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굴국밥과 매생이 굴전 만들기 :: [명품식탁K]

"겨울의 끝자락을 이어주는 매생이 굴국밥"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는 특히나 제철음식을 사랑하는 편이다. 물론 각 계절마다 그 때의 먹을 것들이 많이 나지만 그 중에서도 겨울을 선호한다. 겨울이면 산란을 준비하는 생선과 더불어 많은 해산물들이 맛있어 지기 때문이다. 해산물 중에서도 굴이라면 아주 환장을 하는데 이 '굴'과 아주 잘 어울리는 해초가 있다. 바로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매생이'다. 

요즘은 냉동을 해놓고 다른 계절에도 매생이 굴국밥을 파는 곳이 있지만 절대로 가지 않는다. 제철의 재료는 제철에 먹어야 그 맛을 온전히 다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여름만의 먹거리가 있는데 왜 굳이 겨울의 먹거리를 그때 찾아먹어야 하는가? 어쨋든, 올 겨울이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매생이와 굴을 가지고 요리를 해보기로 했다. 

재료는 역시나 매생이, 굴이 가장 중요하고 나머지는 차차 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전남 장흥산 매생이와 생굴을 준비했다. 최고의 맛을 위해 명품식탁k(http://goodtable.co.kr)를 통해서 주문을 했다. 매생이 3재기와 생굴 1kg 이 세트다. 우선은 오늘은 매생이 1재기와 생굴을 반정도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냄비에 통영 정치망 멸치(멸치도 좋은 걸 써야 국물이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난다)와 다시마를 넣고 끓여주자. 

육수가 끓을동안 생굴을 체에 받힌 다음 소금을 뿌려 조물 조물 한다음 흐르는 물로 씻어준다. 굴이 다칠수가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작업한다. 굴이 익는걸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찬물로 씻어준다. 손이 다 찢어질 것만 같지만 참아야 한다. 아 그냥 고무장갑 끼고 할걸..

이렇게 굴에서 불순물들이 나온다. 싱싱한 굴을 샀기 때문에 다 씻은 다음 생굴을 몇개 집어 먹는다. 비린내 하나 없이 맛이 좋다. 장흥 굴은 처음 먹어봤는데 통영 굴 못지 않다.

그 다음은 역시 체에 매생이를 받쳐 흐르는 물로 잘 씻어준다. 

김이 한 줄기 섞여있다. 이 정도는 애교로 봐주고 빼주자. 

그리고는 냄비를 달궈서 참기름을 살짝 뿌려준후 굴을 투척한다. 그리고는 굴이 다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살짝 볶아 주도록 하자.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다진마늘을 우선 볶은 다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마늘의 강한 향이 굴과 매생이의 진한 바다향을 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굴이 살짝 볶아 졌을때 씻은 매생이를 같이 넣고 잠시 볶아준다. 그리고는 아까 미리 준비한 육수를 넣어서 한 소끔 끓여주면 매생이 굴국은 완성이다. 깔끔함을 강조하려면 소금으로 간을 하고 감칠맛을 더욱 느끼려면 국간장으로 간을 한다. 요리에 정답은 없다. 자기 취향에 맞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 저것 준비를 할 동안 볼에 물과 밀가루, 전분을 적당히 섞어서 소금간을 약간 해준다음 열심히 섞어주자. 

그리고 국에 넣고 남은 매생이를 넣어서 다시 한번 섞어준다.

대충 이정도 농도가 나오면 완성. 

완성된 매생이 굴국

매생이 전은 반죽위에 이렇게 굴을 올려서 모양을 잡아주자. 

"마무리"

다른 조미료 보다는 재료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을 했다. 제철을 맞은 햇 매생이의 향이 예사롭지 않다. 국수처럼 길지만 막상 입에서는 부드럽게 풀어지는 그 특이한 식감과 바다의 향이 매생이의 매력이 아닐까? 자칫 매생이 하나로는 심심할 수도 있지만 익은 굴의 쫄깃한 식감이 잘 어우러진다. 

국밥 뿐만 아니라 물에 빠지지 않고 직접 열을 받은 매생이도 제법 그 맛이 근사하다. 반죽과 함께 엉겨 붙어서 매생이 특유의 풀어지는 식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그 향 만큼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함께 올라간 굴의 존재는 맛과 재미를 더욱 크게 만들어준다. 

이 때를 놓치면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겨울과 봄을 이어주는 매생이,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한그릇 말아먹는건 어떨까?

http://sukzintr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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