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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숙성 소고기(서동한우), 주꾸미(쭈꾸미) 샤브샤브, 껍닥도미, 연어회, 전어 초절임미식일기/미식일기 2015. 4. 20. 07:00SMALL
"소중한 주말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무슨 이유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느 주말에 친한 녀석들이 구미에 놀러온다고 한다. 항상 손님이 올때면 식재료 및 요리를 직접 준비하는 성향인데 이번에는 녀석들이 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재료 및 술을 아주 많이 찬조 해주었다. 최근에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았는데 배려해주는 그 마음에 상당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에는 꼭 내가 다 준비하리라.
시작은 고기를 먹기로 해서 양파도 간장에 담그고 파무침도 만들었다.
술은 야로뽕 녀석이 가져온 화요 25도로 시작한다. 사이즈도 큰 녀석이라 제법 푸짐하다.
▲ 야로뽕
제법 오랜만에 구미를 찾아온 야로뽕 녀석. 2박 3일의 코스 였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루 밖에 묵지 못했다.
▲ 조섹
수원에서 내려오며 아산을 들려 쿄를 데리고 구미까지 내려온 조섹
▲ 쿄
조섹을 협박하여 자신을 데리러 오게 만든 쿄 녀석
시작은 내가 직접 2주간 숙성 시킨 호주산 등심으로 시작한다.
▲ 2주 숙성 호주산 등심
육향은 풍부해지고 고기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확실히 고기는 일정시간 이상 숙성을 거쳐야 그 맛이 좋아진다.
▲ 50일 이상 건조숙성 채끝
그리고 이 날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서동한우를 꺼내든다. 습식숙성과 건조 숙성의 차이를 비교해 보기 딱 좋은 날이다. 서동한우는 쿄 녀석이 찬조해줬다.
미디움 레어로 익혀서 맛을 본다. 입 안에서 치즈의 풍미가 요동을 친다. 정말 건조숙성의 힘은 따라갈 수가 없다. 습식숙성의 완패다. 드라이 에이징 숙성 고기를 처음 맛본 야로뽕과 조섹도 아주 감동을 받아 말을 잇지 못한다.
▲ 50일 이상 건조숙성 등심
그리고 등심도 꺼내서 구워 보자.
충분히 그 깊은 풍미가 매력적이지만 역시나 개인적으로는 채끝 쪽이 더 마음에 든다.
▲ 버니니(Bernini) 스파클링 와인
▲ 봄 쭈꾸미
2차는 쭈꾸미 샤브샤브다.
▲ 숙주, 팽이버섯, 알배추
▲ 쭈꾸미 샤브샤브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를 이용해서 내고 손질한 쭈꾸미를 너무 질기지 않게 잠깐 담궈 먹으니 젓가락이 계속 간다. 역시 봄 쭈꾸미는 명불 허전. 알이 반쯤 차서 더욱 맛있다.
이렇게 멀쩡했던 녀석들이 술이 들어가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 전어 초절임, 연어회
마무리로 다음날 먹기위해 마련해 놓은 회를 조금 꺼내서 술자리를 마무리 한다.
아... 그는 갔습니다.
▲ 종길동 영감
밤 늦게 잠시 들린 종길동 영감.
왜 내 옷을 입고 자는 건가.. 체급이 다른데..
이 놈은 대체 뭐하는 겨?
술이 꽉 된 녀석들.
이렇게 그들의 첫날 밤이 마무리 되었다.
▲ 껍닥도미, 참돔 뱃살, 전어 초절임, 연어회
둘째날의 메인 안주는 생선회다. 요즘 생선 회 뜨는 재미에 푹 빠진 나에게 회를 주문한 녀석들. 집에서 이 정도면 나름 준수하지 않은가?
▲ 전어 초절임
처음 만들었지만 대 성공이었던 전어 초절임
▲ 참돔, 전어 뼈째썰기(세꼬시), 연어회
두번째 접시, 봄 전어도 맛이 나쁘지 않다는 사실.
▲ 싸요
야로뽕의 바통을 이어받아 둘째날 밤을 함께한 싸요. 근데 이 녀석 눈은 왜 이래?
▲ 쿄
오늘은 좀 정상적인 쿄
▲ 조섹
점점 산적이 되어가는 조섹
"마무리"
2박 3일 동안 정말 너무 호화롭게 먹어 입이 즐거웠다. 부산, 수원, 아산, 대구 먼 곳에서 찾아와 준 녀석들이 너무 반가워서 오랜만에 술도 많이 마셨다. 자주 본다면 자주 보는 우리들이지만 이렇게 다들 타지에서 일하다 보니 이조차도 반갑다. 비싼 식재료 들을 같이 먹겠다고 보내주는 그 마음도 너무 고맙다. 다음에는 꼭 내가 다 준비해서 거하게 한상 차려줘야겠다. 그 날까지 다들 잘 지내기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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