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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맛집 :: 머구리 - 돌멍게(끈멍게), 해삼, 전복, 개불 [구미/진평동 맛집] :: 해산물 전문점
    구미맛집/송정동 2014. 9.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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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머구리

    전화 : 054-476-9105

    주소 : 경북 구미시 진평동 16-10


    "구미에서 돌멍게를 만날 수 있는 곳 - 머구리"

    어느 기분이 안 좋았던 저녁, 밥맛도 없어져서 혼자 침대에 누워있는데 종길동 영감이 연락이 온다. 기분도 안 좋았는데 잘 됐다 싶어 부름에 흔쾌히 응하게 되었다. 집 밖에서 먹을 때면 어디서 먹을지가 항상 고민이다. 집 주변의 왠만한 집은 다 가본듯 한데 딱히 입맛을 사로잡는 집이 없다. 


    나가면서 여기저기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나 답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을 하는데 영감이 일단 집 앞으로 오라고 한다. 퇴근하고 택시를 타고오는 영감을 만나 인사를 나눈 후 마냥 걸어가다 보니 처음보는 해산물 전문점 '머구리'가 보인다. 영감이 지나다니다가 항상 손님이 많아서 한번 가볼까 했던 집이라고 한다. 구미에서 해산물을 먹는게 땡기지는 않았지만 딱히 갈 곳이 없으므로 그냥 한번 가보기로 했다.



    간판, 겉에서 보는 그대로 가게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메뉴판. 해산물 위주지만 회도 취급을 한다. 우리는 해산물 Set(멍게 + 개불 + 해삼 or 전복, 36,000원)를 하나 주문했다.



    가게 내부의 모습. 저 안쪽 주방에 계시는 분이 약간 김원효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장님이다. 웃는 모습의 인상이 너무 좋아 보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분이다. 그나저나 수족관 위에 보면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나도 기분이 안 좋았지만 역시나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던 종길동 영감.



    죽이 조금 나온다. 속 보호용으로 먹어주자. 죽을 참 잘 끓여냈다.



    상큼한 샐러드.



    오징어 무침, 메인 안주가 나오기 전 대용으로 충분하다.



    깔끔하게 끓여낸 어묵탕(오뎅탕). 그렇게 고급 어묵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깔끔한 국물과 함께 나쁘지 않았다.



    튀김옷이 특이한 튀김. 단호박, 가지, 맛살.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든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다. 방금 갓 구워낸 부추전이다. '파전에 탁사발 한잔(http://sukzintro.net/614)' 에서 먹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따뜻한 전을 먹을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근데 반죽에 문제가 있는지 표면에 기포가 많이 생겼다. 손님이 많아서 굽는게 잘못된 걸까?



    해산물 찍어먹기 위한 기름장과 초장. 



    메인이 언제 나오려나.. 하고 한참 기다리고 있으니 주방에서 부터 사장님이 직접 가지고 나오신다. 다른 부요리들은 서빙하는 다른 분이 있었는데 메인 만큼은 사장님이 갖다 주시는 듯 하다. 일단 비주얼 정말 괜찮다. 여기저기 얼음을 올려 놓은게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왼쪽부터 돌멍게(끈멍게), 해삼, 전복, 개불 그리고 다시 돌멍게 순이다.



    이 각도에서도 한번 찍어본다. 



    돌멍게(끈멍게)



    해삼, 오들오들 꼬들꼬들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며 바다의 향을 가득 가지고 있다. 바다의 인삼이라 불릴 정도로 영양가도 그만이다.



    전복, 어패류 중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귀한 녀석이다. 이 집에서 나오는 전복은 양식 전복이다. 자연산 전복은 수지가 안 맞겠지. 전복회의 식감은 툭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전복은 회보다는 찜을 선호하는 편이다.



    전복 내장, 영감의 양보로 내가 접수



    개불, 달착지근하고 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녀석이다.



    기대도 안한 돌멍게를 볼 줄이야. 정식 명칭은 끈멍게로 알고 있다. 양식이 불가능해 일반 멍게보다 작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정도 몸값이 비싼 녀석이다. 멍게 특유의 향이 뛰어나고 지금이 제철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이렇게 자르지 않고 반을 그대로 자르면 술잔으로도 사용이 가능한데 술을 따라 먹으면 술에서 깊은 바다향을 만끽할 수 있다.



    해삼 내장이 나오지 않아서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유통 과정에 해삼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내장을 뱉아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잘 안먹으니 제공을 안하는 줄 알았더니.. 해삼은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장을 끊어서 항문 밖으로 배출한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 때문에 내가 해삼 내장을 못 먹는다니.. 하고 아쉬워하고 있는데 이렇게 조금 가져다 주신다. 다른 테이블에 나가는 해삼에서 내장이 나왔다고 한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잘 찾지 않으니 우리가 이렇게 먹을 수 있었다. 살아있는 해삼 내장은 고노와다(해삼 내장 젓갈) 만큼의 풍미는 아니지만 역시나 바다를 가득 품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온 새우 초밥과 우럭 초밥. 네타(회)는 둘째치고 샤리(밥)가 초에 완전 쩔어있다. 궁시렁 대니 영감이 그냥 먹어라고 핀잔을 준다. 내가 언제 궁시렁 대고 안 먹은 적이 있었던가. 그냥 궁시렁 대기만 하지.. 그래도 왠만한 횟집에서 부요리로 나오는 말라 비틀어진 초밥 보다는 훨씬 낫다.


    "마무리"

    비주얼도 좋고 부요리들도 나쁘지 않는 데다가 사장님의 인상이 너무 좋았던 그런 집이다. 하지만 해산물 전체적으로 오래된 물맛이 난다. 물 지난 맛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얘기를 하니까 영감이 처음에는 "뭔 소리고 맛만 있구만?" 하다가 어느 순간 "아!" 하고 내 말 뜻을 이해했다. 


    딱봐도 여기저기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 데다가 손님도 많은데 무슨 이유로 이런걸까? 그냥 내가 그저 까다로운 손님일 뿐인걸까?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돌려서 물어본다. "여기 물차가 언제 들어오죠?" 일주일에 2번 월요일, 목요일 들어온단다. 그럼 이럴리가 없을텐데? 문제는 바로 추석이었다. 추석때 들어온 해물 재고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니 이해는 된다. 그래도 역시나 더 좋은 기억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는데 아쉬운건 사실이다. 그래서 종길동 영감과 나는 물차 들어오는 날을 골라 다시 한번 가볼 생각이다. 좋은 인상에 열심히 하는 사장님을 믿어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할까?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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