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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맛집 :: 18번 완당 - 발국수, 완당 [수영/남천동 맛집]
    부산맛집/수영구 2010. 11. 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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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18번 완당
    전화 : 051-611-1880
    위치 :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수영세무서 앞

    완당이란? "완당은 만두국의 일종인 중국음식 훈탕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훈탕이 일본을건너가 특유의 세련된 문화에 녹아들며 완탕(雲呑)이 되었다. 국물 위에 떠 있는 모양이 구름을 닮았다고 해서 '운당'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도 불렀다. '18번 완당'의 창업자인 고 이은줄 옹이 14세 때 일본에 건너가 완당을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이 옹이 1947년 부산 중구 보수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완당집을 차리며 한국의 완당이 되었다. 일본에서 배웠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며 지금은 서로 차이가 생긴 모양이다. 중국과 일본의 완당 원조격은 피가 훨씬 두껍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일본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완탕을 먹어보지 못했다"고 감탄을 하고 돌아간단다." -출처 부산 일보(http://goo.gl/23NfT)

    이렇다고 한다.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었는데 본점이 너무 멀어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기사에서 보니 "완완당집은 이렇게 두 곳뿐이었다가 올해들어 세 곳으로 늘어났다. 부용동에서 오랫동안 주방을 책임졌던 이 옹의 막내 아들 명룡씨(53)가 남천동 수영세무서 앞에서 18번 완당집을 연 것이다. 그곳을 찾아갔다. 누가 차렸든 맛부터 보고 이야기하기로 했다. 대표 메뉴인 발국수가 4천원, 완당이 5천원이다. 유명세에 완당에 밀렸지만 이 집 발국수 맛이 예술이다. 여기서는 메밀국수를 발국수라고 부른다. 대나무발의 이름을 따왔다. 이름만 발국수이지 손으로 먹는다. 착한 가격이 일단 마음에 든다. 찬 발국수를 먼저 먹고 따뜻한 완당을 먹는 게 순서. 발국수용 장이 일인당 2개가 나오는 게 특이하다. 먹었던 장에 두 번째 면을 다시 넣으면 맛이 싱거워진다. 손님들을 위한 배려이다. 면이 굉장히 부드러우면서 졸깃졸깃하다. 맛있다는 이야기가 저절로 난다. 국물은 달착지근해서 입맛을 당긴다. 혹시 조금 달다면 겨자를 살짝 타면 된다. 코를 자극하는 겨자가 더욱 맛을 내게 만든다.
    이러한 대목이 있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바로 가봐야지. 새로 접하는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하며 가본다. '민만몬' 녀석이 
    이동네 지리는 꽉 잡고 있기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간판과 가게앞 전경. 수영 세무서와 아주 가깝게 있다. 주차를 어디할 지 밍기적 대다가 '민만몬'을 가게 안으로 보내보니 사장님께서 그냥 가게 앞에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문 바로 앞에다가 주차를 해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부산일보 보도자료가 이렇게 가게 벽에 붙어있다. 글을 쓰면서 보니 오른쪽 기사는 내가 위에 인용했던 그 기사가 아닌가?

    가격표. 발국수 2개와 완당을 하나 시켜본다. 찬 발국수를 먼저먹고 완당을 먹는게 순서라고 한다. 사실 이때쯤에 젭라양이 연락이 와서는(내가 완당집을 방문한다는 걸 알고) 자기는 별로라고 왜 그 집이 유명한지 모르겠다고 연락왔다. 내가 먹고 다시 연락준다고 했다. 조금 걱정이 됐다.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있는데 '민만몬' 녀석이 수저 받침대에 수저를 이렇게 올려 놓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놓는 거라고 구박을 좀 하고..;

    기본 찬 두가지. 깍두기가 맛있다.

    오늘도 함께하는 '민만몬' 수저 잘 못 놓고 혼난 다음에 부끄러워 하고 있다.

    먼저 나온 발국수. 1인분에 면 두덩어리가 이렇게 따로 나온다.

    이렇게 쯔유도 두그릇으로 나눠주신다. 하긴 한번 쯔유에 담궜다가 두번째 면을 담그면 처음 같은 맛이 나질 않으니.. 이런 사소한 차이가 맛집을 만든다. 달착지근한 쯔유에 직접 뽑은 메밀국수를 담궈 먹으니 아주 맛있다. 내 입맛에 너무 달지 않을까 했는데 겨자를 조금 푸니 훨씬 좋았다. 육수맛을 해치지 않게하기 위해 아주 소량만 넣었다. 맛있다. 몇그릇이라도 더 먹을 수 있을거 같다.

    발국수를 다 먹을때 쯤에 나온 완당. 부산 살면서 이런걸 처음 먹어보다니. 일단 구성물을 뒤적거려 본다. 쑥갓, 숙주나물, 오뎅 조금 딱히 특별한 고명은 없다. 국물 맛을 본다. 아주 은은한 육수다. 강하게 맛이 다가 오지 않는다. 완당을 한번 먹어본다. 만두같은데 속은 손톱 만큼 들었고 피가 아주 얇게 그리고 넓다. 마치 바닷속을 떠다니는 해파리 같다. 부드럽다. 한 숟가락 먹고 또 한 숟가락 먹고.. 자꾸 들어간다. 배가 불렀는데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다 비웠다. 이렇다 라고 콕 집어서 말할게 없는데 자꾸 손이 가는 음식이라. 결국엔 맛있다 소리다.

    돌아갈려고 하는데 가만 생각하니 학교에 저녁도 안먹고 일하고 있을 '교'녀석을 생각하니 우리 둘만 이렇게 맛있는걸 먹으니 조금 미안해졌다. 그래서 발국수 1인분과 초밥 포장을 부탁 드렸다. 김, 유부초밥은 3,000원. 아주 깔끔하게 포장을 해주신다. 면과 육수를 따로 주시는건 당연하고 밑반찬도 동봉해주셨다.

    학과 사무실에서 밤 6시부터 10시까지 일을 하는 관계로 저녁을 거르는 일이 잦은 '교'. 포장해온걸 줄려고 잠깐 나오라고 불러서 줬더니 너무 좋아한다. 고맙다고 잘먹겠다고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는 걸 보고 돌아왔는데 조금 있다가 사진이 첨부된 문자가 몇통 날라왔다.

    몰랐는데 알고보니 안에 젓가락이 없었던 것. 근데 사무실에도 젓가락이 없어서..먹긴 먹어야겠고 손으로 먹기 시작한 교. 직접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다. 사진보고 깜짝 놀랐네.

    조금있다 다시 보내온 사진. 스타벅스 커피빨대를 이용해서 먹고 있는 사진. 사무실 여직원들이 커피를 마시고 남은 빨대였나 보다. 아주 튼튼해서 젓가락 못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역시 빨대는 '스타벅스'라고 한몇일 광고를 해대면서 다녔다.

    남김없이 먹었다고 고맙다고 마지막 사진이 날라왔다. 밥을 안굶는게 철칙인지라 이렇게 저녁 못먹고 일하는 녀석을 보면 좀 걱정되고 그렇다. 자주 챙겨주고 싶지만 본인도 학생인지라 마음만큼 잘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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