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부산맛집 :: 미성식당 - 하모회, 하모 샤브샤브 [서구/암남동 맛집]
    부산맛집/서구 2014. 8. 14. 07:00
    SMALL


    상호 : 미성 식당

    전화 : 051-244-6143

    주소 : 부산 서구 암남동 95-21


    "처음 맛보는 하모"

    여름이 오면 밥상이 즐거워 진다. 수많은 제철 음식들의 향연으로 무얼 먹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 계절이다. 매년 여름이 되면 하모(갯장어)를 한번 먹어야 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럴 기회가 잘 없었다. 그런데 부산에 휴가를 왔는데 아버지께서 갑자기 하모 얘기를 꺼내시는게 아닌가? 항상 기회를 노리던 나에게는 정말 달콤한 제안이었고 우린 토요일 점심에 부산에서 하모로 유명한 가게인 '미성식당'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지도를 보니 '쿄'가 사는 동네가 아닌가? "어라 여기 운교 집 근처인데" 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불러라고 하신다. 쿄 녀석한테 연락을 넣으니 집 바로 밑이라고 내려온다고 한다.



    가게 입구. 하모와 복어 전문인가 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우린 하모회 小(60,000원)와 하모 샤브샤브 大(130,000원)를 주문했다. 



    우리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쿄. 아버지께서 대낮부터 술을 주시니 받아 마신다.



    엄청나게 많이 주는 갖은 양념. 양파, 고추, 마늘 다진 것. 초장에 섞어 먹는다.



    장어 껍질 묵. 비리지 않고 쫄깃 거리는 식감이 마음에 든다.



    고소한 장어 뼈 튀김.



    감자, 콩, 절편. 절편은 딸랑구가 다 접수



    쌈야채들. 양파에 하모를 싸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



    엄청 진한 색깔의 초장. 이 초장맛이 좋은 것이 이 집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하모회가 금방 나온다. 아무래도 미리 썰어서 냉장을 해두었다가 바로 바로 상으로 오는 듯 하다. 혀에 닿을 때 차가운 감촉이 참 좋다. 꼬들한 하모의 식감에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왜 사람들이 여름에 하모를 찾는지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양도 많은 것 같고.. 근데 솔직히 샤브샤브가 더 맛있더라. 



    이렇게 초장에 취향대로 도우미들을 추가한다.




    하모는 이렇게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알싸한 양파 맛과 아삭거리는 식감에 하모의 쫄깃함과 초장 맛이 더해진다. 솔직히 말하면 하모 본연의 맛은 사라지고 오로지 식감 맛으로 먹는 방법.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나한테는 별로인 방법이다.



    회를 다 먹고 나니 본격적으로 샤브샤브를 먹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장어뼈와 한약재를 우린 육수인듯 하다. 떠 먹어보니 은은하게 올라오는 장어맛이 나쁘지 않다. 육수 자체는 엄청 싱겁지만 샤브샤브 할때 육수가 너무 진하면 재료 맛을 버린다.



    샤브샤브를 시키니 무 생채가 나온다. 맛있다.



    김치 맛도 아주 일품이다.



    새콤한 샤브용 양념장.



    야채도 들어온다.




    하모 샤브샤브 大(130,000원), 어마어마한 가격임에도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만큼 요즘 장어값이 금값이라는 소리겠지. 잔가시가 많은 하모를 잘 먹기 위해서 가로로 어마어마한 칼집이 들어있다. 도톰하게 썰어져 나온 녀석들이 그냥 먹어도 될 것처럼 아름답다.



    샤브샤브 먹을때 바로 야채부터 넣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샤브향, 복터진 집 편 참조) 다른 분들의 취향도 고려하기 위해 고민을 하던 중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모든 야채를 투하해 버리셨다. 




    육수가 끓어오르고 하모를 하나 담구고 꺼내니 와.. 이렇게 아름답게 꽃이 피었다. 수많은 칼집의 결과다. 정말 이쁘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하모 꽃. 그대로 입에 넣어 보니 꽃의 부드러운 살결이 혀에 닿고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입안에서 녹아 내린다. 씹을 것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하모 샤브샤브다. 원래 살 자체도 부드럽겠지만 뼈 때문에 넣은 수많은 칼집으로 인해 하모의 맛을 최대한 살려냈다. 왜 이 집이 유명한지 알게되는 부분이다. 대낮인데도 술이 술술 넘어간다.




    샤브샤브를 다 먹었을때 쯤에 이렇게 육수가 진해진다. 장어탕이나 마찬가지다.



    아버지께서 뭔가 모자란지 라면을 주문하신다. 처음에 하나를 시켰는데 너무 작을거 같아 실제로는 두개를 주문했다. 라면은 삼양라면이다. 어라? 원래 삼양 라면이 사각 사리를 이용했는데 원형으로 바꼈구나.





    장어 육수에 끓여먹는 라면이라니.. 사치도 이런 사치가 없다. 깊은 장어 육수와 라면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회와 샤브샤브를 먹고 가득찬 배 속으로 라면이 사라져간다.



    가게 앞은 이렇게 부산 앞바다가 보인다.


    "마무리"

    비싼 가격의 음식점이지만 가게 자체가 고급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그 맛은 아주 뛰어난 집이다. 동네 주민 쿄의 말로는 저녁이 되면 가게 앞에 수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이렇게 비싼 돈을 주고도 이 맛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겠지. 개인적으로도 같이 간 일행들도 모두 회 보다는 샤브샤브에 손을 들어 주었다. 가격이 좀 더 저렴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제철의 하모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부산에 있다는 게 참 좋다.


    http://sukzintro.net


    - 끝 -



    LIST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