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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 딸리아공작소 - 새우 알리오올리오, 딸리아 스페셜 피자, 김밥 필라프 [구미/옥계 맛집]구미맛집/옥계동 2015. 7. 16. 07:00SMALL
상호 : 딸리아 공작소
전화 : 054-475-8245
주소 : 경북 구미시 산호대로 31길 12-15
"이탈리아 음식과 함국 분식의 만남"
어느 일요일의 늦은 오전, 아침을 먹기에도 점심을 먹기에도 어중간한 그런 시간. 바로 브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릴 때는 분명 아점(아침 + 점심)이라 불렀는데 어느샌가 외국의 영향을 받았는지 모두가 브런치라고 한다. 처음에는 브런치는 무슨.. 하면서 핀잔을 줬었는데 나 역시도 마찬가지가 됐다. 주말엔 주로 내가 요리를 하는 편인데 이 날은 왠지 귀찮아서 권줌마를 보니 그녀 역시 딱히 움직이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특이한 이태리 음식점인 '딸리아 공작소'를 찾아가 보았다.
▲ 딸리아 공작소
주차공간이 협소한 점이 조금 아쉽다. 딸리아 공작소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칼국수와 비슷한 모양의 납작한 파스타 면인 '딸리아뗄레(Tagliatelle)'와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는 '공작소'가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가게 작명부터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 메뉴판
우리는 새우 알리오올리오(7,900원), 김밥 필라프(9,900원)와 딸리아 스페셜 피자(11,900원)를 하나씩 주문했다. 빠네(9,900원)를 먹을려고 했으나 피자도 크림소스가 들어가고 빠네에도 크림소스가 들어가 맛이 곂칠까봐 알리오올리오로 변경했다.
▲ 개인 접시
▲ 식전빵과 피클
빵에는 바질이 들어가 평소 느끼지 못한 독특한 풍미의 빵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부드러움 보다는 퍼석함이 주를 이루어 내 취향은 아니었다.
▲ 실내 인테리어
▲ 새우 알리오올리오
▲ 새우 알리오올리오
사실 나는 이태리 음식에 대해서 잘 모른다.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기 전만 해도 파스타를 왜 먹느냐 라며 거부하던 사람이다. 솔직히 아직도 파스타는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나 면의 식감이 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에 좀 재미를 붙이고 있는데, 아직 어느 파스타가 정말 맛있는 건지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르다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집의 파스타는 무난한 맛이라 생각된다.
▲ 떡
파스타에 떡이 들었다. 이태리 음식과 한국의 분식을 재해석 했다는 게 이런 뜻인가 보다.
▲ 김밥 필라프
김밥을 이 곳 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해석 했다는 요리다. 김밥에 들어갈만한 재료들로 밥을 볶아서 위에 김가루를 듬뿍 뿌렸다. 나쁘게 생각하면 그냥 김가루 듬뿍 뿌린 볶음밥 이지만, 이걸 김밥 필라프라고 작명한 건 발상의 전환이다. 생각보다 많이 자극적이지 않아 나쁘지 않았다. 물론 김밥을 먹는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 딸리아 스페셜 피자
이 곳의 대표메뉴로 보이는 피자다. 일반 피자와 달리 도우가 반이 접혀 무슨 재료가 토핑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 독특한 모습이 우선 시선을 사로 잡는다. 사람들이 잘 못자르는 지 직원이 와서 직접 잘라준다.
▲ 딸리아 스페셜 피자
▲ 딸리아 스페셜 피자
가격대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그런지 토핑이 화려하지는 않다. 크림소스로 양념을 해서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늘이 잘 잡아준다. 맛의 조화가 나쁘지 않다.
▲ 딸리아 스페셜 피자
그리고 무엇보다 적당한 간의 쫀득 쫀득한 도우가 너무 마음에 든다. 빵만 먹어도 맛있다.
▲ 아이스 아메리카노
밥을 먹고나니 디저트로 커피가 나왔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커피향이 참 좋다. 너무 진하지 않아 완전 내 취향이다. 권줌마도 한모금 마셔보더니 완전 오빠 취향인데? 라고 한다.
▲ 아이스 크림
▲ 딸랑구
귀여운 컵에 나온 아이스 크림을 열심히 퍼먹는 딸랑구.
"마무리"
아주 감동적인 맛은 아니지만 충분히 인상 깊은 곳이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이태리 음식과 한국의 분식의 콜라보를 느껴보고 싶다면 방문할 가치는 확실히 있는 곳이다. 주말의 브런치, 혹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는 곳이 아닌가? 구미의 다른 이태리 음식점에 비하면 가격 경쟁력은 있어 보이지만 확실히 양은 모자란 편이다. 언젠가 이태리 음식, 특히 파스타에 대한 입맛이 더욱 생기면 다시 한번 찾아와 봐야겠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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