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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 새우랑 조개랑 - 꽃새우회, 꽃새우 구이 [인동/인의동 맛집]구미맛집/인의동 2014. 7. 13. 20:00SMALL
상호 : 새우랑 조개랑
전화 : 054-476-0908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새우회"
대학교 다닐 때 초보 블로거 이던 시절, 우연히 맛보게 된 '꽃새우회'의 맛에 사로 잡혀 그 뒤로 철이 되면 매년 찾아 먹고 있다. 하지만 워낙에 비싼 가격인데다가 취급하는 가게가 많지 않아 먹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도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점이다. 내가 새우회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새우도 회를 먹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나같은 식객들에게는 어찌보면 감사해야 될 부분이기도 하다.
이 집을 알게된 건 역시 미식가 '종길동' 영감으로 부터인데, 특별한 이유는 없고 바로 옆이 영감네 집이다. 영감도 새우를 워낙 좋아해서 작년에 한번 방문했었는데 그 이후로는 꽃새우 철이 아니라 올해에서야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항상 사람이 바글 바글해서 시간을 잘못 맞추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간판, 가게는 아주 협소하다. 5테이블 정도 있으며 밖에 한 테이블 정도 먹을 수 있다.
가격은 역시 만만치 않다. 우리는 꽃새우 中(60,000원)을 주문해서 회와 구이를 반반으로 해달라고 주문을 했다.
따로 꽃새우에 대한 설명을 좀 적어볼까 했는데 이 가게에 이렇게 친절히 설명이 있다. 한번씩 읽어 보시길.. 근데 이 설명을 적은게 우리학교 교수님이시네..?
함께한 종길동 영감, 왠일로 포즈도 취하시네. 이제 완전 적응이 되셨구만.
기본으로 나오는 찬들. 딱히 따로 설명은 하지 않겠다. 회를 직접 까먹는다고 바로 새우를 달라고 부탁 드렸더니 직접 까면 손에 많이 묻는다고 해주신다고 하신다. 굳이 안 그러셔도 되는데.. 뭐 어쨋든 기다리는 시간 동안 나가서 수족관을 살펴보는 여유가 생겼다.
닭새우
꽃새우
또 닭새우. 꽃새우 보다는 닭새우가 물량도 많고 살도 더 많이 올랐다. 닭새우를 먹을까 잠깐 후회도 했지만 그냥 꽃새우를 먹기로 했다.
드디어 나온 꽃새우 회. 오늘은 왠지 구이보다는 회에 많은 양을 투자해 주신듯 하다. 윤기가 자르르르 하면서도 붉은색 밑으로 투명한 살들이 잠자던 미각을 일깨운다. 오랜만에 먹는 꽃새우 회이다 보니 더욱 그 맛이 기대가 된다.
꽃새우는 그 자체로도 맛이 강하고 비리지 않아 아무것도 찍지 않아도 맛있다. 그럼 한 녀석을 잡아서 아무것도 찍지 않고 입에 넣어보자. 처음 혀에 닿는 그 순간에는 새우 표면의 소금기로 인해 약간의 짠맛이 느껴지는데 이내 새우를 씹기 시작하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함께 꽃새우의 단맛이 배가 된다. 1년간 잊고 있었던 그맛이 기억나면서 비싼 가격은 이미 머리속에는 사라진다.
내가 새우회를 먹는다고 하면 주변에서 안 먹어본 사람들이 "그거 안비리나?", "맛 없을거 같은데.."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발 평생 이 맛을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좀 더 먹지 :)
회를 한참 먹고 있으니 다 익어서 나온 꽃새우 구이. 회로 사용한 녀석들은 머리만 구워져 나오고 몸 성히 나온 녀석도 제법 있다.
간혹 새우를 왜 소금위에 굽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간단하게 설명을 좀 드리자면
소금위에 새우를 구우면
① 새우의 비린내도 잡고
② 타지 않게 해주며
③ 소금간도 조금 하고
④ 소금 속 미네랄들이 새우에 배이게 하기 위함
등이 있다. 뭐.. 알 필요는 없지만 알고 먹으면 더 맛있고 재밌으니까.
이렇게 해체를 해주자. 회도 맛있지만 역시 구이도 맛있다. 새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더 살아나고 풍부한 단맛이 더 없이 좋은 안주가 된다.
"마무리 - 붉은 새우의 비밀"
비싼 가격때문에 가끔 먹을 수 밖에 없지만 정말 별미 중의 별미다. 살면서 다양한 새우를 먹어보면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을 찾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주 접하는 새우들은 보통 상태에는 회색빛을 띈다. 익히면 우리가 기억하는 데로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런 새우들은 살에서 주로 짠맛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여기서 소개한 꽃새우, 닭새우, 단새우 같은 처음부터 붉은 새우들은 단맛이 아주 강하다. 이 새우의 색깔이 맛과 영향이 있는걸까? 아직은 배울게 너무 많다. 음식의 세계는 정말 오묘하고도 깊은 곳이다.
모든 음식은 제철이 가장 맛있는 법이다. 아직도 이 붉은 새우들의 맛을 보시지 못한 분이라면 멀리서라도 찾아와서 드셔보시는 것을 권한다. 이 곳에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맛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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