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수비드(Sous-vide) 수육 만들기 :: 전기밥솥 수육
    미식일기/요리하기 2015. 8. 25. 07:00
    SMALL


    "밥솥을 이용해 수비드 조리법으로 수육 만들기"

    어느 주말이 오기 전 사랑해 마지 않는 동생 '존슨' 녀석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주말에 뭐할거냐고 물어봤다. 다른 약속이 없었던 녀석이 '오랜만에 구미나 갈까?' 라고 하길래 그럼 와서 오랜만에 즐겁게 놀아보기로 했다. 안 그래도 슬 수육이 먹고 싶어지던 때라 녀석에게 '수육 먹을래? 회 먹을래?' 라고 물어보니 수육이 먹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는 좀 다른 방법으로 해볼까 해서 '당근정말시러'님의 수육 레시피를 참고해 수비드로 수육을 해먹기로 했다.


    ※ 수비드(프랑스어: sous-vide)는 밀폐된 비닐 봉지에 담긴 음식물을 미지근한 물 속에 오랫동안 데우는 조리법이다. 

    - 위키백과 -


    ▲ 준비물


    오늘의 준비물은 수육용 고기, 양파, 대파, 통마늘, 월계수 잎, 청주, 국간장(조선간장) 이다. 양파와 대파는 반개 정도를 썰어놓고 고기는 반으로 잘라둔다. 


    ▲ 초벌 삶기


    가장 먼저 할 일은 끓는 물에 고기를 넣어 초벌로 한번 삶아준다. 뜨거운 물에 고기 겉면을 익혀 육즙을 보호하고 잡내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 찬물로 씻기


    10분간 초벌로 삶은 후에 고기를 건져내어 찬물에 씻어서 겉면의 기름기를 날려주자.


    ▲ 비닐팩에 재료 넣기


    그 뒤에 비닐팩을 준비한 다음 초벌한 고기와 대파, 양파, 마늘, 월계수 잎을 모두 넣고 청주 약간과 국간장 한 숟갈 넣어준다. 


    ▲ 밀봉하기


    그리고는 공기를 약간 남기고 위를 완전히 묶어준다. 공기를 남기는 이유는 물 위에서 둥둥 떠다니게 하기 위함이다. 근데 그러고 보니 난 집에 진공포장기를 이용해 완전한 밀봉이 가능한데 왜 이걸 묶고 있었는지..


    ▲ 밥솥을 이용해 조리


    그리고는 전기 밥솥에 끓는 물을 채운다음에 밀봉한 재료를 물 위에 띄워준다. 


    ▲ 보온 조리


    전기밥솥 뚜껑을 덮고 바로 보온 버튼을 눌러주자. 전기밥솥 보온 기능은 일정하게 80도로 유지해 주기 때문에 수비드 조리법 흉내를 낼 수 있다고 한다. 


    ▲ 밥솥 개봉


    그리고 7시간이 지난 후에 문을 열었다. 오랜시간 열을 받아서 그런지 안의 재료들이 뭔가 지쳐보인다. 


    ▲ 수비드 수육


    밥솥에서 꺼내 개봉을 하니 월계수 잎 냄새가 은은히 올라온다. 다른 재료들의 향도 섞였지만 워낙에 향이 강한 월계수에 묻혔다. 


    ▲ 수비드 수육


    겉에 묻은 다른 재료들을 다 털어내고 고기만 일정한 두께로 썰어내도록 하다. 취향에 따라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게 집에서 해먹는 수육의 장점 중 하나이다. 


    ▲ 주안상


    저녁 밥상이라기 보다는 주말의 술을 마시기 위한 나의 욕구를 발산하는 주안상


    ▲ 수비드 수육


    오늘의 주인공인 수비드 수육, 7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만들어 졌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


    ▲ 각종 김치들


    배추김치, 열무김치, 깻잎김치. 김치를 좋아하는 나 때문에 항상 여러 종류의 김치가 밥상에 올라야 한다.


    ▲ 각종 도우미


    그리고 여러가지 짠지(장아찌)류, 마늘 장아찌, 양파 장아찌, 고추 장아찌. 돼지고기 소화를 도와주는 새우젓은 수육 먹을때는 필수다. 


    ▲ 쌈채소


    ▲ 오이 소박이 물김치


    ▲ 수육 한쌈


    각종 야채들과 고기를 올려서 한쌈 싸 먹는다. 아 먹기 전에 소주 한잔은 필수다. 고기의 식감이 엄청 부드러울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다.


    "마무리"

    늘 그렇듯인 솔직한 평가를 해 보겠다. 우선, 충분히 매력적인 조리법 이라는 건 분명하다. 더운 여름에 열을 직접 받지 않아도 되니 땀을 흘릴 이유도 없다. 재료만 준비해서 밀봉한 다음 밥솥에 넣어두고 한참 기다리면 되니 이게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찔러볼 필요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비드로 조리했다고 하면 괜히 있어보이지 않는가? 이 레시피의 장점은 이정도다.


    그럼 단점은? 우선 시간이 오래걸린다. 저녁에 먹기 위해서는 아침에 미리 준비해서 밥솥에 넣어놓고 기다려야 한다. 해놓고 다른 일을 하면 되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다. 일단 그 동안 전기 밥솥을 전혀 사용 못하지 않는가? 가장 큰 문제는 맛이다. 맛이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굳이 이렇게 호들갑을 떨만한 맛이 안 난다. 이 수비드 수육을 하기 바로 전 날에 '맥주 수육'을 해먹었는데 그쪽이 더 맛있다는 권줌마의 의견이다. 더 부드럽고 맛도 있다고.. 심지어 맥주수육은 재료도 맥주와 고기만 있으면 된다. 아무래도 이 조리법은 조금 더 손을 봐야할 듯 하다. 앞으로도 이것보다는 맥주 수육을 자주 해먹을 것 같다. 다음에는 콜라 수육을 해봐야지..


    http://sukzintro.net


    - 끝 -






    ▲ 존슨


    마지막으로 술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며 집에서 굴러다니는 기타를 꺼내서 노래를 부르는 존슨. 자주 놀러 오기를..

    LIST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