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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 대구 막창 - 생 갈매기살, 얼큰 라면 전골 [구미 시청/송정동 맛집]구미맛집/송정동 2014. 9. 20. 07:00SMALL
상호 : 대구 숯불 막창
전화 : 054-456-2136
주소 : 경북 구미시 송정동 480-1
"구미 갈매기살의 최고봉 - 딸랑구의 새로운 경험"
이번에 소개할 집은 두번이나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 구미 시청앞 맛집 '대구 숯불 막창' 이다. 두번이나 소개를 했음에도 이렇게 또 소개를 하는 이유는 어차피 홍보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내 삶의 기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집은 내가 아니라도 충분히 장사가 잘 되는 집이다.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가 소개를 한다고 장사가 잘 되지도 않는다.
처음 이 집을 방문했을때 입맛에 잘 맞아 꼭 가족들을 한번 데리고 가고 싶었는데 가게 자체가 어린애를 데리고 갈만한 곳이 아니라 망설이다가 이제는 가능하겠다 싶어서 퇴근 후 방문을 했다. 집사람, 딸랑구 그리고 늘 함께하는 존경하는 종길동 영감과 함께..
이미 어두운 밤인데다가 간판에 불이 안켜져 있어서 가게 이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가게 앞의 사람들은 우리 말고도 기다리는 사람들. 도착했을때 이미 2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항상 손님이 많으므로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거나 6시 반전에 방문 하시는 걸 추천한다.
처음으로 이런 가게에 와본 신난 딸랑구. 애가 생기고 나서는 왠만하면 룸이 있거나 조용한 자리가 있는 곳에 밥을 먹으러 다닌다. 우리가 편하기도 하지만 애 때문에 남들이 피해보는게 싫어서다.
넋이 나간듯한 종길동 영감. 원래 이렇지 않은데 왜이리 상태가 안 좋아 보이지..?
부부 두분이 운영하시는 가게인데 테이블이 많이 낡았다. 하지만 사장님게서 열심히 닦아 주시므로 위생상으로 별로 걱정은 안된다.
메뉴는 단촐하다. 가게이름은 '대구 숯불 막창' 이지만 막창을 먹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주로 갈매기살, 특히 '생 갈매기살(1人, 8,000원)' 을 먹는다. 물론 우리도 생 갈매기살 4인분을 주문했다.
아주 오픈된 주방. 주방이 보이면 별 이유없이 믿음이 간다.
고기는 왠만하면 잘 안찍어 먹지만 매력있는 소스. 맛간장에 청양고추, 파, 그리고 고추냉이(와사비)가 들어간다.
깔끔하게 썰려나오는 김치. 재활용을 하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생마늘과 쌈장
오이 냉국이 나온다. 계절마다 나오는 국이 다른데 여름에는 냉국, 겨울에는 아마 미역국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간단하지만 훌륭한 부요리다. 그리고 이 오이냉국 그릇은 나중에 훌륭하게 재활용을 한다.
쌈야채
숯불이 들어온다. 요즘은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역시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집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참숯(백탄)이 나온다. 단가 차이는 조금 나겠지만 일반 야자숯이나 합성탄 보다 확실히 참숯을 사용하면 시각적으로도 그리고 직접적인 맛에도 영향을 끼친다. 늘 얘기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맛집을 만든다.
알이 굵은 불판이 올라간다.
갈매기살 4인분. 양이 많아 보이지만 얇게 썰어져 있어서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이렇게 썰려 나오는 게 이 집의 비법이다. 얇게 썰은데다가 갈매기살 특유의 색깔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 고기 표면에 아주 미세하게 칼집이 많이 들어있다. 고기를 연하게 하고 더 빨리 익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그럼 고기를 불에 올리고 소금을 조금 뿌려준다. 아주 얇게 썰어져 있어 타기 쉬우무로 굽는데 제법 신경을 써야한다.
종길동 영감이 마늘도 올려 굽는다.
먹음직 스럽게 아주 잘 익었다.
쌈 반대파지만 가끔은 이렇게 싸먹기도 한다. 한국의 정서를 무시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쌈을 싸먹으면 그 만의 매력도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갈매기살 4인분이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만먹고 2차를 갈까 하다가 자주 오지도 못하는데 너무 아쉬울까봐 2인분을 더 주문을 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서야 바로 고기 손질을 시작하신다. 미리 손질을 해두면 일하시는 분도 더 편하고 먹는 사람 입장에서도 빨리나와서 더 좋겠지만 그 맛을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나 이렇게 얇게 썰어버리면 공기와 닿는 표면적이 늘어나서 맛의 변화가 더 빨리 일어난다. 한번 더 말하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 맛집을 만들어낸다.
추가로 주문한 생 갈매기살 2인분. 4인분과 2인분이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인가?
그렇게 열심히 구워 또 다 먹어버린다. 아쉽지만 고기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왜냐하면 아직 이 집에 먹고 가야할 메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얼큰 라면 전골' 이다. 예전 부산 맛집계를 강타했던 '내껍데기 돌리도' 라는 고기집에서는 마무리 메뉴로 '된장 라면'이 있었다. 그것과는 다르지만 그에 버금가는 훌륭한 마무리 메뉴이다.
얼큰 라면전골 2인분(1人, 3,000원). 라면은 안성탕면을 사용하고 그 안에 고추가루, 후추, 파, 김치 그리고 갈매기살이 들어간다. 아마 갈매기살을 손질하고 남은 고기인듯하다. 사실 '전골' 이라 부르기에는 비주얼이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그 맛은 훌륭하다. 고기를 많이 먹어 배가 부르지만 냄새를 맡자마자 다시 식욕이 돋기 시작한다.
아까의 오이냉국 그릇은 속을 다 비워버리고 이렇게 라면 그릇으로 재탄생한다. 라면을 먹으면 처음에는 후추맛이 강하게 다가온다. "뭔 후추를 이렇게 많이 넣었어?" 라는 반감을 가지고 몇 젓가락을 먹다 보면 어느새 후추에 면역이 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들어가있는 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운데 아마 끓일때 넣는게 아니라 따로 고기를 이용해 육수를 끓여놓고 사용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물론 망구 내생각이다.
이렇게 한상 깔끔히 비우고 나간다.
"마무리"
구미에서 먹어본 고기집 중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집 중에선 탑 3 안에 들어가는 집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리가 멀어 자주 방문하기는 힘들지만 한번 갈때면 항상 과식을 하게 하는 곳이다. 특수부위인 갈매기살을 국내산으로만 취급하는데 매일 매일 고기를 공급 받는 수완도 참 대단한 집이다.
사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 집인데 몇가지 키워드를 꾸려 보자면 국내산 갈매기살, 참숯, 특이한 고기손질, 얼큰 라면전골 정도다. 물론 성공 비결은 변함없는 맛이겠지만 무뚝뚝한듯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도 한몫하는 곳이 아닐까? 이 집을 다녀간 이후로 집사람이 다음날이 되니 "어제 그집 맛있었는데.." 라고 여운을 남기더라. 또 데리고 가고 싶은데 확실히 애를 데리고 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곳이라 생각이 든다. 어쨋든 맛있게 먹었다니 내 기분도 좋아진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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