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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 동양식육식당 - 생고기 뭉티기, 소고기 돌판 구이 [구미/형곡동 맛집]구미맛집/형곡동 2014. 10. 30. 07:00SMALL
상호 : 동양식육식당
전화 : 054-457-7371
주소 : 경북 구미시 형곡동 310-4
"뭉티기가 맛있는 그 곳, 동양 식육식당"
구미의 형곡동에 위치한 동양 식육식당, 이 곳은 본인이 육사시미가 아닌 '뭉티기'를 처음(http://sukzintro.net/468) 먹어본 음식점이다. 육사시미와 다른 그 찰진 식감에 매료되어 한동안 푹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거리가 멀다보니 자주는 못가고 가끔 가서 먹거나 아니면 포장을 해와 집에서 먹곤 한다.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된 이유는 사랑해 마지 않는 동생 쿄 녀석이 구미에 놀러 온다길래 뭐가 먹고 싶냐니 강력하게 뭉티기를 주장해서 가게 되었다.
육사시미와는 달리 숙성을 하지 않고 그 날 도축한 함박살(엉덩이 안쪽 부위, 허벅지살)을 바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평일 말고는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좀 늦더라도 도착하는 금요일에 바로 먹으러 가기로 했다. 녀석이 놀러온다고 종길동 영감과 송놀자, 그리고 나까지 3명은 회사를 마치고 가게에 예약을 한 뒤영감의 차를 타고 구미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20시 30분쯤 도착한다던 쿄 녀석은 오질 않고 예약시간이 다가와 먼저 가있기로 했다.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간다. 따로 간판은 없고 현수막으로 대체가 되어 있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이 엄청 많다.
우리는 미리 전화로 주방쪽에 있는 테이블로 부탁 드렸다. 이 곳은 원래 손님한테 잘 내주는 곳은 아닌데 조금 조용하게 있고 싶기도 하고.. 여기에 앉으면 돌판에 소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부탁을 드린거다. 안 그래도 우리가 도착하니 여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나오셔서 '아, 우리 집을 자주 오시는 분이 예약을 하시는 구나' 라고 짐작을 하셨다고 한다. 물론 우리 얼굴은 모르신다.
요즘 조금 살만한 송놀자
오랜만에 일찍 나온 종길동 영감
종길동 영감 안경 버전
잘 익은 백김치
살짝 절인 배추와 다른 도우미들
횟간과 천엽도 나온다. 가끔 나온다던 지라(비장)는 당췌 만날 수 가 없다. 어릴때는 횟간과 천엽을 참 좋아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손이 잘 안간다. 입맛은 시도때도 없이 변하는가 보다.
젓갈
강하게 끓여낸 시락국, 좋다.
이 집의 마법의 양념장. 처음에는 너무 강한 맛에 꺼려했지만 먹을 수록 매력있다.
드디어 생고기가 나왔다. 숙성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고기맛을 느낄 수 있는 생고기 뭉티기.
고기가 나오자 마자 도착한 쿄 녀석. 지금 연수받는 아산에서 마치자 마자 바로 날라왔다. 이미 구미는 이 녀석의 제 2의 고향이다.
전체적인 상차림
구이를 먹기 전에 생고기를 가지고 한잔 하면서 그 간의 회포를 푼다. 물론 2주전에 함께 2박 3일간의 전라도 여행을 다녀왔지만 그새 할 이야기가 많이 쌓였다. 접시가 깨질 정도로 수다를 떨면서 뭉티기만의 그 맛을 음미한다. 숙성육에 비해 그 풍미는 떨어지지만 그만큼 찰진 식감이 보충을 해준다. 지방이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한우 사육의 문제 때문인지 느끼하지 않는 건 아니다. 날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안주다.
생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구이를 주문한다. 이 자리는 테이블에 불판이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이렇게 돌판을 따로 내어준다. 이게 바로 이 자리에 앉는 이유다. 다른 자리의 불판도 숯이 아니고 일반 가스 불이 내장된 곳이라 돌판 쪽이 더 맛이 좋다고 판단해서 이렇게 예약을 했다. 숯불을 가장 좋아하지만 돌판도 숯 못지 않게 고기를 맛있게 익혀준다. 이 곳의 돌판은 여기저기 갈라진게 내공이 더 있어 보인다.
고기는 여러가지 부위가 정리되지 않은 채로 막 썰어져 나온다. 부산에 자주가는 일식을 하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회를 썰듯이 소고기도 정말 기술적으로 썰어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비하면 전문성은 떨어져 보이지만 이 쪽이 더욱 정겹다.
오늘의 열처리는 역시나 송놀자가 담당. 쿄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열처리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주로 송놀자에게 맡긴다. 왜냐하면 종길동 영감은 형이고 나는 사진 찍어야 하며 막내가 굽다가 제대로 못 구우면 도리어 혼나니까 :)
마지막으로 가위바위보 진 사람 술값내기 하는데 나랑 종길동 영감 둘만 남았다. 근데 영감이 자꾸 쿄랑 귓속말로 전략을 짜는게 아닌가. 쿨한 나는 그냥 내가 냈다. 이후에 끝까지 해보자고 한 가위바위보는 내가 이겼지만..
"마무리"
오랜만에 찾아간 구미 형곡동의 '동양 식육식당'은 역시나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이 집은 생고기 뭉티기도 맛있지만 함께 나오는 몇 안되는 밑반찬들도 아주 괜찮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는 구이도 언제나 맛있다. 참숯을 선호하지만 돌판에도 잘 구울수만 있다면 참숯 못지 않은 최고의 맛을 내준다. 부위도 다양하게 나와서 한가지만 먹는 지겨움을 없애준다. 거기다 이 집은 현금 계산하면 소주가 1병에 1,000원이다. 정말 주당들을 위한 최고의 가게가 아닌가 생각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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