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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맛집 :: 벚굴식당 - 벚굴구이 [경남/하동 맛집] :: 엄청난 크기의 굴을 맛보다
    전국맛집/경상남도/울산 2015. 3.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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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벚굴식당

    전화 : 055-883-4342

    주소 : 경남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952


    "드디어 벚굴을 맛보다"

    벚꽃이 필 때쯤 가장 맛있어서, 강 속에 붙어있는 모습이 마치 벚꽃 같다고 하여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붙은 이름 '벚굴', 강에서 난다 하여 강굴이라고도 부른다. 섬진강 하류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녀석이다. 그 미지의 벚굴을 알게 된건 3년 전쯤이다. 하동이 처갓집이다 보니 그 지역의 맛있는 것들도 섭렵하고 싶어서 공부를 하다보니 알게 됐는데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너무 한정적이다. 3, 4월 정도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하다면 귀한 식재료다. 다행히 이번에 시기가 잘 맞아서 맛을 보고 올 수 있었다. 원조로 유명한 '벚굴식당'이 다행히 처갓집과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 간판과 가게의 전경


    세워져있는 길쭉한 간판에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의 사진이 박혀있다. 맛에 대한 자신감인지? 따로 조리가 필요없는 벚굴이지만 원조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 예전에 사용하던 공간


    아마 예전에 사용하던 공간으로 보이는 곳이 아직 남아있다. 제법 역사가 깊은 음식점인가 보다. 


    ▲ 수많은 장독대들


    한식은 장맛이라고들 했던가? 왠지 음식점에 왔을때 장독대가 놓여있으면 괜히 기대치가 상승한다. 


    ▲ 벚굴 껍데기


    가게 밖에 다 먹은 벚굴 껍데기가 모아져 있다. 껍데기만 봐도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 벚굴


    그리고는 아직 팔리지 않은 벚굴이 물에 담겨있다. 실제로 봤을때는 이게 정말 굴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 벚굴 무덤


    수많은 벚굴 껍데기들이 무슨 이유에선지 가게 뒤에 이렇게 쌓여있다. 이 녀석들 몇개 집어가서 달팽이 키워도 될라나? 염분 때문에 녹아져 버릴라나? 라는 엉뚱한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 벚굴식당 메뉴판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우리는 벚굴구이(45,000원)를 하나 주문했다. 도대체 아까 밖의 장독대 들은 왜 그렇게 많이 있었던 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장이 들어가는 음식이 딱히 없다. 매실 막걸리가 맛이 좋다고 하던데 배가 부른게 싫어서 그냥 소주로 시작을 한다. 


    ▲ 굴구이 불판


    테이블에 매립된 특이한 불판이다. 길쭉하게 불이 들어온다. 


    ▲ 벚굴 크기비교


    그리고는 금방 벚굴이 나오기 시작한다. 정말 그 크기에 압도 당한다. 사람 얼굴과 비교하면 대충 이정도 크기다. 근데 문제는 이 녀석도 그렇게 많이 큰 건 아니라는 거다. 




    ▲ 별로 도움 안되어 보이는 뚜껑


    거대한 벚굴을 왠지 성의 없이 불위에 올린 후 소위 말하는 예전의 오봉(쟁반)을 뚫어 만든듯한 투박한 뚜껑을 올려준다. 아래가 텅텅 비어 과연 익는데 도움을 줄까? 라는 의문이 들지만 뭔가 이 집만의 노하우가 있겠지 하며 나도 무심하게 기다려본다. 


    ▲ 수많은 담금주들


    왠지 이 가게 주인의 취미를 훔쳐 본것만 같은 안쪽방의 풍경이다. 그렇게도 술을 좋아하지만 아직 담금주에 취미를 들이진 못했는데 저정도 정성이라면 평생 맛도 못보고 전시만 해야할 것 같다. 



    ▲ 김치와 매실 장아찌


    예상외로 깔끔하게 맛이 좋았던 김치와 매실 장아찌. 장아찌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설탕에 절인? 뭐라고 불러야 할지 잘 모르겠다. 머리속에는 있는데 표현이 힘들다. 맛에 대한 글을 쓸때 가장 스스로가 싫어지는 부분 중에 하나다. 이걸 부르는 말이 있는데 현재는 기억나지 않는다. 



    ▲ 매실차에 눈뜬 딸랑구


    옆에 매실차가 제공 되길래 한잔씩 떠왔다. 태어나 처음 맛본 달콤한 매실차 한잔에 눈이 휘둥그래 져서 계속 달라고 하는 딸랑구를 보니 절로 입가에 웃음이 난다. 


    ▲ 양은냄비


    깐 굴을 모아두기 위한 양은 냄비가 불판 중앙에 올라간다. 이제 해체작업이 시작된다.


    ▲ 굴을 해체하는 능숙한 손놀림


    동영상을 찍어둘 걸 그랬나 후회할 정도로 작은 칼 하나로 능숙하게 굴을 해체하는 현란한 솜씨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거대하고 딱딱한 껍질속에서 부드러운 벚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 손질된 벚굴


    정말 말도 안되는 크기의 벚굴들이 나온다. 사진의 위에 작은 벚굴 조차도 일반적으로 먹는 굴의 2~3배는 족히된다. 그에 비하면 아래에 있는 큰굴은 어른 손바닥 보다도 더 크다.


    ▲ 앞 접시


    거대한 벚굴 껍데기를 앞 접시 대용으로 쓴다. 제법 센스있다. 초장을 듬뿍 부어 주시는데 난 딱히 초장이 필요없다. 그냥 먹는게 더 맛있더라.



    ▲  가장 컸던 벚굴


    "마무리"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실물을 보니 그 놀라움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그럼 그 맛은 어땠을까? 식감 자체는 바다에서 캔 굴과 흡사하다. 하지만 그 크기 때문인지 조금은 더 질기다. 처음에는 부드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평소 먹던 굴에 비하면 확실히 치감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양은 냄비에서 조금 오래 익은 굴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 


    모든 해산물은 클수록 맛있다고 했던가? 그 말을 대변하듯 그 풍미는 굉장하다. 하지만 뭔가 끝에서 아릿한(?) 맛이 난다. 표현하기 힘든 은은하게 찌르는 맛이다. 매운 맛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약간 신경쓰이는 맛이 있었는데 옆에서 말을 하니 그 뒤로 더욱 거슬린다. 왜 이런맛이 나는지는 알 수 없다. 강과 바다 사이에서 자라는 태생의 비밀 때문인가? 그 때문인지 왠지 먹고 나서도 한동안 속이 조금 불편했다.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참고했을때는 이런 내용이 없어서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나만 느꼈던 거라면 내가 이상했을텐데 같이 간 4명 중 3명이 같은 맛과 증상을 겪었다. 


    다행히 그 이후에 탈은 전혀없었다. 그냥 조금 더 미각이 요란하다고 넘어가도록 하자. 맛 자체는 아주 괜찮았으므로 언제 또 맛을 보겟나 싶어 열심히도 먹었다. 굴에서 나온 뽀얀 육수 까지도 들고 마실 정도로. 전국에서 이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이기 때문에 주변에 있다면 꼭 한번쯤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내년 이맘때쯤 나도 다시 맛을 보고 있지 않을까?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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