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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맛집 :: 홍콩비반 - 양꼬치(양꼬지), 찌꽁빠오 [인동/황상동 맛집] :: 건대 매화반점 양꼬치
    구미맛집/황상동 2014. 12.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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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홍콩 비밀반점

    전화 : 054-474-7979

    주소 : 경북 구미시 인동중앙로3길 18-3


    "홍콩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홍콩비반"

    구미지역 맛집을 찾다가 아주 흥미로운 가게를 하나 찾았다. 마치 홍콩에 있는 듯한 느낌의 가게 외관과 함께 음식 맛도 아주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홍콩비반' 이라는 곳이다. 정식 상호는 비밀반점인데 줄여서 다들 비반이라고 부르더라. 원래 나름 유명했던 '인동 대반점'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 생긴 가게다. 


    최근에 특히 이 집 관련된 글들이 급격하게 늘어서 자연스레 알게된 가게다. 근데 이상하게도 블로거들이 하나같이 돈을 받은 건지 정말 맛있는 건지 블로거들이 평이 너무 좋은게 아닌가? 의심병이 다시 발동하면서도 막상 사진을 보니까 맛이 있어보여 그 궁금증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같은 시간에 퇴근하게 된 입사동기 최지와 같이 방문을 하게 되었다. 





    화려한 가게 외관이다. 홍콩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왠지 홍콩에 온 듯한 그런 기분이 난다.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에서 봐오던 홍콩의 객잔들과 분위기가 비슷해서인가?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에 깔린 유리빝에 메뉴판이 끼워져 있다. 밥을 먹으러 온게 아니기 때문에 식사메뉴가 아닌 요리로 선택을 했다. 우리는 찌꽁빠오(23,000원)와 양꼬치(20,000원)를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양꼬치가 10,000원이라고 되어있는데 내가 20,000원이라고 적은 이유는 조금 있다 다시 설명을 하겠다.



    안쪽에 룸도 보인다. 룸이지만 공간만 단절되어 있을뿐 테이블은 같다. 가족 손님을 위해 앉을 수 있는 자리면 더 좋을텐데..



    뭔가 촌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게 어릴때 어머니 손 잡고 가던 동네 중국집의 분위기도 난다.



    다른 동기들도 모여서 함께 놀고 있더라. 동의를 구한게 아니라 모자이크 처리.. 결국 이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여성 동기 하나는 밥을 다 먹고 우리 테이블로 넘어와서 함께 술을 마셨다.



    테이블 바로 위에 오래된 다이얼식 브라운관 TV가 진열되어 있다. 작동은 안되겠지만 어릴 적의 추억이 떠오른다. 돌려서 맞출 수 있는 채널도 몇개 없으면서도 나오는 방송은 더 적었다. 



    함께한 최지.. 안부 물었다가 날 술독에 빠지게 한 장본인. 자기는 다음날부터 휴가면서.. 난 출근한다고..



    어느 중국음식점을 가도 나오는 도우미들이 나왔다. 별 생각없이 배가 고파 단무지 하나를 배어 물었는데 뭔가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르게 상큼함이 확 다가오면서 그 얇은 식감이 또 특이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렇게 메뉴판에 단무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사과 단무지라고 한다. 늘 얘기하지만 이렇게 작은 차이가 맛집을 만든다.



    양꼬치를 주문하니까 나온 양념.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휘저어보니 쯔란의 비율이 적어 따로 조금 주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다 섞어놓아서 안된다고 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제일 먼저 양꼬치 1인분이 나왔다. 비주얼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굽는 수고를 하지 않아서 좋은데다가 옷에 냄새도 안 밴다.



    굽기 정도도 아주 적당하다. 불이 앞에 없다보니 지속적으로 따뜻하게 먹을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이정도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아보인다. 입에 물고 한점을 뜯어 먹어보니 오.. 최근에 먹은 양꼬치 중에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국 사람들이 걱정하는 양꼬치 특유의 그 냄새도 거의 안나고(난 좀 나는게 좋은데) 양념은 좀 진하지만 굽기는 좋은편이다. 실제로 나중에 합석한 여자 동기는 양고기를 잘 못먹는다 면서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잘 먹었다. 



    그러고 메뉴판을 다시 보니 유명한 '건대 매화반점'의 양꼬치를 받아서 사용한다고 한다. 아 그.. 줄서서 먹는다는 그 집 소문만 들었는데 여기서 그 맛을 볼 줄이야. 근데 문제는 메뉴판에는 10,000원이라고 표시를 해뒀는데 무조건 2인분 이상 주문을 해야 된다고 한다. 특별히 1인분만 달라고 했더니 절대로 안된다고 해서 그럼 1인분씩 나눠달라고 했다. 그래야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으니.. 이럴거면 그냥 20,000원이라고 적어두지.



    그 다음으로 나온 찌꽁빠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다. 메뉴판에 적힌 설명으로는 춘장과 두반장으로 깊게 우려내어 다양한 해물과 야채를 즐길 수 있는 중국식 닭볶음탕이라고 한다. 일단 닭고기는 처음에 잘 보이지 않고 홍합과 바지락으로 덮여있다. 낙지도 한마리 통으로 올라간다. 국물을 떠먹어보니 뭔가 특이하면서도 익숙한 맛이 나는게 짜파게티 국물같다. 이게 춘장과 두반장이 섞이면 원래 이런맛이 나는지 추가로 무언가(마법의?) 더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다. 그냥 짐작만 할뿐..



    닭을 하나 꺼내보니 양념이 아주 잘 배어있다. 양념 자체는 은근히 익숙한 맛이다 보니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 고기에 잡내도 많이 나진 않는데 닭 자체를 너무 잘게 썰어둬서 먹을만한게 별로 없다. 



    조개는 너무 열을 많이 받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냉동을 사용하는 건지 수분이 쪽 빠져서 살이 초라하다. 먹어보니 아무래도 냉동이 맞는 것 같은데.. 가게 주인만 알겠지.



    갑자기 군만두가 서비스로 나왔다. 우리만 준게 아니라 다른 테이블도 나갔겠지. 하지만 내용물이 약간 부실한.. 이 집 찐만두가 그렇게 괜찮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꼭 먹어보고 와야겠다.



    닭을 분해하다가 부서진 젓가락.. 종업원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사죄의 말을 드린다.


    "마무리"

    아직 이 집의 내공을 다 느끼진 못했지만 술집의 분위기 만으로도 아주 만족스러운 집이었다.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특이한 요리도 먹어보고 이 날 아는 사람들이 앉은 테이블만 2개가 더 있었으니 마치 만남의 광장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이날 최지를 차에 태웠을때 내가 '등려군'의 '월량대표 아적심'을 듣고 있었는데 그걸 보더니 녀석이 "형, 중국음식 먹으러 간다고 분위기 띄우는 거에요?" 하더라. 그걸 간파하다니 쉬운 녀석은 아니다.


    음식 얘기로 돌아와서 이 집은 고추갈비 짜장, 짬뽕, 탕수육도 아주 괜찮다고 하던데 다음 기회에 꼭 먹어봐야겠다. 야끼 우동이 왜 중국 식당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합석한 여자동기의 말을 빌리자면 많이 달다고 한다. 아마 내 취향은 아니지 않을까? 다른 블로그에서는 진짜 역대급 중국 음식점이라고 극찬을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사람의 입맛은 다 다른거니까. 하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을 먹어볼 생각이다. 그럼 이만.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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