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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덩굴 아나고 구이 - 장어 구이, 장어 매운탕 [광안리/남천동 맛집]부산맛집/수영구 2016. 2. 9. 17:32SMALL
상호 : 덩굴 아나고 구이
전화 : 051-626-3592
주소 : 부산 수영구 황령대로 483-7
"탱글탱글한 바다장어 구이를 맛볼 수 있는 덩굴아나고"
얼마 전 애증하는 동생 '조섹'이 결혼을 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 센텀 어느 결혼식 장에서 식을 올렸다. 추운 날씨로 인해 수많은 원망과 함께 신부가 엘사가 아니냐는 이상한 소문도 나돌았다. 신혼여행 가기전에 아주 만취상태로 만들어 버릴까 했는데 웨딩카를 직접 몰고 간다길래 술을 마시게 할 순 없었다. 결국 오랜만에 모인 우리들은 뷔페에서부터 술을 들이붓기 시작하다가 결국엔 낮술을 마시기 위해 출발했다.
일요일 낮이다 보니 딱히 마실만한 곳이 없어 고민 끝에 이 집이 떠올랐다. 부산에 그렇게 많고 많은 바다장어 구이 집이 있는데 유독 이 집만 글이 엄청 많다. 자주 참고하는 유명한 부산의 블로그 들에 이 집은 항상 극찬이 많은 곳이다. 도대체 어떤 곳인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대낮에 방문해 보았다.
▲ 덩굴 아나고 구이
가게 뒷편에 이렇게 주차장이 있다. 위치는 광안대교에서 내려 해변시장 입구쪽에서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오면 된다.
▲ 메뉴판
이렇게 단일 메뉴를 하는 음식점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1인분의 양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격은 적당해 보인다.
▲ 함께한 이들
조섹의 결혼식을 축하하기위해 모인 사람들. 세운, 상남 형님 두분을 필두로 야로뽕, 송목사, 소, 히코, 쿠파가 함께 자리했다. 정작 주인공인 조섹은 오지도 않았는데 우리끼리 신났다.
▲ 상차림
▲ 물김치
단촐한 상차림 중에서도 특히나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이 물김치다. 국 마냥 인당 하나씩 제공 된다. 시원하게 적당히 익은 물김치가 계속 손이 간다. 마늘이 조금 덜 들어가면 더욱 깔끔했겠지만 집이 아닌 가게에서 먹은 물김치 중에서는 정말 으뜸이다.완전 내 취향.
▲ 양념장
아마 이집의 가장 큰 비법이 숨어 있을 듯한 빨간 양념장. 우선 장어를 한번 초벌로 구운 이후에 양념을 발라서 한번 더 구워 먹는다.
▲ 아나고 구이
주문한 아나고 구이가 나왔다. 이게 아마 4인분 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엄청 대물은 아니지만 제법 살이 통통한 장어가 푸짐하게 나온다. 손질도 아주 깔끔하다. 꼬리나 머리는 보이지가 않는데 매운탕 재료로 다 쓴다고 한다. 오롯이 두터운 살만 먹을 수 있으니 손님 입장에서는 더욱 이득이다.
▲ 목욕탕 의자
장어가 들어오고 나니 갑자기 이모님께서 목욕탕 의자를 하나 가지고 오셔서 자리에 같이 앉으신다. 익히 들어온 광경이지만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롭다.
▲ 장어 굽기
현란한 솜씨로 장어를 구워 주신다. 실제로 음식 장사를 하시는 형님 두분(한분은 지금은 아니지만)과 나름 이것저것 좀 구워 봤다는 나랑 소 녀석도 일체 손 안대고 구경만 한다.
▲ 소금구이
양념 묻히기 전에 소금구이로 맛보게 조금만 따로 빼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집게에 묻은 것 때문에 살짝은 묻었지만 이정도는 충분히 넘어갈 수 있다. 살짝 탄 부분은 불맛이라는 핑계로 넘어간다. 맛있게 잘 익었다. 부드럽고 촉촉한 장어의 속살이 오늘 술잔 좀 들이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 양념구이
중간 중간에 소금구이를 먹으면서 발라주신 양념도 열심히 먹는다. 다른 집에 비해 아주 특별한 부분을 찾을 순 없지만 충분히 왜 인기가 많은지는 알 수 있다.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양념이 중독성 있게 계속 들어간다.
▲ 물김치
물김치 맛이 너무 좋아 리필을 부탁 드렸더니 아주 한대접 갖다 주신다.
▲ 장어구이 쌈
▲ 매운탕
마지막으로 매운탕 하나씩 시켜서 마무리 한다. 술을 더 마시러 가야하기 때문에 밥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장어를 푹 끓여서 나온 진한 육수가 매력적이다. 물김치부터 시작해서 장어구이, 매운탕 까지 아주 만족스러운 술자리를 가지고 나올 수 있었다. 안쪽에 8명이 앉을 수 있는 방이 있어서 더욱 편하게 먹었다. 다음에 부산에 갔을때 장어구이 생각이 나면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이 바로 이 곳일 거라고 장담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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