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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산속 옹달샘, 옹스(옹달샘 스테이)를 다녀오다.
    여행정보/국내여행 2015. 4.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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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하루를 보내다"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역시 컴퓨터를 켜고 밀린 메일을 읽는 것이다. 아직 내 몸의 모든 감각들이 활성화 되지 않은 찌뿌둥한 아침에 나름의 활력이 되는 메일 한 통이 있다. 바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다. 입사 초창기 부터 신청해서 매일 아침 읽고 있는데 특별한 임팩트는 없지만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편안해지는 글귀들이 있다. 


    하지만 딱히 어디 참여하는 성향은 아니다 보니 별 관심을 안두고 있었는데 얼마전 날라온 메일에 흥미로운 걸 발견했다. 옹달샘 스테이(이하 옹스)라는 것이다. 아침편지를 보내주는 '고도원'이라는 분이 충주 어느 산골에 만들어 놓은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는 곳에서 하루를 묵는 것이다. 


    다른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정말 하룻밤 숙박만 하는 이 코스가 마음에 들어 한번 신청해봤다. 주말이지만 토요일 출근을 했다가 퇴근 후 가족들을 데리고 출발. 요즘 꽃놀이가 한창이라 차가 많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를 하고 딸 손을 잡고 체크인을 하러 간다.



    가다 보니 장독대가 가득한 식당이 보인다. 1박 2일간 우리의 식사를 책임질 곳이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가는 길.




    1박 2일간 여기서 제공하는 명상복을 입고 다녀야 한다고 한다. 갈아 입고 숙소에서 잠시 딸과 뒹굴기.





    저녁 시간 전에 잠시 나가 주변 경치를 보며 산책도 한다.














    산 중턱에 이렇게 잘 꾸며 놓은 곳이 있었다니..



    기다리던 저녁 시간이 왔다. 화학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은 옹달샘의 건강 밥상이 기대가 된다.



    한 테이블에 8명씩. 모르는 분들과 함께 앉아 먹는다.



    잘 삶은 누린내 없는 돼지고기 수육.



    세발 우렁 겉절이. 세발 나물과 우렁이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향이 그렇게 강한 나물은 아니지만 상큼한 무언가가 계속 입맛을 당긴다.



    많이 짜지 않아 좋았던 깻잎 장아찌.



    김치 찌개..라고 되어 있었으나 김치국이었다. 김치국도 좋아하므로 별 문제 없다.



    차조밥



    경상도의 김치와는 느낌이 다른 깔끔한 맛의 김치. 그러고 보니 다시마 냉채 사진을 안 찍었구나. 아마도 매실 효소를 이용한 소스로 만든듯한 다시마 냉채는 처음 맛보는 스타일인데도 입에 잘 맞아 냉큼 한 그릇을 비워 버렸다.




    밥 다 먹고 카페에서 차도 한잔하기로 했다.



    내가 주문한 오미자차.



    권여사의 아메리카노.



    딸랑구는 오렌지 쥬스.



    그러고는 잠깐 숙소에서 또 뒹군다. 딸랑구를 베개 삼아 누워 이씨는 나.



    고도원씨가 직접 쓴 책들이 숙소이 비치되어있다.





    숙소의 모습들. 이후에 온 가족이 통나무 명상을 참석했다가 돌아와서 담소를 나누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 떠서 밥먹으로 나와 기다리는 동안 자갈 만지면서 놀고 있는 딸랑구.



    이게 옹달샘의 아침 밥상이다. 나같은 대식가 한테는 뭔가 부족해 보이지만 속은 편안할 것 같다.



    방울 토마토



    그린 샐러드



    고구마



    꽃마 생식과 두유. 예상대로 부족했지만 왠지 식사 후에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밥먹고 또 산책.







    여행용 가방 안에서 놀고 있는 딸랑구.




    그러고 뒤에 등산로가 있어서 가족끼리 등산을 가기로 했다. 생각보다 경사가 가팔라서 딸이 너무 힘들어 하는 바람에 업고 꼭대기 까지 올라갔다왔다. 중간에 내려갈까 라는 생각을 수 없이 했지만.. 정상에서 멀리 바라보는 경치를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나도 아빠가 되어가나 보다.



    정상에서 무등을 태워 멀리 바라 보며 '야호!' 한번 같이 외쳐본다.



    그래도 잘 따라와준 딸랑구.




    사실 생각보다 경치가 좋지는 않았다.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해 다시 식당 앞으로 모였다. 점심 메뉴는 곤드레 밥, 된장찌개, 취나물, 가지, 곤약 조림, 파래김 튀김, 버섯 메추리알 조림, 동그랑 땡, 김치.



    저기 보이는 알록달록한 건물이 우리가 하루 묵었떤 '꿈꾸는 다락방'





    마지막으로 사진도 한장씩 찍고.



    제법 진수성찬이다.



    장독대에서 숙성되고 있던 녀석들 중 하나로 생각되는 된장으로 끓인 듯. 된장 맛이 깊으면서도 깔끔하다. 



    정말 좋아해 마지 않는 취나물과 가지나물. 봄의 중간에 있다는 걸 혀 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말린 취나물도 좋지만 이렇게 생 취나물은 그 특유의 쌉싸름한 향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약간 심심한듯 아닌듯 하면서 나와 밀당을 하던 버섯 메추리알 조림.


    "마무리"

    일상에서 벗어나 산 중턱에서 가족들과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자유로운 옹스 였지만 오후 3시부터 다음날 12시 까지 머무는 시간동안 2번의 명상 시간이 있다. 물론 참가는 자유 의지지만 우리 가족은 두 명상에 모두 참가를 했는데, 그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밥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마치 수련회에 온 느낌이었다. 왠지 어릴때 생각도 나고..


    자연 속에 지어진 현대식 건물들이었지만 딱히 이질적인 감은 들지 않았던 깊은 산속 옹달샘. 컴퓨터, TV 등 전자기기 라고는 일체 없는 곳이라 정말 오랜만에 자연과 동화 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옹달샘 내부는 모두 금주, 금연인데 저녁에 수육이 반찬으로 나오니 소주 생각이 간절했지만 하루 정도는 술 안 마시고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너무나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조용한 하루를 보내며 말 그대로 힐링, 치유하는 느낌을 받고 싶은 분들에게는 '옹스'를 추천한다. 한번쯤은 가봐도 후회하지 않을 곳.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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