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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기행 :: 농심 - 진짜진짜 라면라면기행/농심 2014. 9. 6. 07:00SMALL
"한국식 탄탄면?"
의도하지 않고 시작된 라면기행 이지만 어느새 내 블로그에서 제법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가끔 마트나 편의점에 들르면 라면을 사러 가지 않았더라도 리뷰하지 않았던 라면이 보이면 무의식적으로 집어오게 된다. 이번에 소개할 라면은 '농심 진짜진짜' 라면이다. 처음 나왔을때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땐 라면 리뷰를 하지 않던 때라 자료가 없어 다시 사서 먹어보게 되었다.
한국식 탄탄면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데 글쎄.. 잘 모르겠다. 중국에서 먹었던 탄탄면과는 전혀 다른 맛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단 '농심'측에서 말하는 탄탄면의 3가지 특징은 ① 가는 면발, ② 사천식 매운맛, ③ 땅콩의 고소한 풍미 라고 하는데 내가 중국에서 먹었던 탄탄면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내가 먹었던 건 면발이 가늘지 않았거든.. 그리고 그 매운맛이 사천식이라고 표현을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뭐 어찌됐든 한번 맛을 보도록 하자.
포장만 보면 거의 틈새라면 급의 매운맛을 보여줄 듯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뒷면에 영양성분 및 라면에 대한 소개가 간단하게 나와있다. 청양고추보다 더 매운 '하늘초고추'를 사용했다고 한다.
봉지를 뜯어 보니 원형 사리와 두개의 스프가 들어있다. 건더기는 다 끓이고 난 후 넣으라고 한다. 우선은 시키는 대로 해보도록 하자.
주말에 출근을 하고 왔더니 집사람이 김밥을 싸놓고 딸랑구랑 놀러 나갔다. 오.. 재료가 많이 들어서 맛있어 보이는 군.
우선 스프를 넣고 물이 끓을때까지 기다려 본다. 검은깨가 제법 많이 들어있어 고소해 보인다. 땅콩 가루 분말이 스프에 포함이 되어 국물이 굉장히 탁하다. 내 스타일 아니다. 이 진짜진짜 라면이 한번 리뉴얼이 된거 같은데.. 예전 기억으로는 땅콩 분말이 따로 스프로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같이 넣고 끓이는 것보다는 이전 방식대로 끓이고 넣는게 더 고소한 맛이 배가 될텐데..
사리를 넣고 끓여주도록 하자. 가는 면발을 강조하길래 쌀국수 수준이 될까 예상했으나 안성탕면 면발과 비슷한 수준이다.
완성된 라면. 오랜만에 그릇에 옮겨 담아서 사진을 찍어본다. 후첨용 건더기 스프를 뿌리니 제법 그럴싸한 모양이 나온다. 건더기 스프의 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그럼 아까의 김밥과 도우미들과 함께 밥상에 앉아서 '한국인의 밥상'을 시청하면서 먹어보도록 하자.
이젠 혼자서도 잘하는 젓가락샷.
"마무리"
일반적인 라면들의 경우 소고기 육수 베이스로 만들어진게 많은데 이 녀석은 특이하게 돼지고기 베이스다. 뭔가 국물맛이 평소와 달라서 제품 포장 뒷면을 자세히 읽어 봤더니 '돈사골, 돈육수' 등 돼지고기 관련된 첨가물들이 많이 들어있다. 좀 더 구수한 맛이 나기는 한데 소고기 베이스 라면에 익숙해 지다 보니 썩 내키지는 않는다. 국물 맛을 굳이 다른 제품과 비교하자면 안성탕면과 신라면의 중간쯤 되는 맛인데 어색하다.
면발 자체는 훌륭하다. 면이 쫄깃해서 식감도 좋은데다가 얇다 보니 국물과의 흡착력도 좋다. 하지만 그게 다다. 그렇게 맵다고 강조를 했는데 그다지 맵지도 않다. 땅콩의 고소함은 끓이면서 날아갔는지 심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괜히 땅콩 가루 때문에 국물이 너무 탁해서 식욕이 돋지도 않는다. 마치 신라면 블랙처럼 말이다. 매운라면으로 베스트 셀러인 '신라면'이 있는데다가 얇은 면을 사용하는 '안성탕면'이 있음에도 왜 이런 제품을 출시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맛은 취향이니까 나말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앞으로 다시는 사먹지 않을 제품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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