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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맛집 :: 미취 - 모듬회 코스 [전남/여수 맛집] :: 모듬회, 떡갈비, 각종 일식 요리전국맛집/전라남도/광주 2014. 10. 25. 07:00SMALL
상호 : 미취
전화 : 061-685-2843
주소 : 전남 여수시 화장동 730-1
"실력있는 일본식 주점 미취, 여수에서의 마지막 만찬"
우리 으라차찻(종길동, ㅇㅇㅇ, 나, 쿄)는 '뜰방에 꼬꼬닭(http://sukzintro.net/658)'에서 토종닭 코스 요리를 맛본 후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종길동 영감과 ㅇㅇㅇ 영감은 잠시 잠을 청하고 나와 쿄는 뒹굴거리다가 호텔 1층에서 커피나 한잔 마시자고 나오는데 종길동 영감이 잠을 깨서 따라 나온다. 커피 마시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가 뜰방에 꼬꼬닭을 소개해 준 고마운 동생 '복코'양이 괜찮은 술집이 있다며 소개를 해주고 친히 예약까지 해주었다.
아침으로 변산반도에 내소식당에서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먹고 간식으로 담양 수북회관에서 돼지갈비, 그리고 늦은 점심으로 여수 뜰방에 꼬꼬닭에서 토종닭 코스요리를 먹으며 이미 3끼를 해결한 우리는 배가 불러서 식욕이 없어진 후였다. 그래서 그냥 그녀의 추천대로 저녁에 여행 마지막 밤을 술이나 마시러 가기로 했다.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있으니 잠이 깬 ㅇㅇㅇ 영감이 밑으로 내려온다.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먹으러 출발.
처음 가본 여수지만 복코양의 설명대로 찾아가니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대접한다고 한다.
일본풍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ㅇㅇㅇ 영감, 종길동 영감
언제나 새로운 쿄, 문어 버젼인가?
개인 세팅이 차려진다. 개인 접시에 간장이 들어있어 맛을 보니.. 오 회간장이다. 근데 맛이 알고 있는 회간장의 맛은 아니다. 다른 제품인지 직접 만드신 건지는 확인을 못했다.
소주를 주문하니 계속 시원학 먹을 수 있게 신경을 써서 나온다.
드디어 전라도의 소주 잎새주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음료수 잔도 정성껏..
우리는 딱히 메뉴를 정하지는 않았고 복코 양의 추천대로 그냥 10만원 짜리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그 요리의 첫번째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소고기 타타끼(타다끼)다. 한우 1++급의 살치살로 요리를 하셨다고 한다. 1++급 소고기는 너무 느끼해서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비싼 식재료니까 일단은 먹기로 한다.겉의 굽기 정도가 정말 마음에 든다. 아마 깔려 있었던게 폰즈 소스고 위에 올라온 흰색 소스가 땅콩 소스로 기억한다. 각 소스들의 맛은 좋았지만 너무 강해서 소고기 특유의 맛을 조금 해치고 있었다. 그래도 한우 살치살 특유의 지방질의 고소함은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두부구이. 단품으로도 인기가 좋을 듯한 녀석이다.
그리고는 오꼬노미야끼가 나왔다. 어찌보면 일본식 찌짐(부침)인데 얇은걸 선호하지만 이 집은 제법 두껍게 구워 나왔다. 내 취향은 아닌데 그 맛은 아주 좋더라. 데리야끼 소스와 가쓰오부시의 향이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는 나온 한우 살치살 떡갈비. 아니 비싼 살치살로 떡갈비를 만들었다니? 엄청난 두께와 양에 놀라고 그 맛에 한번 더 놀랐다. 쫄깃한 식감과 그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떡갈비라니.. 일본식 주점과 어울리지 않는 안주였지만 왠만한 떡갈비 집 보다 훨씬 맛있어 계속 손이 가더라. 이거 하나만 해도 3만원은 받아도 될정도의 퀄리티 였다.
볶음우동도 나온다. 은근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과 가쓰 오부시가 나풀거리며 향을 풍기니 입맛이 돋는다.
모듬 튀김도 나온다. 안 그래도 배가 부른데 양질의 안주가 계속 공급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그리고는 진짜 메인요리인 모듬회가 나왔다. 이미 거의 10만원 치는 나온 것 같은데 또 나오다니.. 한번 하나 하나 뜯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광어
광어 지느러미살(엔가와, 엔삐라)
고추냉이도 직접 갈아서 준다고 한다. 정말 마음에 든다.
참치 등살(아카미)
참소라 회
문어 숙회
광어부터 하나씩 맛을 본다. 광어의 숙성도가 아주 마음에 든다. 직접 갈아낸 고추냉이와 향긋한 무순이 어찌보면 부족한 광어의 맛을 잘 보충해 준다. 사실 그냥 먹어도 맛있다. 숙성 정도가 궁금해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살포시 여쭤보니 3시간 저온 숙성을 하셨다고 한다.
이제 물이 막 오르기 시작하는 문어도 먹어본다. 우아한 단맛이 참 좋다.
끝인 줄 알았는데 문어 볶음 요리가 하나 더 나온다. 불향이 아주 인상적인 매콤한 문어볶음. 쭈꾸미나 낙지 볶음과는 또 다른 맛이 참 좋았다.
"마무리"
사실 여수까지 가서 일본식 주점을 가는게 조금 망설여 지긴 했지만 먹고 난 후의 만족감은 좋았다. 10만원이라는 가격 대비 정말 푸짐하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이었다. 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은 가게였다. 이런 가게가 구미에 있었으면 정말 매일이라도 찾아 가줄텐데.. 나오는 요리를 먹어 나가면서 어떤 음식이든 대충하지 않고 온갖 정성을 쏟아내는 듯한 사장님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맛뿐만 아니라 가격에 비해 양도 아주 많았다고도 생각한다. 사실 10만원 짜리 이 코스는 4인이 먹기에는 좀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있다. 6명 정도 된다해도 푸짐하게 먹을 양이 아닐까? 이미 많은 양을 먹고 온 우리한테는 너무 많은 양이었고 죄송하지만 모든 음식을 깨끗이 비울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가게를 소개해준 '복코 양'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득찬 배를 움켜쥐고 우리는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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