는 풍부한 지방의 고소한 등심으로 마무리 한다.
2차를 갈 생각이라 밥을 주문하지는 않고 차돌된장찌개(1,000원)만 하나 주문을 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아주 괜찮은 맛을 보여준다.
"마무리"
잘못된 부위제공과 고객대응이 기분을 조금 안좋게는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런 저녁 식사였다. 거의삼겹살에 버금가는 가격으로 한우 숯불구이를 맛볼 수 있다는 건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도 싸지만 다른 부가적인 요소들, 예를 들어 참숯의 사용이라던가 싼 가격에 제공되는 맛난 된장찌개 등은 충분히 이 집의 경쟁력이 될수 있다. 우리가 조금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손님은 우리 밖에 없었지만 가게 전체에 찌든 고기 냄새로 봐서 제법 장사가 잘 되는 집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원래의 목적인 회식장소 사전답사는 가게 구조가 생각하던 것과 달라 회식은 못하겠다는 송놀자의 결론으로 실패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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