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고려 왕 대포
전화 : 051-625-3289
위치 : 부산 대연동 대연시장 일방통행길
나의 대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만 뽑는다면 단연 '술'이다. 부산에서 술집 많다고 소문난 경성대 앞. 수많은 술집을 가보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바로 이 곳이다.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서 먹은 적도 있고 2차, 3차로 간적도 있고.. 참 추억이 많은 곳이다. 주인 아주머니를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외국생활 할 시절 가끔 통화도 했을 정도이니.. 자취할 때는 가끔 반찬도 챙겨주시고 직접 담그신 술도 주시고 그랬다.
간판. 여기를 지날때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잠시 들렸다가 간다. 귀국 하자마자 제일 처음 찾았던 술집이다. 그만큼 나에게는 소중한 곳.
착하다 못해 거짓말 같은 가격. 그래도 처음보단 조금 올랐다. 벽을 보면 수많은 낙서가 있다. 와서 술마시는 사람들이 조금씩 자신들의 영역표시를 한다. 나와 관련된 얘기도 지인들의 이름도 수두룩하다.
'민만몬' 이 녀석도 나의 영향인지 가끔 가는 듯 하다.
'이상형' 이 녀석은 1학년때부터 여태까지 같이 술 마시는 사이니 얼마나 많이 갔는지는 말해서 무엇하랴.
'변대' 이 녀석도 날 알게된 이후로는 참 많이 같이 온 곳이다.
자주 시켜먹는 '신당동 떡볶이(5,000원)
기본으로 주는 무생채와 콩. 콩은 볶아서 양념을 해준다. 삶은 콩이 아니다. 아무래도 다 삶을려고 하면 너무 힘드셔서 그런듯.
배가 너무 불러 많이 못 먹겠는데 녀석들이 '똥집 튀김(4,000원)'도 먹고 싶다고 하여 '엄마'께 조금 부탁을 드려서 받아낸 서비스. 실제로 시키면 양이 더 많은데 조금만 달라고 빌어서 조금 받아냈다. 혹시 찾아가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달라고 하시진 마시길..
주변에 사시는 어르신들이나 주로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기에 가격이 저렴함에도 서비스도 후하다. 아주 맛을 기대하고 가면 안되지만 가격에 비해 제법 훌륭한 맛을 보여준다. 이쪽 라인에 비슷한 집이 많지만(웃긴건 다 단골) 그래도 이 집을 가장 선호한다. 졸업 하고도 가끔 올 듯. 술 땡기는데 오늘도 잠시 갔다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