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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식탁 :: 백골뱅이(물레고둥) 손질하기, 골뱅이 숙회 :: [어부현종]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5. 8. 07:00SMALL
"어부현종의 백골뱅이"
요즘같은 속도를 요구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생선 주문 사이트, 어부현종. 생선 및 해물을 주문하고 나면 언제 받을지도 모르고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시스템. 하지만 최고의 제품으로 보답한다고 유명한 곳이다. 호기심에 주문을 해볼까 매일 눈팅만 하다가 최근 물레고둥(백골뱅이)철이 되어 주문을 받길래 한번 시도해 보았다.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고 아무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2~3일만에 바로 택배가 온게 아닌가? 퇴근하고 얼른 가서 개봉을 해보았다.
아이스 박스에 야무지게 포장이 되어있다.
물레고둥을 사본 적이 없어서 3kg라는 양이 감이 잘 안왔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구입 문의는 여기로..
어마어마한 크기의 백골뱅이. 물론 다 이만큼 큰건 아니지만 반 정도는 이 정도의 최상품이 온다. 살아있는 백골뱅이가 왔으니 회로도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회 손질을 해보도록 하자.
망치를 사용해도 되지만 본인은 생선칼(데바보초)을 준비했다. 물레고둥을 도마에 올리고 생선칼을 이용해..
적당한 힘으로 가격해준다. 물레고둥은 껍질이 두껍지 않아서 잘 깨진다. 너무 세개 깨면 살과 내장이 다칠 수 있으니 적당한 힘 조절이 중요하다. 이후에는 흐르는 물에 씻으면서 남은 껍질을 잘 분리해주자.
그리고는 이렇게 내장을 잡고 뜯어주자. 이런 고둥, 소라 류는 식중독의 위험이 있으니 왠만하면 내장은 생으로 먹지 않는다.
몸통에 연결된 끈을 제거해주고..
몸통에 칼을 넣어 살을 벌려준다.
그럼 안에 이런 하얀 것들이 있는데 손으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자. 그리고 앞의 뚜껑을 제거해주면 손질 완성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면 먹음직스런 물레고둥 회가 된다.
이번에는 숙회를 만들어 보자. 차가운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준 후에 물레고둥을 넣어준다. 그리고 불을 켜주자. 물이 끓고 넣으면 데치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속이 다 안 익을 수도 있다. 차가운 물에서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야지 속까지 골고루 익는다. 사실 쪄서 먹는게 더 맛있긴 하다.
물이 끓으면 생기는 거품을 조금씩 걷어주자. 생물일 경우 15분 정도 삶아주면 속이 다 익는다. 조금 찝찝한 분들은 20분 정도 삶아주자.
숙회 완성
젓가락으로 깊숙히 찔러서 빙글빙글 돌려서 살만 빼내면...
이렇게 쏙 나온다. 이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먹으면 된다. 익혔기 때문에 내장(똥)까지 남김없이 먹을 수 있다.
물레고둥(백골뱅이)숙회와 회. 술한 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안주다. 숙회는 초간장과 야채를 이용해 초회를 만들어 먹어도 아주 좋다. 살은 쫄깃하면서도 탁 치고 올라오는 단맛이 매력적이고 내장은 식감은 약간 끈적거리지만 녹진하면서도 그 깊고 풍부한 맛은 아주 별미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조금 질리는 건 사실이다.
물레고둥과 아주 좋은 궁합을 보여줬던 원컵 경주 법주. 생선 초절임 용으로 준비한 건데 술이 없어서 대용품으로 마셨다. 정종 특유의 부드러운 맛과 단맛이 나쁘지 않다.
"마무리"
봄에 제철을 맞은 물레고둥(백골뱅이)을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간단하게 손질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겉의 점액질 때문에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칼 다루는게 초보인 분들은 아무래도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는게 좋을 듯 하다. 꼭 회나 숙회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응용 요리가 가능한 식재료기 때문에 지금 한창 맛있을때 한번쯤 사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이한 운영 방법이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어부현종 님의 사이트. 직접 주문해 보니 왜 한번 이용한 사람들은 계속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언제 배송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한 부분은 있지만 이 정도 물건을 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이용해 볼 만하다. 앞으로 이곳을 통해 다양한 식재료를 공수해서 먹어볼 예정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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