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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맛집 :: 미가현 밀면 - 물밀면, 비빔밀면 [구미/진평동 맛집]
    구미맛집/진평동 2014.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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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미가현 밀면

    전화 : 054-474-2577

    주소 : 경북 구미시 진평동 29-7


    "구미 미가현 밀면"

    본인은 뼛속까지 부산 사람이다 보니 여름이면 항상 밀면이 생각난다. 취향만으로만 따지면 냉면을 더 좋아하는데 밀면도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자주 찾는다. 타지에서 생활 하다보니 가끔 생각 날때면 찾아갈 만한 집이 필요하다. 전에 소개한 '홍주 밀면(http://sukzintro.net/554)', '동래 밀면(http://sukzintro.net/467)' 두 군데 맛 좋은 곳을 찾았지만 이왕이면 다양하게 맛보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새로이 알게된 집을 가보기로 했다. 


    가게만 리스트에 넣어둔 채로 언제 가볼까 정하진 않았었는데 어느 일요일 오후 늦은 아침을 먹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집사람과 딸랑구와 함께 놀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지나 딸랑구에게 "딸, 이제 밥먹으러 들어가자. 뭐 먹고 싶어?" 했더니 "냉면 먹고 싶어!" 라고 하더라. 그래서 생각난게 밀면이었다. 냉면은 아니지만 비슷한 카테고리니.. 운동 삼아 살살 걸어가기로 했다.



    썩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집에서 약 15분 정도 걸으니 도착할 수 있었다. 송놀자의 집 바로 앞이다.



    밀면의 유래라.. 뭐 가장 신빙성 있는 얘기이긴 하다. 부산의 몇몇 유명 밀면집 들은 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우기니.. 밀면 얘기는 아니지만 냉면 같은 경우는 한국 전쟁때 전파된 건 아니라고 한다. 이전부터 남쪽에서도 많이 먹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어차피 추가로 양념을 하는 것도 취향인데 굳이 이렇게 까지 설명을 붙여놓을 필요가 있을까? 잘 만든 밀면이나 냉면은 나오는 그 자체로 먹어도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서도 식초는 넣어먹지 않는다. 겨자를 좋아해서 겨자만 살짝 넣는데 그건 그 집의 육수 맛을 보고 난 뒤에 할 일이다.



    가격은 적당하다. 원산지 표기도 잘 되어 있다. 칼국수 메뉴는 겨울에만 가능하다고 하신다.



    가게가 생긴지 얼마 안 된건지 가게 내부도 깔끔하고 양념통들도 깔끔하다.



    냉면 김치(?)가 나온다. 김치라기 보다는 무 초절임이다.



    우선 이 집 육수 맛을 보기 위해 냉육수 한 그릇을 부탁 드려본다. 이걸 주문하면 별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육수가 밀면 맛의 핵심이다.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는 육수맛 보는게 뭐 그리 이상한 일인가? 이 집의 육수는 사골과 한약재, 야채 등을 이용해 26시간을 끓였다고 한다. 왜 26시간일까? 24시간도 아니고.. 이 집만의 비법이겠지. 


    육수 맛을 보니 은은하게 한약재의 향이 올라오면서 달달하면서 개운하다. 아마 감초가 들어가다 보니 단맛이 강하게 나겠지. 그렇다 쳐도 조금 많이 단 걸 보니 추가적으로 다른 양념이 조금 들어간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조금만 덜 달면 딱 내 스타일인데 충분히 훌륭하다. 밀면 맛이 정말 기대가 된다.




    비빔밀면을 주문하니 온육수를 갖다 준다. 참 신기한게 냉면 같은 경우는 앉으면 바로 온육수를 내주는 집이 많은데 밀면집들은 대개 비빔을 주문해야지 나온다. 엄청 진하진 않지만 잡내는 많이 나지 않고 후추 등의 다른 재료의 맛이 강하지 않다. 짜지도 않고 적당한 맛을 낸다. 




    내가 주문한 물밀면 곱배기(6,000원). 사리가 두개 들어가있다. 양념을 풀기전에 조금 덜어내어 딸랑구를 나눠준 후 사정없이 휘저어준다. 




    거의 반 강제로 주문하게 된 그녀의 비빔밀면. 양념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다.



    면 요리 소개에는 필수인 젓가락 샷.


    "마무리"

    더위가 사그라드는 늦여름에 먹는 밀면이었지만 그 맛은 남은 더위를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오랜시간 정성들여 끓여낸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이 퐁당 빠져있는데 어찌 맛있지 아니하겠는가? 개운하면서 깊은 맛이 나는 육수의 물밀면 맛도 좋았지만 비빔도 아주 좋았다. 많이 맵지도 않고 단맛이 좀 강하게 나지만 풍부한 양념이 아주 먹음직 스럽다.  이 집의 밀면은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하게 나서 여성분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맛이다. 


    주변의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면 "역시 밀면은 부산에서 먹어야돼" 부터 시작해서 "다른 동네에서 먹는 밀면은 부산에서 먹는 맛이 안나" 등의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른다. 예전에는 물론 그랬겠지만 지금은 그냥 고향에 대한 환상 때문이 아닐까? 초밥으로 설명을 해보면 "역시 초밥은 일본에 가서 먹어야지" 라는 말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일본에서도 한국의 유명한 일식집에 초밥 맛을 보기 위해 오기도 한다. 물론 부산에서 오랜 기간동안 밀면을 만들어 온 가게의 내공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구미에도 충분히 맛있는 밀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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