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부산맛집 :: 어부의 잔치 - 생선회 + 대방어 뱃살 [연제구/연산동 맛집]
    부산맛집/연제구 2015. 11. 23. 07:00
    SMALL


    상호 : 어부의 잔치 

    전화 : 051-753-8403

    주소 : 부산 연제구 연산9동 476-39


    "올해 첫 대방어, 17kg 짜리 방어를 맛보다."
    최근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부산 가는 횟수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그래도 부산에 갈 때면 꼭 들리는 집이 있는데 여러번 소개 했던 바로 '어부의 잔치'다. 집도 가깝고 평소에 먹지 못하는 다양한 생선회를 한 자리에서 맛 볼 수 있으니 질리지도 않는 곳이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거면 이왕이면 밖에서는 사먹지 말자는게 나름의 지론인데 아무리 내가 집에서 회를 떠 먹는다 하더라도 이 집처럼 다양하게 먹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술집 중 한 군데다.

    부산에 가기 일주일전 오너 쉐프이신 형님께 연락을 하여 방어와 청어가 먹고 싶다고 했더니, 준비를 해놓겠다고 연락이 왔다. 기쁜 마음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다. 청어를 못 구했다고 하신다. 하지만 대신에 17kg 짜리 방어를 구했다는 기쁜 소식도 함께 전해왔다. 최근에 제법 큰 부탁을 들어준 고마운 '' 녀석과 얼굴 본지 오래된 '뽀삐' 녀석을 불렀다. 약속시간은 7시 였지만 오랜만에 형님과 얘기도 할 겸 일찍 도착했다. 간판 사진은 생략한다.

    ▲ 대방어 뱃살


    일찍 도착했더니 아직 가게 준비를 하고 계신다. 평소 이시간에 도착하면 다 준비를 끝마친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는 대방어가 너무 커서 손질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하신다. 손질 중에 정말 거대한 대방어 뱃살이 있어서 사진도 한번 찍어본다. 최 하단의 배꼽살 까지 보이는게 참 먹음직 스럽다. 


    ▲ 맥주 한잔


    녀석들을 기다리면서 다찌에 앉아 가볍게 맥주로 목을 축인다. 애증하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꺼내드니 아사히 잔을 내어주신다. 안주는 필요 없지만 전갱이 뼈 튀김과 연근 튀김을 내어주시니 황송하다. 


    ▲ 메뉴판


    매일 바뀌는 이 집의 메뉴판이다. 매일 그날의 재료에 따라 달라지고 언제나 손으로 직접 작성을 하신다. 언제나 그렇듯 먹음직 스러운게 아주 많다. 이럴때면 먹을수 있는 양이 한정적인게 아쉽다. 


    ▲ 부요리


    간단한 부요리들이 나온다. 상큼한 샐러드와 미역줄기, 단무지 무침, 풋콩이다. 메인이 나오기 전에 충분히 술 한잔 할 수 있는 고마운 것들.


    ▲ 울


    얼마전 어려운 부탁을 들어줬던 고마운 동생 '울'. 점점 말발이 세지는게 왠지 두렵다. 이 날은 화려한 언변으로 뽀삐를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 갔다.


    ▲ 뽀삐


    얼굴보기 참 힘든 녀석. 생일 전날이라 그런지 기분이 좋아보인다. 


    ▲ 생선회 + 대방어 뱃살(70,000원)


    여러가지가 다 먹고 싶지만 다양한 생선회와 대방어 뱃살을 즐기기 위해 이 메뉴로 선택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푸짐한 기분이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많이도 주신다. 


    ▲ 광어(히라메)


    우선은 숙성이 잘 된 찰기있는 광어부터 한점 한다. 2.5kg 정도 돼보이는 광어다. 쫀득한 느낌까지 드는 기분좋은 식감이 인상적이다. 


    ▲ 광어 지느러미(엔가와)


    꼬들거리면서도 입안 전체를 기름으로 코팅 시켜주는 멋진 녀석이다. 


    ▲ 학꽁치(사요리)


    정식 명칭은 '학공치'가 맞다지만 학꽁치가 더욱 익숙하고 입에 달라붙는다. 등푸른 생선이지만 붉은 살 생선이 아닌 흰살 생선이다. 근데 식감은 또 붉은 살 생선 같은 먹을때 마다 재밌는 녀석. 무엇보다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녀석이다. 


    ▲ 오징어(이까)


    오늘은 무늬 오징어도, 갑 오징어도 아닌 그냥 오징어가 나왔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워낙에 두껍고 선도 좋은 녀석이라 맛은 만족스럽다. 


    ▲ 전갱이(아지)


    정말 좋아하는 횟감인 전갱이. 이제 끝물이다. 철이 지나다 보니 여름에 먹던 그 풍부한 맛을 느낄 순 없다. 그래도 올 여름에 전갱이 하나는 정말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조금 맛이 떨어져도 아쉽진 않다. 


    ▲ 오징어(이까)


    오징어의 귀때기 부분도 조금 내어주시고..


    ▲ 대방어(부리) 등살


    그럼 오늘의 메인과도 같은 대방어를 시작해본다. 그나마 가장 담백하다는 등살부터 먹는데도 워낙에 큰(17kg) 녀석이다 보니 벌써부터 감당이 안된다. 참치로 치면 소위 말하는 '아카미'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생선회도 고추냉이(와사비), 간장 없이 그냥 먹는데 이미 묻어있는 쪽이라 어쩔 수 없이 먹게 되었다. 


    ▲ 대방어 하단 뱃살


    ▲ 대방어 하단 뱃살


    위에서 부터 두 점 모두 방어의 꼬리쪽에 가까운 부분의 뱃살이다. 두부분을 연결해 보면 뱃살의 모양이 나옴을 알 수 있다. 하단 끝 단 쪽이라고 해도 그 풍부한 맛은 웬만한 다른 생선의 뱃살과 비교할게 못된다. 정말 참치에돋 버금갈 만한 맛이다. 이게 바로 겨울을 기다리는 큰 이유중 하나인 방어의 힘이다. 


    ▲ 연어(사케) 뱃살


    오늘은 연어도 뱃살 부위가 나왔다. 역시나 풍부하고 느끼한 부위이지만 대방어 앞에서는 초라해질 뿐이다. 


    ▲ 대방어 혈합(치아이) 살


    아주 검붉은 치아이 쪽. 이 녀석은 별로 안 느끼하겠지하고 무심코 씹었다가 반전의 맛을 느꼈다. 뱃살만큼 느끼한 맛은 덜하지만 그 특유의 피맛에 의해 맛 자체는 더욱 풍부하게 느껴진다. 울이 말로는 이 부위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정 반대의 입맛을 가진 뽀삐는 별로라고..


    ▲ 대방어 중뱃살


    참치로 치면 쥬도로 부분의 살이다. 대뱃살 까지 가지도 않았는데 씹는 순간 쥬이시하게 방어의 기름이 터져 나온다. 아직 마지막 한점을 먹지도 않았는데 흥분이 최고조가 된다. 


    ▲ 대방어 대뱃살 + 배꼽살


    아래는 배꼽살 부분, 그 위로는 대뱃살이다. 보자마자 아름답다.. 라는 표현이 저절로 나오는 부분. 맛은 기대 이상이다. 작년에 먹었던 방어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맛있다라는 말 밖에. 정말 잘 구운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과도 비슷하다. 씹는 순간 터져나오는 한 없는 육즙. 이 순간 만큼은 참다랑어도 부럽지 않다. 


    ▲ 울의 만행


    대방어 뱃살이 너무 느끼하다고 샐러드와 같이 먹는 만행을 저지르는 울..


    ▲ 생일 뽀삐


    생일이라고 울이 녀석이 케이크를 하나 사왔다. 물론 약간 반 강제성도 있었지만.. 다른 손님에게 피해갈까봐 속삭이는 수준으로 축하 노래도 한 곡 불러주고..


    ▲ 울


    ▲ 고등어 초절임(시메사바)


    그래도 이 집에 왔으면 고등어 맛 안보고 갈 순 없다. 고등어가 제철을 맞아서 그런지 아주 실하고 기름지다. 초절임도 적당히 되어 산미, 짠맛과 함께 어우러지는 고등어의 맛은 역시나 엄지가 절로 올라간다. 


    ▲ 오징어 내장 젓갈


    오징어 살에 내장을 버무려서 서비스로 조금 주셨다. 녹진한 오징어 내장 옷을 입은 오징어 살이 참 맛있다. 젓갈이라고 하셔서 짜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하나도 안 짜다. 혼자서 거의 다 먹은 듯..


    ▲ 편지


    주방에서 일하시는 이모님께서 뽀삐 생일이라면 수줍게 펴녀지 한장 적어서 오셨다. 예쁜 편지지에 적은 것도, 예쁜 글씨체도 아니지만 왜이리 가슴이 따뜻해지고 먹먹해 지는지.. 뽀삐 녀석이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좋겠다. 



    ▲ 고등어 초절임(시메사바)


    오랜시간 숙성된 고등어도 조금 내어 주신다. 고등어 살이 어찌나 통통한지 사진으로도 알 수 있다. 숙성이 오래되어 살 깊숙한 곳 까지 초가 침투했다. 숙성의 시간동안 그 맛은 더욱 깊어진다. 형님 말로는 이건 사람들이 잘 못 먹는다고 하시던데 이 맛있는걸 왜..




    ▲ 대방어 뱃살


    마지막으로 안주 하라며 방어 뱃살 한 점씩 더 내어 주신다. 정말 이 날의 베스트 한점을 뽑으라면 당연히 이 녀석이다. 


    "마무리"

    올해 첫 대방어를 너무 맛있는 녀석으로 먹은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술 자리였다. 생선은 클 수록 맛있다는데, 여태 먹어본 방어 중에는 가장 크기가 큰 녀석이다 보니 역시나 그 맛도 최고 였다. 무엇보다 작년에 대방어를 먹었을 때는 대방어 한 종류만 먹다보니 금방 물리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다른 종류의 생선회와 함께 먹으니 질리지도 않고 그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만족한게 아닌가 생각한다. 추운 겨울이 가기 전에 또 맛있는 대방어를 먹을 수 있기를..


    http://sukzintro.net


    - 끝 -




    LIST
Designed by Tistory.