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청나루
위치 : 부산 재송동 센텀파크 옆 센텀필 상가 1층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교가 파하면 바로 하교하는 아주 바람직한(?) 생활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집 주변을 조금 관심있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의외로 관심이 가는 음식점들이 많았다.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콩나물 국밥. 집에오는 길에 집에 전화해보니 아무도 없어서 어차피 혼자 먹어야 되는 거 그냥 집에 올라가지 전에 잠시 방문해 보았다. 술은 가끔 혼자서 마시기도 하는데 밥은 혼자 밥집에서 먹는건 처음이다. 새로운 음식과 새로운 경험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간판. 콩나물 국밥집이 두개가 붙어있다. 바로 왼쪽은 '센텀점' 이라고 적혀있어 체인점 같아서 오른쪽집으로 선택.
메뉴판. 가격은 적당하다. 나는 남부시장식(얼큰한맛, 5,000원)으로 부탁을 드려본다. 젊은 사람들이 주로 먹는 메뉴라고 해서..
가게가 그렇게 크지 않다. 막 점심시간이 지날때쯤이라 테이블 몇 개가 안 치워져있는 곳이 많다. 주변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가 보다.
오잉? 테이블에 밥알하나가 덩그러니. 너무 바쁘셨나보다. 이것저것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얼른 오셔서 다시 테이블을 닦아주신다. 한번 닦아 놓은 테이블이었는데 조금 신경써서 닦으시지..
간단한 차림이지만 국밥먹는데 도우미로는 충분하다. 김치는 젓갈맛이 아주 강한게 약간 텁텁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나쁘지 않았다. 오징어 젓갈은 청량 고추나 파 같은 걸 조금 첨가하면 더욱 맛있을텐데.
드디어 나온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 아 이럴수가...밥이 말아져서 나올 거라는 걸 생각을 못했다. 따로 달라고 하면 따로 주실려나? 음...뭔가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을까해서 서빙하시는 이모님께 "어떻게 먹는거에요?" 라고 여쭤보니
김을 한봉지 주시는데 그걸 부시더니 이렇게 넣어주셨다. 그리고 아까 기본으로 나온 계란을 국물을 조금 넣고 다 털어넣었다. 제법 뽄새가 난다.
반찬 리필을 부탁드리니 아주 친절하게 원래보다 더 많이 갖다 주신다. 조금만 더 주셔도 되는데 감사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반찬까지 싹 다 먹고 나왔다.
얼큰한 국물에 아삭한 콩나물의 조화. 원래 알고 있던 콩나물 국과는 다른 맛을 보여주는 새로운 메뉴. 멀리서 굳이 찾아올 만큼 훌륭한 맛은 아니지만 주변에 있다면 한끼 점식식사로는 부족함이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