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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맛집 :: 선정생한우 - 한우 오마카세 [연제구/연산동 맛집]
    부산맛집/연제구 2015. 8.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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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 : 선정생한우

    전화 : 051-852-2662

    주소 :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5번길 14


    "처음 접하는 한우 오마카세"

    몇달 전, 새로운 모임이 하나 결성 되었다. 오래전부터 같이 모이던 사람들인데 드디어 계모임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 모임의 목적은 오직 식도락, 하나 뿐이다. 3달간 돈을 모아서 멀리서라도 찾아가볼 만한 가게들을 섭렵하는게 목적이다. 모임의 이름은 '도장깨서 우주정복' 별로 의미 없다. 멤버는 주신, 공대이끼, 젭라 그리고 나. 어쩌다 떠밀려 회장, 총무를 맡을 뻔 했지만 통장 개설이 안되던 관계로 다행히 회장만 맡게 되었다. 어차피 회장이 하는 일은 음식점 선정이다. 


    3달간 열심히 돈을 모은 후 첫 모임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디로 갈까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말로만 듣던 연산동의 '선정 생 한우'에 미리 예약을 하면 '한우 오마카세'라는 특별한 메뉴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아무리 고기 맛있는 집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유통과정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딱히 특별함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왠만하면 밖에서는 고기를 안 먹을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마카세라는 특별한 메뉴는 먹어봄직 하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다 왠지 이 모임이 앞으로 고기를 먹을 일이 별로 없을거 같아서..


    ▲ 선정 생 한우


    연산동 지하철역 1번출구 뒷 길에 위치해 있다. 사람들한테 맛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건조숙성 소고기를 취급하는 곳도 아닌데 굳이 찾아올 필요가 있을까 해서 미루다가 드디어 와보게 되었다.


    ▲ 기본 세팅


    신기하게 겨자, 고추냉이, 쌈장을 조금씩 올린 개인 접시를 준다. 그릇 생긴게 도자기 같았으나 만져보니 멜라민 그릇이다. 


    ▲ 샐러드


    특이하게 옥수수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 전에 구미에도 옥수수 드레싱을 쓰는 가게가 있었는데.. 윤쉐프의 고기집이었나 보다.


    ▲ 겉절이


    그러고 보니 겉절이 맛을 보지 않고 왔다. 앞에 앉은 공대이끼님이 드시던 걸로 봐서는 맛이 괜찮았을듯.


    ▲ 열무 김치


    내가 좋아하는 열무김치. 딱 내 취향 정도로 익은데다가 양념도 적당하다.


    ▲ 장아찌 4총사


    깻잎, 케일, 오이, 고추 장아찌가 나왔다. 한우 오마카세다 보니 일식의 야채절임(쯔케모노) 같은 느낌으로 내어주나 보다. 고기집의 명물인 명이가 포함됐으면 더 좋았을텐데..


    ▲ 소고기 국


    별로다와 맛있다로 잠시 의견 대립을 가질 수 있었던 소고기 국. 개인별로 하나씩 내어준다. 고추가루가 조금만 덜 들어갔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그래도 생각보다 고기가 실하게 들어가 있어 이것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도 제법 될 것 같다.


    ▲ 테이블 세팅


    권줌마 포함하여 5명이 갔더니 3명, 2명 나눠서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내어 주셨다. 공대이끼님이 자기는 사진 찍어야 된다고 나보고 고기 다 구우라고 해서 날 자기 앞에 앉혀두고 나머지 3명을 안쪽 자리로 밀어 버리셨다. 


    ▲ 샤또 기봉


    나름 모임 회장을 맡았는데 뭔가 하나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집에서 굴러 다니던 와인을 한병 가지고 갔다. 먹어본 적 없는 선물받은 와인인데 고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기에 딱 적당해 보여서..


    ▲ 샤또 기봉


    와인 콜키지는 7,000원이다. 다른 술은 얼마를 받는지 잘 모르겠다. 


    ▲ 공대이끼


    하얀물감, 독거박, 공대이끼 모두 동일인물이다. '먹기위해 산다' 운영자.


    ▲ 주신


    주신당, 넥원당을 이끌었던 컴덕. 술 좋아해서 주신. 이미 폐가 되어버린 'Follow the Flow' 운영자. 


    ▲ 젭라


    라젤, 젭라 모두 동일인물. 컴력 하나는 최고. 'Razell 이야기' 운영자. 



    ▲ 생고기(육사시미)


    코스의 가장 먼저 시작은 역시나 익히지 않은 생고기가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롱사태가 반갑다. 나름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이는게 고추냉이도 삼광 999제품에 간장도 니비시 회간장을 낸다. 



    ▲ 육회


    생고기를 다 먹고 나니 두번째로 육회가 나온다. 노른자를 풀어 섞어서 먹는다. 양념이 진하지 않고 딱 적당하다. 



    ▲ 늑간살, 제비추리, 양지안창, 업진살


    처음으로 나온 구이용 고기, 평소보기 힘든 제비추리나 양지안창, 업진살, 늑간살로 이루어져 있다. 업진살이 바로 백종원이 얘기하는 우삼겹을 얘기한다.


    ▲ 숯


    숯은 당연히 참숯이다. 



    ▲ 제비추리



    ▲ 양지 안창


    ▲ 업진살


    보기만해도 느끼한데 먹으니 더 느끼하다. 


    ▲ 늑간살


    ▲ 공대이끼


    항상 카메라가 부러운 공대이끼, 나한테 고기 구우라고 시켜놓고는 열심히 사진 찍는다.


    ▲ 늑간살


    심혈을 다해 굽는다.


    ▲ 채끝, 눈꽃살


    그 다음은 채끝 깍둑썰기와, 눈꽃살이 나왔다. 로즈마리 향신료를 살짝 뿌려서 준다. 


    ▲ 공대이끼 혼자 먹짤 찍기


    이것이 바로 유명 맛집블로거의 위용. 저 무거운 DSLR을 들고 혼자서도 젓가락샷을 찍을 수 있다.


    ▲ 채끝살


    ▲ 눈꽃살


    ▲ 눈꽃살


    이 정도 굽기로 구워서 대령해준다. 



    ▲ 갈비살과 새우살


    최근 한식대첩에서 서울팀이 가지고 나와 유명세를 탄 새우살과 갈비살이 나왔다. 새우살은 이름 그대로 새우 모양을 하고 있다. 꽃등심 부위 쪽에서 꺽인 부분을 뜻한다. 아까는 로즈마리, 이번에는 타임을 살짝 뿌려 나왔다. 왜 두 고기에 다른 향신료를 뿌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각 고기에 가장 어울리는 향신료를 쓴게 아닐까?  


    어쨋든 여기저기 신경쓴 모습이 보인다. 이런 부분을 알아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마는(내 잘났다는 소리가 아니라) 이렇게 사소한 부분이라도 신경쓰는 가게들이 늘어가면 미식 문화도 더욱 정착되지 않을까?


    ▲ 갈비살


    ▲ 새우살



    ▲ 안거미, 안창, 살치


    ▲ 안거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 안거미 부위. 토시살(주먹시)라고도 하는 귀한 부위이다. 이렇게 두껍게 썰어 나온 건 처음 먹어본다. 


    ▲ 안창살


    언제나 안거미와 경합을 벌이는 안창살. 둘다 내장을 붙들고 있는 부분이다보니 어찌보면 비슷하지만 각각의 맛이 있는 재밌는 부위들이다.


    ▲ 안심, 차돌박이


    드디어 마지막 구이용 고기가 나왔다.



    ▲ 안심


    안심을 두껍게 썰어서 마친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느낌으로..


    ▲ 남은 고기들


    근데.. 양이 너무 많다. 먹어도 먹어도 고기가 계속 남아있다.


    ▲ 공대이끼의 만행


    결국 한번도 쌈 안싸먹던 공대이끼님 께서 1상추 3소고기를 시전하신다. 이런 사치가 어딨냐면서..


    ▲ 막국수


    식사는 된장과 막국수 선택이 가능하다길래 날씨가 더워서 우리 모두 막국수를 시켰다. 막국수는 그냥.. 막국수 였다.


    ▲ 의미심장한 표정의 공대이끼


    "마무리"

    총 15가지 부위와 함께하는 '선정 생 한우'의 '한우 오마카세'를 먹어보았다. 평소 접하기 힘든 다양한 부위와 질 좋은 고기의 만남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아마 내 인생에 최고의 식재료는 역시 소고기야! 하는 분들한테는 최고의 코스 요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뭐니뭐니 해도 이만큼 다양한 소고기를 어디서 맛보겠는가? 그리고 콜키지도 7,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고기가 서빙될 때마다 친절히 설명 해 주시는 것도 인상 깊었다. 


    근데 한 여름이긴 했지만 처음 들어갈 때 가게 온도가 너무 높다. 물론 열을 이용하는 고기 집이니까 더욱 그렇겠지만 조금 갑갑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죽 했으면 우리 식신급 고기 마시기 머신인 '젭라'님께서 더워서 먹지를 못하겠다고 처음에는 거의 입에 고기를 못가지고 갔을 정도다. 결국 공대이끼 영감 옆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야 먹을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시면 참 좋겠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양이 많은 것도 문제다. 인당 250g 씩이라고 하는데 양이 더 되는것 같다. 적게 먹는 사람들이 아닌데도 결국 고기가 남아 포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인당 200g 정도면 충부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고기먹으러 가보기에 괜찮은 가게임에는 확실하다. 이왕이면 여름은 피해서..


    http://sukzintro.net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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