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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식 소주 - 화요 25도, 일품 진로미식일기/기타 2014. 8. 15. 07:00SMALL
"전통 소주, 화요 25도와 일품 진로"
얼마 전 소개한 화요 17도(http://sukzintro.net/582) 이후 너무 마음에 들어 다른 제품을 먹어 보기로 했다. 처음 화요 17도를 마셨을때 사케를 좋아하는 '종길동' 영감이 떠 올랐다. 그 은은한 향이 사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워낙에 술을 좋아라 하시는 분이니 맛을 보여주고 싶기도 해서 마트에 가서 '화요 25도'와 '일품 진로'를 사와서 영감한테 연락했다. 맛 보여 줄 술이 있으니 저녁에 들리라고.. 역시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 빼지 않는다. 고급 술에 어울리는 안주가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집 앞에 자주 가는 횟집에 참돔 좋은 녀석이 있길래 회를 썰어서 왔다.
오늘의 술 도우미가 되어줄 참돔 회. 고놈 참 때깔 좋다.
같이 술 감정을 도와줄 '종길동' 영감. 처음에는 내 블로그가 별 방문자가 없는 줄 알고 얼굴을 가리지 않았었는데 평균 방문자 수를 듣고 나니 무섭다고 계속 가리기 시작한다. 그 잘난 얼굴 좀 보여줘도 될텐데.. 영감한테 뭐부터 마셔볼래? 했더니 일품 진로가 더 땡긴다고 한다.
10년을 숙성 했다는 일품 진로. 원형의 고급스런 병인 화요와는 다르게 완전히 각이 져있다. 각 진 디자인을 좋아하는 완전 내 스타일 병이다. 화요의 병이 부드러운 고급스러움 이라면 이 녀석은 격식있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고나 할까?
호오.. 뒷면을 보니 술병 안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문구가 보인다. "좋은 술을 향한 기다림이 있었기에 10년이라는 긴시간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라니.. 진로의 양조 전문가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한다.
자 그럼 안주를 준비하고 마셔 보도록 하자.
고급 스러운 잔이 없어서 소주잔으로 대체 했다. 화요와 달리 목통 숙성으로 인해 은은한 갈색 빛이 입맛을 돋운다. 한 모금 입에 넣고 이리저리 굴려 보니 그 향이 수줍게 올라온다. 정말 마음에 든다. 화요도 그렇지만 이 녀석도 25도라는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다가온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쌀의 원산지가 국산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 쌀 100%로 제조한 화요보다 가격이 더 나가는 게 함정이다.
맛 비교를 위해 화요 25도를 꺼내온다. 병에 대한 얘기는 저번에 했으므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일품 진로가 남성성이 느껴진다면 화요는 마치 잘빠진 여자같다. 국내산 쌀을 사용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화요 역시 25도지만 아주 부드럽게 다가오며 그 향이 아주 뛰어나다. 하지만 일품 진로에 비하면 끝맛이 조금 날카롭게 다가온다. 일품 진로 쪽이 마시고 난후 입속에 남아있는 여운이 더 기억에 남는다.
회도 한점 먹고..
두 가지 술 다 매운탕과도 잘 어울린다.
"마무리"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지만(마트 가격상으로 약 8~10배) 아깝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 그 뛰어난 맛과 향이 우리 조상들은 참 술도 맛있게 잘 담아 드셨구나 라는 걸 알 수 있다.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 그 깊은 맛은 고급 양주 못지 않다. 밖에서 마실때는 가격이 부담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라면 일반 소주보다 앞으로 이 녀석들을 애용할 생각이다. 혹시 드셔보실 생각이라면 꼭 입에 머금고 술을 이리 저리 굴려 보시면서 그 향을 모두 느끼길 바란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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