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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맛집 :: 어부의 잔치 - 오늘의 생선회, 아귀간(안키모) [연제구/ 연산동 맛집]부산맛집/연제구 2015. 8. 17. 07:00SMALL
상호 : 어부의 잔치
전화 : 051-753-8403
주소 : 부산 연제구 연산9동 476-39
"언제나 최고의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단골 술집, 부산 연산동의 어부의 잔치. 최근 부산을 안 간지 오래되서 방문이 뜸했던 곳이다. 사실 그것보다는 다른 가게를 갈일이 많아서가 더 정답이다. 이번에 약속이 있어서 부산 내려간 김에 하루 시간을 내어 방문했다. 오랜만에 왔음에도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는 형님과 한참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웠던 저녁이다.▲ 오늘의 생선회
생선회(小, 35,000원)를 우선 주문했다. 오늘 구성은 광어, 병어, 전어, 연어, 고등어.
▲ 야로뽕
함께한 야로뽕.
▲ 광어
이틀 숙성된 광어, 오랜시간 숙성했음에도 식감이 살아있다. 하지만 맛은 아주 진해졌다. 단맛이 씹을수록 나온다. 2일이나 숙성하고도 식감을 유지하는 비결을 여쭙자 '너무 많은걸 알려하지마라' 고 일축해 주셨다.
▲ 병어
이제 끝물인 병어. 끝물이라지만 여전히 꽉찬 맛이다. 이제 또 1년을 기다려야 이 맛을 느낄 수 있겠지.
▲ 전어
철 이른 전어지만 초절임을 통해 맛을 최대한 끌어냈다. 아무것도 찍지말고 먹어보라고 하시길래, '저 원래 고추냉이랑 간장도 잘 안 찍잖아요' 했더니 '아 맞다, 니 회 변태였제'라고 역 공격을 당했다. 아무것도 안 찍고 먹으면 그 생선의 맛을 오로시 느낄 수 있으니 좋지만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 연어
연어도 비린맛 없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 고등어
항상 갈때마다 저 파와 생각을 안 올려줘도 된다고 얘기하지만 습관적으로 올려주신다. 뭐 털어내고 먹으면 그만이니.. 껍질이 깔끔하게 안 벗겨졌길래, '어라 행님, 선도가 떨어지면 껍질이 잘 안 벗겨진다던데 먹어보니 선도는 디게 좋네요?' 라고 물어보니 '누가 그런 이상한 소리 하던데?' 라고 또 역공격을 당했다. 그러고 보니 전에 마트에서 사서 초절임을 할때 선도가 별로 안 좋았는데 껍질은 깔끔하게 벗겨졌는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초절임이 강하지 않고 약하게(기름이 많이 올라) 되어 고등어 본연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 성게(우니)
다른 테이블에 나가는 보라성게를 조금 얻어 먹는다. 정품 정량을 고집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단골의 특권은 조금 있나보다. 터지지 않고 수줍은 듯한 단맛이 매력적이다.
▲ 오늘의 생선회
두번째 접시를 주문했다. 구성은 처음과 같지만 숙성 광어는 다 써버려서 활광어를 눈 앞에서 직접 잡아서 주신다. 그리고 병어가 작은 녀석에서 덕자급의 큰 병어로 바꼈다. 형님 드실려고 아껴둔건데 특별히 주신다고.. 그리고 이번에는 고등어에 파와 생강이 안 올라갔다. 분명 이번 고등어도 껍질의 은빛이 없지만 맛은 최고였다.
▲ 병어
확실히 아까와 사이즈와 두께가 다르다. 그만큼 맛도 더 진하다. 흰살 생선이 가지기 힘든 느끼함과 풍부한 맛을 가지고 있다.
▲ 병어 뱃살
뱃살의 풍미는 더욱 진해진다.
▲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첫번째 접시의 이틀 숙성된 광어와는 확실히 맛이 부족한 활광어. 2.5kg 정도의 제법 큰 녀석이다. 숙성 광어보다 쫄깃한 식감은 강하지만 맛 자체는 싱겁다. 역시 생선은 숙성을 해야 제 맛이다.
▲ 아귀간(안키모)
바다의 푸아그라라는 아귀간. 깊고 진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풍부한 맛.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맛.
"마무리"
언제 방문해도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회를 맛볼 수 있는 곳. 부요리(스키다시)가 많이 나오고 푸짐한 양에 매운탕까지 함께 나오는 일반적인 횟집에 익숙한 사람들이 가면 실망하는 곳. 쌈장과 초장이 나오지 않는 곳. 고정관념과 지난 시간 회를 먹어온 버릇을 버리면 정말 맛있는 공간. 횟집은 아니고 술집. 언제가도 즐거운 그곳. 어부의 잔치.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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