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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 간단 맥주 수육 만들기 :: 맥주 수육 레시피
    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4.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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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맥주로 수육 만들어 보쌈 먹기"

    맥주로 수육 만들기, 이미 유명한 조리법이다. 소문으로만 들었지 한번도 해 먹어본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 보다는 수육으로 만들어 먹는걸 좋아한다. 집에 있는 오쿠를 이용해서 해 먹거나 그냥 물에 된장 풀어삶기, 혹은 저수분 파수육을 가끔 해 먹는다. 확실히 다른 방법은 손이 조금 많이 가는 편인데 맥주를 이용하면 훨씬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해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 사실 최근에 너무 해산물만 먹어서 조금 지겨웠다. 모처럼 고기가 땡기는 주말을 이용해서 가족들에게 해줬는데 하기도 쉽고 맛도 있어서 아주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준비물은 돼지고기, 맥주, 월계수 잎(생략가능) 이다.


    ▲ 수육용 삼겹살


    고기는 삼겹살로 준비했다. 갈비뼈가 있던 자리라 아주 먹음직 스럽다. 고기는 대충 인당 200~300g 정도면 넉넉히 먹을 수 있다. 우린 3명이므로 700g을 샀다. 며칠 고기를 숙성 시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는 게 조금 아쉽다. 


    ▲ 맥주 1.5L


    맥주는 당연히 고기가 잠길 만큼을 넉넉하게 준비한다. 본인은 맥주는 입가심으로만 가끔 마시는데 이렇게 페트 제품은 왠만하면 마시지 않는다. 딱히 맛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육을 하기 위한 맥주이므로 제일 싼 녀석으로 준비했다.


    ▲ 맥주 끓이기


    맥주를 냄비에 부어 불에 올려주자. 우선 한번 끓여야 하므로 불은 강하게 한다. 맥주에 열을 받으면 거품이 심하게 나므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거품만 계속 걷어준다.


    ▲ 고기 담그기


    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맥주에 담궈 준다. 고기의 잡내를 잡기 위함이다. 그렇게 많은 양을 삶지 않기 때문에 남는 맥주를 사용했다. 너무 오래 담궈두면 육즙이 빠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맥주가 끓을 때 까지만 절여주자.



    ▲ 맥주에 풍덩


    맥주가 끓으면 미리 준비해둔 고기를 넣어주자. 갑자기 온도가 내려가므로 한번 더 끓어오르는데 제법 시간이 걸린다. 다시 한번 끓을 때 까지 불을 최대한 세게 해준다.


    ▲ 월계수 잎


    굳이 넣을 필요는 없지만 약간의 향을 더하기 위해 월계수 잎을 두장만 넣어 주었다.


    ▲ 기다림의 시간


    월계수 잎을 넣어주고 맥주가 다시 한번 끓어 오르면 불을 중불로 낮추고 뚜껑을 덮어준다. 이 상태로 1시간을 푹 삶아준다. 이 정도 양, 두께라면 익었나 의심할 필요없이 1시간 푹 끓이면 그냥 꺼내서 썰어 먹으면 된다.


    ▲ 완성된 맥주 수육


    1시간 뒤 때깔 좋은 수육이 완성 됐다. 과연 맛은 어떨까? 된장에 통마늘, 파 듬뿍 넣고 삶는 일반적인 수육 만큼 나쁘지 않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기에 경건한 마음으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 잘 익은 맥주 수육


    고기를 집게로 꺼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자. 썰면서 한 덩어리를 먹어보니 오... 정말 괜찮다. 잡내 없이 아주 부드럽게 잘 삶아졌다. 이 정도면 진짜 팔아도 되겠다.


    ▲ 접시에 담은 수육


    ▲ 배추김치 파김치


    ▲ 조개 쑥국


    ▲ 다양한 쌈채소


    ▲ 참두릅


    ▲ 취나물


    ▲ 된장, 청양고추, 간장, 구운 마늘



    마늘 자체가 별로 맛이 없어 올리브유에 노릇노릇하게 구웠다. 수육 먹을때 꼭 생마늘 먹으라는 법은 없잖아.


    ▲ 맥주 수육


    잘 익은 수육 한점 앞 접시로 가져온다. 아무것도 찍지 않고 맛을 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계와 살 비율의 고기를 골라서 그런걸까? 기름의 고소한 맛과 살의 질감이 아주 잘 어울린다. 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아주 부드럽다. 녹는 듯 하면서 적당한 식감이 아주 기분좋다.


    ▲ 수육 쌈


    한국인이라면 쌈을 안 먹을수가 없다. 상추에 수육 2점과 잘익은 배추김치, 고추, 마늘 올려 입 한 가득 넣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 김치와 수육


    개인적으로 수육 먹을때 아주 즐기는 방법이다. 그냥 김치 하나만 깔고 고기를 올려먹는다. 수육을 먹을때 가장 많이 먹는 방식이다. 


    ▲ 파김치 쌈


    배추김치가 아닌 파김치로도 쌈을 싸서 먹는다. 파김치의 독특한 알싸한 맛과 고기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



    ▲ 두릅 쌈


    두릅 두줄기를 마늘과 함께 싸서 먹는다. 두릅의 향이 너무 강해서 고기 맛을 조금 덮기도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 왜냐면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계속 먹는다.


    ▲ 고추냉이 쌈


    회를 먹듯이 고추냉이를 섞은 간장을 찍어서 쌈을 싼다. 아시는 분들은 즐겨먹는 방법인데 수육을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별미다.


    "마무리"

    소문으로만 들어오던 맥주 수육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이건 정말 기대 이상이다. 정말 우연으로 이 날 구입한 고기가 특출나게 맛있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늘 같은 곳에서 고기를 사기 때문이다. 물론 먹는 돼지마다 다르겠지만 같은 곳에서 키우는 돼지들이 이렇게 까지 맛에 차이가 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맥주의 무슨 성분때문 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기를 굉장히 부드럽게 해주고 잡내를 아주 잘 잡아준다. 월계수 잎을 두장 넣긴 했지만 이 때문에 고기의 잡내가 잡힌 건 아니다. 아마 월계수 잎을 넣지 않아도 비슷한 맛을 냈을 것이다. 된장풀어 삶는 방법에 비해 조금 아쉬운 점은 고기에 간이 조금 부족하다는 거다. 일반적으로 된장을 풀어서 삶으면 된장의 염분에 의해 고기에 간도 되고 소금기로 인해 조금은 탱글해 지는 감은 있다. 식감을 중요시 하는 분은 된장을 이용하고 부드러운걸 원하시는 분은 맥주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한다.


     정말 맥주와 고기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요리법이기 때문에 손님이 갑자기 들이닥친다 해도 1시간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아주 훌륭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다는 게 이 방법의 장점인듯 하다. 수육을 해먹고 싶은데 자신이 없으신 분들. 앞으로 아무 걱정말고 맥주 부어서 삶기만 하시면 된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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