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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맛집 :: 장땡으로 가는 길 - 강담돔, 닭새우 회, 닭새우 구이, 도화새우 [구미/원평동 맛집]
    구미맛집/원평동 2014. 10.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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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장땡으로 가는 길

    전화 : 054-456-6468

    주소 : 경북 구미시 원평동 1060-11


    "처음 맛본 자연산 강담돔(범돔)과 도화새우"

    1편 '동양식육식당'(http://sukzintro.net/664)에서 오랜만(?)에 재회한 우리는 1차를 마치고 2차를 가기위해 나왔다. 1차에서 육고기파(송놀자, 쿄)의 취향을 존중해 줬으니 2차는 해산물파(종길동, 나)의 취향대로 가기로 했다. 그래서 꽃새우(홍새우)는 먹어봤지만 닭새우는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다는 송놀자와 쿄를 위해 '장땡으로 가는 길'로 선택했다. 가격의 부담은 있지만 그 맛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처음 왔을때 부터 사장님의 단골 목록에 이름을 올린 우리는 미리 전화를 해서 새우 상태를 확인을 했다. 꽃새우는 제대로 된 물건이 없고 이 날은 닭새우가 환상적이라고 한다. 어차피 닭새우를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목적지로 향했다. 뭔 대단한 녀석 왔다고 이렇게 호사를 누리게 해주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2차 역시 그 맛이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다. 



    늦은 저녁에 도착했더니 손님이 많이 없어 조용하게 먹을 수 있었다. 항상 손님이 많은 곳이라 시간을 잘못 맞추면 자리에 못 앉을 수도 있다. 




    어머나, 수족관에 강담돔(범돔)이 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 그 맛이 심히 궁금하다. 농어목 돌돔과의 생선이다. 생긴 모양만 봐도 돌돔과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습성 자체도 돌돔과 비슷하다고 한다. 돌돔과는 달리 양식이 불가능 하며 개체수가 많이 없어 더 귀한 녀석이다. 그 맛이 좋고 식감이 특이해 고급 어종으로 분류 된다. 1차에서 소고기를 먹고 온 데다가 새우를 먹기로 한 터라 한 마리만 어떻게 안 되냐고 부탁을 드렸는데 거절을 당했다. 아쉽지만 그래도 장사의 룰을 해칠 수는 없으니 다음에 맛을 보기로 했다. 



    그리고 양식 흰다리 새우도 있다. 보통 대하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양식 '흰다리 새우'다. 엄연히 흰다리 새우와 대하는 다른 종이지만 흰다리 새우 = 양식 대하라는 공식이 성립된 건지 거의 모든 가게에서 이렇게 팔리고 있다. 흰다리 새우를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정확한 표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흰다리 새우도 정말 맛있다.



    수족관에서 큰 닭새우 보고 신난 종길동 영감과 쿄



    이게 실제로 보면 큰데 막상 사진을 찍어 놓으면 별로 안 커보인다. 



    쿄와 사장님 같이 한 컷, 17년 정도 이 곳에서 장사를 하셔서 단골이 아주 많다고 한다. 



    그들 망가지는 사진



    정상적인 사진



    기본으로 주는 반찬들은 저번에도 소개를 했으니 생략을 하겠다. 



    닭새우를 주문하면서 4마리는 회로 먹게 그냥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나머지는 다 구이를 위해 사장님께 맡겨두고 회로 먹기 위해 해체 작업을 실시한다. 근데 한마리는 벌써 어디로 간겨?



    캬.. 역시 맛있다. 꽃새우 만큼은 아니지만 새우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은 역시 닭새우도 일품이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붉은 색으로 인한 시각적인 효과도 한몫 한다. 하지만 닭새우 회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머리 크기가 거의 반이기 때문에 먹을 살이 별로 없다. 물론 머리도 뜯어서 호로록 빨아 먹으면 되지만 이미 머리는 튀기기 위해 가지고 간 후였다. 



    그렇게 닭새우회를 가지고 소주 한 잔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다시 오셨다. 아까 강담돔 한마리만 회를 부탁드렸을때 안된다고 말씀하신게 계속 마음에 걸리신다고 한다. 자주오는 단골인데다가 멀리서 온 손님(쿄)이 있으니 이번 한번만 특별히 한마리 회를 해주신다고 한다. 그래서 뜰채로 오늘 먹을 강담돔 한마리를 떴다! 다른 분들 원래 이렇게 안해주시니 가셔서 해달라고 떼쓰시면 안됩니다.



    닭새우회를 다 먹어갈 때쯤 이렇게 냄비에 소금이 세팅되어 닭새우가 올려져서 나왔다. 뚜껑 밑으로 살아서 팔딱 대는게 보여 조금은 잔인하지만.. 참 먹음직 스럽다. 






    한참 열을 가하고 나니 닭새우 구이가 완성 되었다. 생물일때 보다 더욱 그 색이 아름답게 변했다. 



    그럼 이렇게 머리를 분리해서...




    쓰고 있는 투구를 벗기면 이런 모양이 된다. 그대로 입으로 앙! 새우 내장의 녹진함과 그 깊고 구수한 맛은 언제나 일품이다. 머리 하나만 놓고 본다면 꽃새우 보다는 닭새우가 압승이다. 비율 자체도 이 녀석은 아주 대두라 먹을 것도 많다. 하지만 다리나 껍질들이 워낙 딱딱해서 함부로 입에 넣고 씹다가는 입천장 까지기 아주 좋다. 




    살도 먹는다. 쫄깃 쫄깃하고 달달한.. 감칠맛의 향연이다. 



    배에 가득한 알을 입안 가득 넣어 우물우물 씹으면 바다가 느껴진다. 말 그대로 생명의 보고가 아닌가? 톡톡 터지는 독특한 식감과 풍부한 바다의 향은 사진만으로도 온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만든다. 




    그리고 밖에 나와서 잠시 쉬어가는 타임을 가진다. 영감이랑 쿄는 신났는데 송놀자는 왜이리 심각한 표정인지..



    그리고 나온 강담돔(범돔) 한마리 특별 주문. 썰어놓은 모습을 보면 이 집 사장님의 회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자연산 횟감은 이렇게 결대로 길쭉하게 썰어야 맛있다고 하신다. 저번 포스팅(http://sukzintro.net/585)에서 먹은 쥐 노래미와 같은 방식으로 썰어내셨다. 그럼 맛을 보도록 하자. 


    하.. 생 고추냉이(와사비)와 회간장을 안 가지고 간게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이야. 이 집의 가장 아쉬운 점 하나가 일반 양조간장과 분말 고추냉이를 쓴다는 점이다. 회 맛을 더 해쳐버릴까봐 아무것도 찍지않고 회만 집어서 먹어본다. 쫄깃하면서도 약간 아삭거리는 듯한 식감, 찰지기도 하다. 그 맛은 담백하면서도 약간의 고소함이 느껴지면 달착지근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맛이 일품이다. 감칠맛이라고 해야하나? 숙성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맛있다니..


    이 맛을 보고 나니 일반적으로 회를 써는 평썰기(히라쯔쿠리), 얇게썰기(우스쯔쿠리)를 했을때는 대체 무슨 맛이 날까 더욱 궁금해진다. 물론 이 곳의 회썰기는 평썰기나 다름 없지만 그 얇기와 길이가 차이가 있다. 어쨋든 근래에 맛보지 못한 최고의 횟감을 만났다. 다음에는 이 녀석을 먹기위해 와야겠다. 



    딱딱한 새우머리를 아그작 씹어먹는 무지막지한 쿄.


    이 날 역시 너무나 만족하며 계산하고 나오는데 역시나 사장님이 배웅을 해주신다. 오늘 새우 물건이 좋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우리는 충분히 맛있게 먹었다. 그러고는 며칠 뒤에 '도화새우'가 들어올 거라고 귀띔을 해주셨다. 그 귀하다는 말로만 듣던 도화새우라니.. 또 나의 호기심이 발동되어 들어오면 바로 연락을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우리 동네로 돌아왔다. 




    3차 입가심을 하기위해 맥주를 사러 가는 우리. 송놀자는 자전거 타고 먼저 가버렸고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는 종길동 영감은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마시고 헤어졌다. 그러고 나와 쿄는 우리집에서 마지막으로 맥주 한잔하고 이날의 술 자리를 마무리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정말로 사장님께서 도화새우가 들어왔다고 연락을 주셨다. 새우 좋아하는 권여사가 자기는 꽃새우도, 닭새우도 안 먹어봤는데 맨날 나혼자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닌다고 핀잔을 주길래 포장을 해서 집에서 먹기로 결정을 했다. 때마침 딸랑구도 일찍 잠이 들어서 기회가 온 것이다. 종길동 영감과 송놀자에게 집으로 오라는 연락을 주고 혼자 사러 갔다. 과연 도화새우는 어떤 맛일까?



    그렇게 험난한 길을 다녀오며 포장해 온 도화새우.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근데 이게 별로 큰 녀석들은 아니라고 한다. 도대체 큰 놈들은 얼마나 크다는 걸까? 일단 외관상으로 특이한 점은 대가리 쪽에 흰반점이 있고 몸통에 가로 줄무늬가 있다.



    방금 밥먹고 쉬는데 연락했다고 궁시렁 대는 송놀자 녀석. 비싸고 맛있는 거 먹여준다는데 그냥 곱게 좀 오지. 나중 다 먹어 갈때야 배가 꺼져 열심히 먹더라. 



    요즘 너무 바쁜 종길동 영감. 어서 일이 좀 편해져야 할텐데..




    도화새우 크기 비교를 위해 소주병과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다. 많이 크지 않은 녀석들이라고 하는데도 이 정도 크기다. 다른 블로그들을 뒤져보니 더 큰 녀석들은 정말 두 마리 가지고 소주를 다 덮고도 남을 정도다. 그럼 이 귀한 몸을 한번 먹어 보도록 하자. 



    알을 배고 있는 5마리는 소금 깔고 구이를 준비한다. 아 이 후라이팬이 작은 크기가 아닌데.. 흰다리 새우 구울 때는 15마리 씩도 굽던 건데 도화새우를 올려 놓으니 5마리가 거의 한계다. 



    그리고는 알을 배고 있지 않은 3마리만 회를 먹기로 했다. 



    회 손질 완료. 저기 작은 녀석은 서비스로 작은 놈으로 한마리 끼워주신거다. 실제로는 7마리만 샀다. 옆의 녀석들이 워낙 커서 작아 보이지만 저 녀석도 다른 새우에 비하면 훨씬 컸다. 185cm 짜리 일반인이 농구 선수 옆에 갔을 때 느낌이랄까?



    그리고 완성된 도화새우 구이




    회로 손질하고 남은 머리는 기름에 튀겼다. 새우 하나로 3가지 요리는 기본적으로 해서 먹어야 한다. 머리 하나가 왠만한 흰다리 새우 크기가 나올 정도로 엄청나게 대두인 녀석들이다. 



    투구를 벗겨 내니 살이 이만큼..




    도화새우의 알도 환상적이다.


    "마무리"

    단락은 마무리지만 도화새우의 맛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니 이 쪽에 집중을 해서 쓰도록 하겠다. 도화새우를 실제로 봤을때는 일단 그 엄청난 크기에 한번 압도를 당했다. 워낙에 귀한데다가 마리당 크기가 크다보니 왠만한 돈을 줘서는 마음껏 먹지도 못하는 비싼 녀석인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쉽게 말하면 정말 각 새우마다의 장점만 골라서 모아 놓은 녀석 같은 기분이 든다. 


    우선은 회로 먹었을때, 크기가 커서 무르거나 퍼석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육질이 엄청 탱글탱글 하다. 식감뿐만 아니라 새우 특유의 단맛과 감칠맛은 정말 굉장하다. 종길동 영감은 먹어 보더니 "꽃새우보다 더 단것 같은데?" 라고 한다. 크기도 정말 커서 한마리 가지고 소주 3~4잔은 거뜬하다. 심지어 회처럼 얇게 썰어서 먹어도 되겠더라. 


    두번째로 구이, 구우니까 도화새우의 장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탱글탱글한 살은 그 쫄깃함이 도를 넘어설 지경이다. 질기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식감이 굉장하다. 아 물론 질겨서 싫다는 건 아니고 그만큼 멋진 녀석이라는 말이다. 열을 받으면서 그 맛이 더욱 활성화 되어 온 입에 감칠맛이 폭발한다.


    마지막으로 대가리, 꽃새우의 장점이 살이가진 단맛이라면 닭새우는 몸에비해 큰 머리에서 나오는 고소함이다. 근데 이 도화새우는 둘 다 가지고 있다. 대가리가 엄청나게 커서 먹을것도 엄청 많지만 내장의 양도 많아 그 고소함과 녹진함이 닭새우보다 더하다. 새우는 대가리가 제맛이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닭새우를 제외 한다면 꽃새우(홍새우), 단새우(아마에비), 흰다리 새우 모두 새우 대가리 크기 자체가 작아 먹을때 뭔가 아쉽다. 하지만 이 도화 새우는 뭐..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정말 다른 새우의 장점들만 모아 놓은 도화새우를 처음으로 먹어 보았다. 비싼 가격이지만 새우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하는 식재료라고 생각한다. 조만간 더 굵은 놈을 구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맛을 볼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상품 들어왔다고 연락주신 사장님, 그리고 언제나 늦은 밤에도 함께 해주는 종길동 영감과 송놀자, 권여사에게 감사의 말을 보낸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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