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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맛집 :: 형제 식육식당 - 선지국, 육사시미, 등심, 안거미(토시살) 숯불구이 [재송동/해운대 맛집]
    부산맛집/해운대구 2015. 6.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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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형제 식육식당

    전화 : 051-755-5558

    주소 :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1132-5


    "언제나 푸근한 그 곳"

    넉넉하지 못했던 학생 신분이던 그 시절, 나에게 많은 힘이 되어준 가게가 있었다. 그저 지나가는 손님 이었을 수도 있었던 나를 잘 챙겨주셨던 두 분 형님이 운영하시던 대연동의 '이대감'이라는 고기집이다. 한번 맛을 본 후 그 맛을 잊지 못해 친구들과 있는 돈 없는 돈 쥐어 짜가며 가끔 갔었는데 갈때마다 돈 없는 우리들을 위해 푸짐하게 내어주시던 고마웠던 공간이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가게를 이전해 '형제 식육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우리집 근처에서 장사를 하고 계신다.


    이미 너무나 유명한 가게가 되어버린 요즘에는 내가 타지에서 살고 있다보니 예전만큼 발걸음이 잘 가지진 않는다. 그래도 그때의 감사했던 마음에 가끔 통화라도 하고 있고 어딘가에 선물할 일이 있으면 꼭 이 집을 통해서 하고 있다. 최근에 궁금한게 있어 전화를 드렸다가 다음에 부산에 가면 꼭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 친한 동생 커플과 함께 다녀왔다. 


    ▲ 형제 식육식당


    위치는 재송동 동부지청 옆, 재송그린 아파트 맞은 편이다. 교통편이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손님은 항상 많다. 합리적인 가격과 맛 때문이지 않을까?


    ▲ 기본찬


    예약을 하고 갔더니 미리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다.


    ▲ 배추 겉절이


    ▲ 양파


    ▲ 무생채


    다른집과는 달리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와 식감도 좋고 맛도 좋다. 


    ▲ 부지깽이


    ▲ 횟간, 천엽, 등골


    오랜만에 보는 등골이 반가워 연신 젓가락질을 해댔다. 다른 일행들은 별로라고..


    ▲ 선지국


    이 집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선지국. 간이 조금 강하지만 이 녀석 만으로도 소주 1~2병은 거뜬하다. 


    ▲ 육 사시미


    오랜만에 찾아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서비스를 조금 내어 주셨다. 예쁘게 말아서 먹으면 맛이 좋다.


    ▲ 육 사시미


    이렇게 고추냉이와 무순을 넣고 예쁘게 말아서 먹자.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도 좋고 말기 전에 소금을 조금 넣어도 좋다. 구운 고기를 먹고 이걸 먹으면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으니 익히지 않은 것을 먼저 먹는게 정석이다. 마치 생선회 같은 식감과 감칠맛이 아주 뛰어나다.


    ▲ 백탄


    역시 구이에는 불이 중요하다. 구이용으로는 아주 좋은 백탄이 아주 불이 잘 붙어서 들어온다. 그 열기가 정말 굉장하다. 제법 떨어져 있는데도 얼굴이 화끈 거릴 정도다. 왠지 오늘은 고기가 맛있게 익을 것 같다.


    ▲ 등심


    아주 좋은 등급의 등심이 두껍게 썰어져 나왔다. 이 집에 오면 주로 안거미를 먹지만 한 종류만 먹으면 지겹기 때문에 조금은 섞는 편이다. 이 날은 등심이 아주 좋다고 하시길래 조금 두껍게 썰어달라고 부탁 드렸다. 느끼한 걸 별로 안 좋아하는 데다가 몸에도 별로 안 좋다고 해서 집에서는 왠만하면 2등급 정도의 고기를 사먹는 편인데 가끔 이렇게 화려한 마블링의 고기를 먹으면 그 맛에 대해 딱히 부정은 못하겠다. 예전과 달라진건 통 마늘이 이쑤시개에 꽂혀 나온 다는 점.


    ▲ 등심


    홀에서 일하는 직원이 고기를 잘라 준다길래 직접 한다고 받아서 즉석에서 손질을 했다. 최대한 기름은 잘라내고 살코기만. 미디움 에서 레어 정도로 덜 익힌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고기는 역시 직접 구워야 성에 찬다.


    ▲ 미디움 레어


    미디움 레어 정도로 익은 소고기. 입에 넣고 한입 씹는 순간 육즙이 폭발 한다. 고기가 아주 숙성이 잘 되어 있다. 예상 못했던 너무 맛있는 풍미가 감동적이다. 건조숙성(Dry-Aging) 소고기를 경험한 이후에 다른 소고기는 그저 그렇다 생각해서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예상 외로 너무 맛있다. 역시 잔뼈가 굵은 집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 손질한 등심


    왼쪽은 구워 먹을 등심이고 오른쪽은 기름 부분을 가위로 다 잘라냈다.


    ▲ 등심 구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굽는다.


    ▲ 딸랑구


    덩달아 신난 딸랑구. 고기 먹다 말고 새침한 표정도 한번 지어보고..


    ▲ 안거미


    정식 명칭은 토시살 이지만 이상하게 부산에서는 주로 안거미라고 부른다. 소 한 마리에 약 550g 정도만 나오는 진정한 특수부위 중 하나다. 적당히 쫄깃한 식감과 눈과 젓가락으로도 느낄 수 있는 근섬유 다발에서 나오는 풍부한 육즙은 정말 최고의 구이감이라 생각한다. 귀한 부위지만 이 집에서는 왠만하면 먹을 수 있다.


    ▲ 안거미


    역시나 앞 뒤로 살짝만 익혀서 먹는다. 오랜만에 맛보는데도 여전히 맛있다. 한번 맛보면 소고기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그런 부위. 


    ▲ 안거미


    안주가 많이 안남아서 마무리는 조금 잘게 썰어서 먹는다. 이 맛을 더 느끼고 싶지만 불러오는 배로 인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오랜만에 용주 형님과 사진도 남기고.. 조섹 옆에서 왜 이래 귀여운 표정을 지은건지..


    "마무리"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소고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당이다. 물론 더 고급스런 식당도 많지만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부산에서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식육식당 붐의 나름 중심에 있었던 집이다 보니 그 오랜 노하우를 느껴볼 수 있다. 습식숙성(Wet-Aging)을 통한 고기의 감칠맛을 끌어내는 점이라던가, 부요리로 나오지만 주요리 만큼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선지국 까지. 언제까지나 부산의 고기집으로 이름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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