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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성식품 수연소면 소바와 비빔국수 만들기 :: 국수 잔치 :: [명품식탁K]
    미식일기/명품식탁K 2015. 6.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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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국수 수연소면을 맛보다"

    집에 쌀도 떨어지고 오징어 좋아하는 권줌마가 하도 반건조 오징어 노래를 부르길래 오랜만에 '명품식탁K'에 접속을 했다. 밥맛 좋기로 소문난 신동진 쌀 10kg과 얼리지 않은 생물 오징어로 건조한 반건조 오징어를 하나 주문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체험단 페이지를 열었는데 면 사랑파인 나로서는 너무나 궁금했던 '수연소면' 체험단을 진행하고 있는게 아닌가? 또 걸리기를 기대하면서 체험단 신청을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체험단에 당첨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번에는 어떤 맛있는 요리를 해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수연소면이 배송오는 날 뭔가 문제가 생겼다. 내가 급성 충수염(맹장)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사람 일이라는게 알 수 없다지만 이렇게 갑자기 일이 생길지 누가 알았겠는가? 


    수술전 명품식탁K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체험단 미션 기간 연장을 부탁드렸다. 다행히 조금 늦게 올려도 된다는 답을 얻고 마음 편히 수술대에 오를 수 있었다. 수술 후 회복하고 의사한테서 밀가루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확인을 받은 후에야 드디어 수연소면 요리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 은성식품 수연소면


    퇴원 후 집에 오니 이렇게 수연소면이 단정한 차림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는 잔치 때나 먹을 수 있던 국수인데 요즘은 조금 하찮은 식재료 취급을 받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수연소면은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 다양한 소면


    박스를 개봉하니 총 5종류의 소면이 들어있다. 하지만 하나는 이미 사라졌다. 입원한 동안 권줌마와 딸랑구가 이미 맛을 본 것이다. 그럴거면 내 대신 미션이나 좀 해주지. 어쨋든 먹어본 소감은 확실히 다른 국수와는 다르다고 한다. 훨씬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라는데..


    ▲ 수연소면 제조공정


    수연소면의 뜻은 말 그대로 수연(손 手, 끌 延), 즉 손으로 늘려서 만든 소면이란 뜻이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반죽의 숙성에 아주 많은 정성을 들였다. 기계로 편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이 제품이 맛이 없으면 이상하지 않은가?


    ▲ 삼색면


    오늘은 수연소면을 이용해 소바와 비빔국수를 해 먹을 예정이다. 가장 기본적인 면은 비빔국수를 하고 홍국이 들어간 붉은색 면과 클로렐라과 들어간 녹색면으로 소바를 할 예정이다. 소바와 비빔국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념을 만들어야 한다. 소바는 쯔유에 찍어먹어야 하고 비빔국수는 당연히 매콤한 양념에 비벼먹을 예정이다. 말 그대로 국수로 잔치를 할 예정이다.


    ▲ 쯔유 만들기


    간장, 설탕, 멸치, 가다랑어포, 파, 양파 등을 이용해 쯔유를 만들었다. 본인의 오리지널 레시피는 아니고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백종원(백주부)씨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해 보았다. 자세하게 써볼까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겠다. 쯔유는 하루전에 만들어서 차갑게 해두자.


    ※ 종이컵 기준으로 간장(2컵), 설탕(1½) 컵, 물(3컵), 국물용 멸치(1컵), 편 생강(1개), 구운 대파(1개), 구운 양파(½개)를 넣고 끓여준다음 불을 끄고 가다랑어포(가쓰오부시)(1컵)을 넣고 우려낸다음 국물만 걸러낸다.


    ▲ 비빔국수 양념장 만들기


    비빔국수 양념장도 미리 만들어 두자. 이 역시 백종원씨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했다. 돼지고기, 양파, 파, 간장 등을 이용해서 만들어준다. 미리 만들어서 숙성을 해두면 더욱 맛있는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다.


    ※ 종이컵 기준으로 돼지고기 다진것(1컵), 다진 양파(1컵), 다진 대파(½컵), 설탕(½컵), 배즙(½컵), 간장(½컵)을 넣고 끓여준 후 불을 끄고 고추가루(1컵), 다진 마늘(½컵)을 넣고 섞어준다. 그리고 먹을때 참기름과 식초를 첨가해주자.


    ▲ 면 삶기 준비


    그럼 이제 면을 삶을 준비를 하도록 하자. 한 냄비에 다 섞어 삶아도 되겠지만 색깔이 섞이니까 다 따로 삶아주기로 했다. 가스비와 물이 조금 아깝긴 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수연소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 나도 더욱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로 했다. 


    면을 삶으려고 불을 올려 놓으니 권줌마고 작은 냄비에 계란을 넣어서 불을 켠다. 비빔국수에는 삶은 계란이 무조건 올라가야 된다나 뭐라나..


    ▲ 수연소면


    면 삶으려고 포장을 뜯고 면을 들었다. 손에 쥐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참 곱다' 였다. 국수가 이렇게 고울 수도 있구나. 손 끝에 전해져 오는 감각으로 이미 다른 국수들과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 면 삶기


    물이 끓으면 면을 넣어주자. 냄비 벽에 들러붙지 않게 잘 저어준다. 가장 좋은 건 물이 순환하면서 알아서 면을 저어주는 거다. 큰 냄비에 물이 많으면 쉽게 되는데 냄비가 작다 보니 좀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 면 삶기


    국수 삶을 때 포인트는 찬물이다. 국수를 넣은 후 물이 다시 한번 끓어오르면 찬물을 조금 넣어준다. 그리고 다시 끓어 오르면 한번 더. 총 3번을 끓여주는 거다. 2번만 해도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3번 삶은 면을 좋아한다. 이렇게 삶을면 온도가 변화하면서 면의 속 까지 잘 익혀주고 더욱 쫄깃한 면을 얻을 수 있다.


    ▲ 비빔국수 만들기


    다 삶아진 면은 바로 체에 걸러 찬물로 씻어내준다. 시간 싸움이다. 빠른 시간안에 면 겉에 묻어있는 전분을 최대한 씻어내주면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찬물을 이용해 면을 한번 헹구어 준다. 찬물로 면을 기절시키는 거다. 이 작업을 통해 면이 가진 최대한의 쫄깃함을 끌어내야한다. 


    삶아진 수연소면을 보니 마치 투명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참 잘 삶아졌다. 양념을 하기 전에 면만 따로 맛을 봤는데 정말 부드럽고 쫄깃하다. 겉은 부드러운데 쫄깃한 식감은 그대로 살아 있는게 참 신기하다. 


    후처리가 끝난 면에 미리 만들어둔 비빔국수 양념장을 넣어 잘 비벼주도록 하자.


    ▲ 홍국 수연소면


    그 작업을 하는 동안 바로 다음 면을 넣어준다. 체와 찬물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차를 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손이 겨우 두개 밖에 없다보니 한번에 3개의 면이 끌어오르면 제대로 된 후처리를 할 수가 없다.


    ▲ 면 씻기


    면을 다 삶으면 이런식으로 흐르는 물에 씻어내 준다음 따로 준비한 차가운 물(정수기 물을 이용했다)에 담궈 기절시킨 다음 물기를 제거해 준다.


    ▲ 클로렐라 수연소면


    마지막 남은 클로렐라 면도 똑같은 방법으로 삶고 후처리를 해준다. 실제 메밀면은 짙은 색이 아니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메밀면은 아주 진하다. 메밀의 껍데기를 갈아 넣어서 그렇다. 오늘은 소바를 해 먹을 예정이기 때문에 이 색깔 면을 선택했다. 면 색깔을 보니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게 제대로 된 선택이었나 보다. 


    ▲ 국수 한상


    국수로만 이루어진 주말 점심상이 완성됐다. 말 그대로 국수 잔치다. 소바용 쯔유를 각 개인별로 하나씩 놓고 면을 따로 담았다. 무를 강판에 갈아서 따로 내고 생 고추냉이를 준비했다. 김을 살짝 구워서 채를 썰었는데 아무도 안 먹더라. 이 집 사람들 점점 쓸데없이 섞어 먹는걸 안 좋아한다. 비빔국수는 하나에 담아서 나눠 먹기로 했다. 쯔유가 4개가 있는 이유는 소바 좋아하는 종길동 영감이 놀러왔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영감사진을 안 찍었군.


    ▲ 클로렐라 수연소면


    ▲ 홍국 수연소면


    분홍색을 좋아해서 매일 '핑크! 핑크!'를 외치는 딸랑구가 접수. 양이 많아서 다 먹진 못하지만 끝까지 이 분홍색 면을 고집했다.


    ▲ 수연소면 비빔국수


    양은 2인분인데 그릇이 너무 작아서 모양이 보기 좋지않다. 사실 어차피 빨간 양념을 할 거라서 분홍색 면을 사용하려고 했는데 딸랑구가 분홍색 면을 너무 좋아해서 내 뜻대로 되진 않았다. 계란 좋아하는 권줌마가 굳이 계란 하나를 다 올려놨다. 반숙이 좋은데 저렇게 많이 익혀서야.. 뭐 어차피 내가 먹을건 아니지만.


    ▲ 클로렐라 수연소면 소바


    자 그럼 맛을 보도록 하자. 미리 만들어둔 쯔유는 물을 섞어 희석해서 쓴다. 쯔유도 하루 전에 정성으로 만들었는데 거기다 오랜 숙성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수연소면이 만나니 최고의 시너지를 낸다. 찰떡 콤비라는게 이런걸까? 소바 좋아하는 종길동 영감이 이 정도면 돈 받고 팔아도 되겠다고 극찬을 해준다. 괜히 내 어깨도 신나서 들썩 거린다.


    ▲ 수연소면을 들고


    혼자서 젓가락 샷도 찍어본다. 면요리는 젓가락 샷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면이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 홍국 수연소면 소바


    이번에는 딸랑구가 좋아하는 분홍색 면도 쯔유에 찍어 먹어본다. 


    ▲ 김가루 투척


    아무도 먹지 않는 김도 넣어서 먹고..


    ▲ 수연소면을 들고


    또 혼자서 젓가락샷..


    ▲ 수연소면 비빔국수


    양념이 강한 비빔국수는 나중에 먹으려고 아껴두었다. 좀 걱정스러웠던 건 이 면을 가장 먼저 삶은데다가 양념을 놓고 비벼놓아서 많이 퍼지지 않을까 하는 사항이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제법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면의 쫄깃함은 그대로 살아있었다. 백종원씨의 양념장 맛도 생각보다 괜찮다. 역시 요식업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조금 촉촉했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직접 개량해서 써야겠다.


    ▲ 국수 잔치의 흔적


    국수 3봉지를 뜯어서 다 삶았는데 다 먹어버렸다. 배가 불렀지만 남길 수 없는 맛이었다. 


    "마무리"

    말로만 듣던 수연소면 맛을 보았다. 기계로 늘리나 손으로 늘리나 뭔 맛이 그렇게 차이가 나겠냐고 생각을 했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물론 늘리는 방식 보다는 숙성의 차이가 더욱 크겠지만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렇게 맛의 차이로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면을 좋아해서 국수 꽤나 사먹었는데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 면은 처음이다. 


    겉보기도 탱글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입에 넣으면 면이 부드러워 혀에 닿는 촉감이 마치 비단결 같다. 그 부드러움 후에 씹을때 이빨을 통해 느껴지는 쫄깃함은 왜 면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 알수 있다. 수연소면은 정말 그 느낌을 최대한으로 전해주고 있다. 국수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마트에 가면 자주 사오는데 앞으로는 무조건 수연소면을 주문해 먹어야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체험단에 선정, 수술로 인해 체험단 미션 연장을 허락해주신 명품식탁K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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