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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 :: 장땡으로 가는 길 - 자연산 활어회, 쥐노래미(노래미, 놀래미), 배도라치, 꽃새우 회, 꾳새우 구이 [원평동 맛집]구미맛집/원평동 2014. 8. 11. 07:00SMALL
상호 : 장땡으로 가는길
전화 : 054-456-6468
주소 : 경북 구미시 원평1동 1060-11
"장땡으로 가는 길?"
이번에 소개할 집은 구미에서 오랫동안 유명한 집이다. 유명세에 걸맞게 지인들도 몇번 추천을 해줬는데 여태 가보지 않았던 건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멀어서다. 특히나 육지 생물보다는 바다 생물을 좋아하는 나를 아는 몇몇 분들이 엄청난 추천을 해준 곳이다 보니 기대를 안하고 갈 수 없었다.
여기저기 블로그를 찾아보니 주로 새우를 드시는 것 같은데 집 주변에도 새우파는 곳이 있어서 선뜻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는 것도 찾지 않았던 이유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굳이 그렇게 멀리까지 가서 먹을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뭐 어찌됐든 종길동 영감과 같이 차를 타고 도착했다. 막상 도착해서 간판을 찍으면서 생각난 건 왜 '장땡으로 가는 길'인가? 사장님이 도박에 관심이 많으신건가? 물어보고 올걸 그랬나 보다.
간판. 아마 지인들의 추천이 없었더라면 절대 안 들어가볼듯한 비주얼이다. 전문적인 부분을 중요하는 나에게는 메뉴가 너무 많다. 일단 이런 곳에 도착하면 수족관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꽃새우, 딱히 다른 집 꽃새우와 다를게 없어 보인다. 씨알도 그렇고..
처음보는 배도라치. 이 녀석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볼까 했는데 설명이 잘 안나온다.
고랑치(꼬랑치)
자리에 앉아 카메라를 들이대니 뒤돌아보는 '종길동' 영감.
메뉴가 너무 많은 것이 정신 없지만 왠지 다 맛있을거 같다는 기대감도 든다. 왼쪽의 오늘의 자연산 활어 부분은 그날 그날 있는 것으로 바꿔둔다고 하신다. 저날 우리 자리 부분만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는 상태였다.
특이하게 오징어 젓갈이 나온다. 끝에 쓴맛이 약간 받치지만 그래도 술안주 하기에 문제없다.
깍두기.
콩
두부. 조금 따뜻하게 데워 나오면 더 좋을텐데.
이상하게 구미는 기본으로 번데기를 주는 곳이 많다.
말린 고추지. 특이하게 말린 고추를 사용해 장아찌를 만들었다. 매콤함이 입맛을 돋우어 준다.
엄청난 크기의 계란 구이, 빈속을 보호하기 위해 먹어주도록 하자.
이렇게 기본으로 깔린다.
그리고는 미역국이 나온다. 생선을 이용해 끓인듯 한데 제대로 먹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가자미 넣고 끓여 놓으면 진짜 죽이는데..
오늘의 횟감이 될 '쥐놀래미' 자연산. 횟감은 모두 자연산만 사용하신다고 한다. 주로 '낚시바리'를 이용하신다고. 고랑치와 놀래미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사장님이 오늘은 이녀석이 좋다고 추천해주신다. 이 녀석 하나와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배도라치'를 섞어서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역시 시장 횟집이다 보니 회간장과 생 고추냉이는 기대하지 않는것이 맘 편해서 이렇게 직접 가지고 갔다. 오늘 멤버는 3명이니까 고추냉이 3 덩어리와 딸랑구 약병에 담아간 회간장.
빈 종지를 부탁드리고 각자 취향에 맞게 세팅을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나온 자연산 활어회. 왼쪽이 쥐 놀래미 오른쪽이 배도라치. 칼 질이 특별한 기술 없이 막 썰어 나온듯한 기분이다. 사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자연산 생선은 양식보다 더 살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으므로 그걸 살리기 위해서는 결대로 썰어서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맞든 아니든 역시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집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라는 게 내 생각.
쥐 놀래미
배도라치
역시 자연산인가? 맛이 참 좋다. 실제로 자연산과 양식어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는(실제로 지방 성분등의 차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사람 기분이란게 자연산이라고 하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플라시보 효과라는 건 참 대단하다.
처음엔 쥐 놀래미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좋아서 계속 먹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배도라치의 특이한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생선 자체의 맛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그 특유의 사각거리는 느낌이랄까? 처음으로 느껴보는 식감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회가 나오자 마자 늦게 도착한 오늘의 주인공 '민호', 대학교 한해 후배이고 '종길동' 영감과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워낙 일이 바빠서 거의 만나기 힘들다. 이번 만남도 약 1년여 만에 본 듯..
그렇게 회가 다 먹어갈때쯤 평소 양이 많지 않은 우리지만 안주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났는 데다가 회가 너무 맛있어 안주발을 조금 세운게 아닌가 한다. 뭘 좀 시켜볼까 하다가 꽃새우를 한번도 안 먹어봤다는 민호가 '행님~ 꽃새우 한번 갑시다' 한다. 워낙 새우가 유명한 집이라고는 하지만 '종길동' 영감과 내 생각은 특별히 조리도 하지 않는데다가 어차피 산지에서 오다 보니 보관만 잘하면 전국 어디서 먹어도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맛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장님을 불러서 꽃새우 小(60,000원)을 주문하면서 씨알 굵은거로 달라고 말씀 드리니까 새우들이 너무 커서 작은걸로 주문하면 몇마리 못 먹는다고 中(80,000원) 으로 주문하라고 하신다. 별 생각없이 그렇게 해주세요. 하고 쉬는 타임에 밖에서 담배를 한대 피고 있으니 사장님 나오셔서 숨겨진 수족관을 보여주시면서 새우를 보여주시는데 헐...
문제의 새우들. 거짓말 안하고 여태 본 꽃새우중 가장 크다. 사진으로 봐서는 그 크기가 감이 잘 안오는데 어마어마하다. 보통 꽃새우 집에서 취급하는 새우가 손가락 1개 크기라면 여기는 3개 크기다. 나름 꽃새우 좀 먹고 다녔다는 '종길동' 영감과 내 입에서 계속 감탄사만 나온다.
머리 튀김을 위해 해체작업을 시작한다. 머리 끝부분에 살이 조금 남아있어야 머리 속의 내장이 보호되고 튀김이 더 맛있게 된다고 한다.
카메라가 이상한가 왜 새우가 별로 안 커보이지...
10말이에 80,000원 이니까 한마리에 8,000원. 비싸긴 하다. 하지만 별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어차피 다른 집에서는 구경도 못할만한 물건들이다.
회로 먹을 녀석들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아이스팩 위에 올려두자.
담배와 굵기 비교
통통한 꽃새우회 그 맛은 참 오묘하다. 살이 혀에 닿는 그 순간 만큼은 약간의 짠맛(아마도 바닷물)이 느껴지고 그 탱글탱글한 살을 씹어나가면 숨어있는 우아한 단맛이 나오기 시작한다. 설탕의 그런 화학적인 단맛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아한 단맛이라는 말밖에 어울리는 표현이 없는 듯 하다. 이 집의 새우는 여태 먹어본 새우 중 정말 최고다. 새우 매니아 종길동 영감도 최고라고 극찬을 한다. 앞으로는 택시비를 더 써서라도 여기 와서 먹어야 겠다고..
튀김옷을 전혀 입히지 않고 새우 머리 그대로 튀겨나온 머리 튀김. 머리를 살짝 까서 안의 내장을 씹어먹으면 꽃새우 특유의 단맛과 내장의 고소함이 이 역시 별미다. 개인적으로 머리는 닭새우가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맛있는 안주에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는 사장님과 사진 한장을 부탁드렸다. 하지만 내가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얼굴 공개를 안하는 사람도 아니고) 스티커 처리. 17년째 장사를 해오고 계시며 10년 넘은 단골들도 많다고 한다. 아마 나도 구미를 떠나기 전에는 이미 이 집의 단골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매운탕. 들어간 내용물을 보라. 머리며 뼈들이 저렇게 많이 들어갔는데 어찌 맛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 진한 국물이 밥을 불렀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그냥 술 안주로만..
"마무리"
자연산 횟감 및 새우 품질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신 사장님, 그리고 그 자부심에 걸맞는 맛을 느끼게 해주셨다. 회부터 새우, 매운탕 까지 어느 것 하나 만족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늘 얘기하지만 왜 내 마음에 드는 음식점은 모두 우리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인가? 다음에 가자미 시리즈 회가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사장님께 연락해서 횟감 들어오면 연락 달라고 부탁을 드려야겠다. 워낙 다양하고 계절 메뉴가 많아서 왠지 갈때마다 새로울 것 같은 그런 맛집이라고 할까?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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