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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칠곡 원정간장게장 :: 간장게장, 가마솥 밥, 누룽지 [칠곡/가산맛집]구미맛집/기타지역 2015. 12. 30. 07:00SMALL
상호 : 원정간장게장
전화 : 054-977-9944
주소 :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1길 12
"제대로된 간장게장을 만드는 곳"
이미 한 번 소개를 한 적이 있는 곳이다. 원래도 이 동네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가게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TV 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식당' 후보로 올라갔던 적이 있는 가게다. 그때는 직점 담은 조선간장과 시중에 파는 간장을 섞어 쓰는 바람에 시판 간장에 이미 포함된 MSG로 인해 착한식당에 선정되지 못한 곳이다. 다시마만 우려도 MSG가 나오는데 그런걸로 착한식당을 선정하는 게 참 웃기지만.. 어쨋든 어느 주말 간장게장이 먹고 싶다는 권줌마와 함께 다녀왔다.
▲ 원정간장게장
구미에서 가산 IC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위치가 조금만 시내 쪽이라면 더 좋을텐데..
▲ 메뉴판
메뉴판 밑을 보니 방송 출연 후 100% 조선간장만 사용한다고 한다. 그 전부터 오던 단골 손님들 한테는 호불호가 갈릴 수 도 있겠다. 나처럼 조선 간장의 쿰쿰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분명 있을테니까
▲ 밑반찬
제법 다양한 반찬들을 깔아준다. 전체적으로 간이 심심하다. 애호박과 버섯볶음은 특히나 더 심심하다. 아마 메인요리가 간장을 베이스로 하는 요리라서 그렇게 간을 잡으신 걸 수도 있다. 나름 싱겁게 먹는 입맛인데도 조금은 더 간이 되어도 괜찮아 보인다.
▲ 밑반찬
반대쪽에는 짠 반찬들이 깔렸다. 밥에 비빌 수 있는 김가루와 싸먹을 수 있는 김도 제공된다. 장아찌 류 맛이 내 취향이다.
▲ 호박전
특히 맛있었던 호박전. 늙은 호박으로 만든 호박전인데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 생각나 잠시 추억에 잠긴다.
▲ 코다리 조림
요즘 계속 코다리가 먹고 싶었는데 우연히 이렇게 만난다. 적당한 간에 살도 제법 통통해서 먹을게 많다. 메인으로 먹어도 되겠다.
▲ 멸치 된장찌개
대멸을 이용해 육수를 낸 된장찌개다. 멸치는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으로 들어있다. 자칫 쓴맛이 받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편이다. 된장은 아무래도 게장을 담을때 사용하는 간장을 우려내는 그 메주로 쑨듯하다. 왠지 맛이 통하는 느낌이다. 말 그대로 구수한, 시골스러운 맛이다. 이것만 가지고도 밥 두공기 가능하다.
▲ 밥그릇
미리 전화주문을 30분 전에 하면 가마솥 밥을 먹을 수 있다. 그걸 위해 유기그릇이 준비된다. 뒤집어 보니 각인이 새겨져 있는게 누가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괜히 비싸보인다.
▲ 가마솥 밥
작은 가마솥이 들어오고 유기 그릇에 밥을 따로 퍼낸다.
▲ 누룽지 만들기
그리고는 그 공간에 물을 채운후 다시 뚜껑을 닫아둔다. 시간이 지나면 맛있는 누룽지와 숭늉이 완성될 것이다.
▲ 간장게장
간장게장 두개를 주문했다. 먹기 편하게 손질이 다 되어 나온다. 정확히 얘기하면 알은 아니지만, 소위 말하는 알이 가득한 암꽃게로 담은 간장게장이다. 우선 간장을 떠 먹어본다. 조선 간장 특유의 꼬릿한 맛이 기분좋게 올라온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시판 진간장으로 담은 간장게장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다. 염도도 다르다. 전혀 짜지 않다. 전에도 느꼈지만 이 집, 참 마음에 든다.
▲ 쌀밥
▲ 게딱지
게딱지를 밥위로 가져와서 젓가락이나 숟가락 뒤를 이용해 구석구석 숨은 살들을 다 꺼내준다.
▲ 게딱지
열심히 발라내면 의외로 게딱지 속에 숨은 내장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자 그럼..
▲ 게딱지 비빔밥
밥을 한 숟가락 떠서 그대로 투하해준다. 안에서 요리조리 비벼서 먹어주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 꽃게 다리
다리에 살도 제법 실하게 들어있다. 간이 짜지않아 한입에 넣고 꾹꾹 씹어가면서 먹어도 부담이 없다. 조금 수고 스럽더라도 살을 발라내어 밥이랑 비벼먹어도 좋다.
▲ 게장 비빔밥
원래 이렇게는 잘 안 먹지만 권줌마가 먹길래 따라 해보기로 했다. 게살을 발라내고 옆에 있는 김가루와 참기름을 살짝 둘러서 비벼준다. 비빔밥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 누룽지
마무리는 누룽지를 조금 퍼서 입가심을 한다. 도심에서 먹기 힘든 가마솥 밥을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가게다. 한국의 밥집들을 보면 항상 불만인게 바로 '밥'이다. '밥'집인데 '밥'이 맛이 없다. 미리 해둔 밥을 담아놨다가 내주니 수분은 다 날아가버리고 푸석거린다. 심지어 쌀도 따로 논다. 이 집은 그렇지 않다. 제대로 된 '밥'맛을 느낄 수 있는 구미의 몇 안되는 가게다. 한 끼 식사로는 제법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밥과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는 좋은 가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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